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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현대重-대우조선 기업결합 불허 “K-조선 ‘빅2’ 개편 무산”…한국·대우조선, 엇갈린 전망

서효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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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01-14 15:17

공정거래위 14일 “한국조선해양, 기업결합 신고 철회서 제출” 발표
한국·대우조선, 인수 무산 따른 재무적 부담 놓고 갈지자 예측 일색

13일 EU의 결정으로 현대중공업그룹으로부터의 인수가 무산된 대우조선해양의 이성근 사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EU가 ‘LNG(액화천연가스)’선 독과점을 이유로 현대중공업지주(회장 권오갑닫기권오갑기사 모아보기)와의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이성근) 기업결합 승인을 불허하면서 K-조선의 빅2 체제 개편이 무산됐다. 조선업계 빅딜이 무산된 가운데 해당 거래의 당사자였던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EU의 기업결합 승인이 무산됨에 따라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무산됐다.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조성옥)는 14일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부회장 가삼현)이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 신고를 철회했다고 발표했다. 공정위 측은 “13일 EU의 기업결합 승인 불허로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은 계속 추진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한국조선해양이 기업결합 신고 철회서를 제출했음으로써 계약 종결을 확인하는대로 사건절차규칙에 따라 심사를 종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위의 발표로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빅딜이 무산된 가운데 양사에 대한 향후 전망 온도차는 다르다. 한국조선해양은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지만, 대우조선해양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선이 많다.

우선 한국조선해양에 대해서는 재무적인 부담을 덜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현준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 선임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무산됨에 따라 현대중공업그룹의 관련 재무 부담이 해소됐다”며 “여타 계열사 대비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대우조선해양 편입이 불발되면서 추가적인 재무 부담 요소도 줄었다”고 분석했다.

재무부담 요소가 사라짐에 따라 한국조선해양의 올해 흑자 전환 기대감은 더 커졌다. 증권업계는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 불허 이유였던 LNG운반·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에 대한 높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 최대 3000억 원대 중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본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조선해양 수주잔고 증가가 지난 2020년 4분기부터 시작된 것을 고려하면 본격적인 매출 성장은 내년부터 이뤄질 것”이라며 “올해는 현대미포조선을 중심으로 매출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조선해양에 대해서는 대조적인 전망이 주를 이룬다. 이번 기업결합 불허로 시너지 창출·재무적 지원 효과가 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현준 한신평 선임 연구원은 “기업결합이 무산됨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은 사업적 측면에서는 경쟁구도 완화와 시너지 창출 가능성이 사라졌다”며 “재무적 측면에서는 인수 시 예정된 유상증자와 유동성 지원 약정 등에 따른 재무적 지원에 대한 기대효과가 사라진다”고 말했다.

김현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중공업그룹으로부터의 피인수가 무산됨에 따라 재무 안정성에 대한 의문은 지속해서 제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주인 찾기가 난망하다는 것도 대우조선해양의 불안요소다. 현재 새로운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는 곳은 또 다른 조선사인 삼성중공업을 비롯해 포스코, 한화 등이다. 인수 시 발생하는 재무부담과 2000년대와 달리 둔화된 조선 시황 등을 근거로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곳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그나마 유력하게 거론되는 포스코도 오는 28일 지주사 전환을 통해 이차전지 소재 등 신사업 확장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 매각이 무산됨에 따라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도 대책을 고심 중이다. 산업은행은 이르면 다음주 중 관련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 대우조선해양 인수 무산에 대해서 입장을 정리 중”이라며 “곧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조선사들은 지난해 LNG 운반선 전체 물량 10척 중 9척을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은 지난해 발주된 전세계 LNG운반선 78척 중 68척을 수주, 전체 물량의 87%를 가져왔다. 12만20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도 전체(194척)의 49%인 95척을 수주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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