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지난달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A-’로 상향시켰다. 지난달 16일 실시한 6883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개선된 재무건전성이 등급 상향의 주된 이유다.
김동혁 한기평 평가 3실 수석연구원은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유상증자를 통해서 400%에 육박했던 부채비율이 250% 수준으로 하락했다”며 “재무건전성이 개선됐기 때문에 신용등급을 올렸다”고 말했다.
광물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향후 행보도 긍정적이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굴착기 등 고수익 주력 상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현대중공업그룹 편입되기 이전부터 본사를 중심으로 신흥시장 공략을 펼쳐왔다”며 “제품별로는 광물과 건설에 핵심 제품인 굴착기가 있으며, 최근 몇 년간 광물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굴착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또 다른 주력 시장인 중국의 경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침제를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올해 중국 정부의 분양 정책에 따라 향방이 달라질 수 있어 올해 지켜봐야하는 중요한 곳”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선 10t급 불도저 또한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말 미국 애리조나에서 약 120개 딜러사가 참석한 가운데 해당 제품을 처음 선보였다. 해당 행사에서 100대가 넘는 사전 계약을 맺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측은 “북미 시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소형 농장을 가꾸는 등 불도저, 휠로더 등 소형 건설기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이번 불도저 출시로 굴착기, 휠로더 등 제품 라인업 다변화를 통한 북미 시장 내 브랜드 이미지 상승과 이에 따른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국내 대형 건설사들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중장기적으로 신흥시장, 유럽에도 맞춤형 불도저를 판매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탑-티어(Top-tier) 업체들과 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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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