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이 21일(현지 시간) 이집트 카이로 철도청에서 모스타파 아부 엘마카렘 철도청장과 만나 2억5000만달러 규모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Economic Development Cooperation Fund) 차관을 지원하는 차관공여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한국수출입은행
이미지 확대보기수출입은행은 ‘룩소르-하이댐(Luxor-High Dam) 철도 현대화사업’에 2억5000만달러 규모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Economic Development Cooperation Fund) 차관을 지원하는 차관공여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EDCF는 장기 저리 원조 차관을 제공해 개발도상국의 산업 발전과 경제 안정을 지원하고, 우리나라와의 경제 교류를 증진하는 등 대외 경제협력을 촉진하고자 1987년부터 정부가 설치, 수출입은행이 관리‧운용하는 경제원조기금을 말한다.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은 지난 21일(현지 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모스타바 아부 엘마카렘(Mostafa Abou Elmakarem) 철도청 청장과 만나 이 같은 내용을 담은 EDCF 차관계약서에 서명했다.
이집트 철도 현대화 사업은 나일강을 따라 국토를 종단하는 기존의 노후된 기간 교통망(알렉산드리아-카이로-하이댐 철도‧5100km)을 현대화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룩소르-하이댐 구간은 이 사업의 마지막 단계 프로젝트다.
특히 EDCF 2억5000만달러는 철도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로 현대적 신호체계를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
이번 지원은 철도 시스템을 디지털화해 잦은 사고 없는 안전운행과 신뢰‧만족도를 높이는 정시운행 달성,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으로 기후변화 대응능력 강화 등을 목표로 한다.
수출입은행은 이번 지원을 계기로 정보통신(ICT) 장비 등 철도 시스템과 관련된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아프리카 시장 진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방문규 행장은 “한국의 앞선 IT 기술을 활용해 최신 철도신호체계를 확충함에 따라 만성적인 대형사고를 방지하고 안정적‧효율적인 철도 운용을 할 수 있게 돼 그 의미가 크다”며 “이를 통해 앞으로 이집트 정부와 디지털‧그린 기반의 교통, 에너지 등 여러 분야에서 유망 사업 협력 기회가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수출입은행은 지난 20일 이집트 국제협력부와 이집트 대규모 인프라 사업 협력 증진을 위해 향후 5년간 총 10억달러(1조1925억원) 규모 금융을 제공하는 ‘금융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방 행장은 이집트 대통령궁에서 라니아 알 마샤트(Rania Al-Mashat) 장관과 ICT 기반 스마트 교통, 그린 에너지 등 우선 협력분야 사업을 중심으로 총 10억달러 한도의 EDCF 제공을 주요 내용으로 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이 자리에는 이집트를 공시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압델 파타 알시시(Abdel Fattah El Sisi) 이집트 대통령이 임석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