이근주 한국간편결제진흥원장이 한국금융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제4대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 선거 출마 배경과 주요 공약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근주 원장은 핀테크 산업을 위축시키는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해나가고 회원사 목소리를 폭넓게 반영하는 우산이 되겠다는 각오다.
◇ 회원사의 우산 역할…핀테크 ‘판’ 키울 것
이근주 원장은 협회장 선거 출마 배경에 대해 “지난 2015년 핀테크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산업의 목소리를 내는 조직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핀테크사들과 함께 협회를 조직했다”며, “협회 설립 당시 설립준비국장으로 참여하고 설립 이후에는 사무국장과 부회장사를 하면서 쌓은 경험을 쏟아부어 더 나은 모습의 협회를 구현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이근주 원장은 “대형 핀테크 기업과 중소형 핀테크 기업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협회의 모습, 협회를 설립 당시 생각했던 상생하는 모두의 협회 모습을 구현하고 싶다”며, “기업 간 상생하는 모습과 함께하는 협회의 모습을 통해 핀테크산업이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협회장 선거에 출마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근주 원장은 협회 사무처가 중심이 되어 회원사 간 소통을 강화해 협회의 목소리를 모으고 규제 혁신과 해외진출, 이업종 교류 활성화 등 핀테크산업 영역 확대를 통한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주요 공약을 내걸었다. 특히 핀테크 규제 완화에 대한 공약으로 전자금융거래법 개정과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망 분리 이슈 등을 해결하고 규제전문가 자문단을 구성해 입법 관련 활동을 수행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근주 원장은 “핀테크 기업들은 혁신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며 포용금융을 실천하고 있다”며, “개별 회원사들이 혁신금융서비스를 시현해 나가고 협회는 핀테크 기업들이 가치 창출 역할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판을 키우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협회 사무처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이근주 원장은 회원사 간 소통 강화를 통해 협업의 기회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근주 원장은 “잦은 소통을 통해 회원사 간 친밀감이 형성됐을 때 기업 간 상생이 발생하고 이것이 협회의 기능이다”며, “협회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협회장과 사무처 직원이 효율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이근주 원장은 회원사 간 효율적인 소통 강화를 위해 현재 협회 내 업권별 나눠진 9개 분과를 활용할 계획이다. 이근주 원장은 “9개 분과가 액티브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협회 차원에서 의견 개진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며, “타운홀 미팅 등 대면 미팅도 수시로 진행하면서 소통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근주 원장은 본인의 강점으로 협회 사무처장 역임 당시 직접 소통 경험을 내세우며 “협회가 우산이 되어주고 언제든지 민원을 제기할 수 있어야 한다”며, “활발한 소통이 이뤄지는 협회가 되어야 하고 친숙한, 늘 곁에 있는 협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회원사 간 소통을 강화해 소외되는 회원사 없이 모두의 목소리가 담겨지는 협회, 회원사 간 상생으로 함께하는 모두의 협회를 만들어 나가는 기능을 수행하고 싶다”고 밝혔다.
◇ 업권 분과·사무처 활용 소통 채널 확대
이근주 원장은 최근 핀테크산업에 대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이슈로 동일기능 동일규제를 적용하기 위한 빅테크 규제 규제가 강화되면서 혁신서비스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핀테크 산업 전반에 걸친 규제 완화 기조가 바뀌는 것이 아니냐는 회원사들의 우려가 크다”고 바라봤다.
또한 이근주 원장은 “궁극적으로 핀테크 플랫폼 사업자가 중개서비스나 대리서비스 등 주요 서비스들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핀테크 활성화가 늦춰지는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도 발생한다”며, “금융당국에서 핀테크산업 발전을 위해 ‘핀테크육성지원법’ 등에 대한 언급이 이뤄지는 만큼, 부작용에 대한 우려 등을 불식할 수 있는 자리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근주 원장은 빅테크와 중소형 핀테크사에 대한 차등 규제와 관련해 “획일적인 규제 방식이 아닌 업권 규모와 서비스에 대한 내용을 들여다보고 현실적인 합리적인 규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근주 원장은 대표적인 예시로 전금법을 꼽았다. 현행 전금법에 따르면 소규모전자금융회사를 대상으로 분기별 전자금융거래 총액이 30억원 이하면 최소자본금이 3억원으로 완화됐다.
망 분리 이슈에 대해서는 “재택근무가 일상화되고 IT 개발자 확보도 어려운 상황에서 개발과 관련한 생산성 향상을 위해 규제를 현실적, 합리적으로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른 업권 대비 높은 규제에 개발자들이 우수한 퍼포먼스를 발휘하지 못하면서 금융권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져 우수한 개발진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근주 원장은 해외 사례를 벤치마킹해 맞춤형으로 망 분리를 적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근주 원장은 협회 차원에서 회원사 투자유치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이근주 원장은 “투자사와의 릴레이션십을 통해 우량한 핀테크사들이 좋은 투자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는 것이 협회의 역할이다”며, “협회에서 데모데이를 주기적으로 개최하거나 핀테크지원센터와 협업하면서 투자사와 연결해주는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근주 원장은 “협회장을 비롯한 사무처 직원 나서서 ‘어드레싱’·‘폴링’을 하겠다”며 다양한 회원사의 목소리를 한데 모으기 위한 사무처 역할을 강조했다. ‘어드레싱’과 ‘폴링’은 IT 용어로, 센터에서 단말에 대해서 송신의 요구가 있는지 어떤지를 조회하는 것을 가리킨다.
이근주 원장은 “협회가 직접 회원사에게 중요한 안건을 던져 의견을 취합하는 역할을 하는 기술을 지녀야 한다”며, “다양한 방식으로 의견을 모아 의견을 투명하게 공유하며 이해 상충의 여지가 없도록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근주 원장은 IBK기업은행에서 스마트 부문을 총괄했으며, 지난 2015년 핀테크산업협회 설립 당시 설립준비국장의 역할을 했다. 협회가 설립된 이후에는 사무국장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한국간편결제진흥원에서 제로페이를 운영하며 간편결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