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키퍼 사장은 인천 부평 GM디자인센터에서 열린 GM 미래성장 미디어 간담회에 참석해 중장기적으로 한국 시장에 출시할 신차를 발표했다.
GM이 선택한 한국 시장 전략은 수입차 라인업 강화다. 내년 쉐보레 타호와 GMC 시에라 등 대형 SUV·픽업트럭을 출시해 수익성을 강화한 다음, 2025년까지 GM의 차세대 전기차 10종을 쏟아낸다는 방침이다.
한국GM이 직접 만드는 한국산 자동차는 지난 2018년 한국 정부와 약속한 준중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CUV) 1종이다. 이 차량은 2023년초부터 창원공장에서 만들어질 예정이다.
당분간 전기차 물량 배정이 없다는 사실이 공식화함에 따라, 그동안 소형차 생산기지 역할을 해온 한국GM이 미래를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GM은 '내연기관(가솔린·디젤)차 종식'을 가장 적극적으로 선언한 기업이다. GM은 2035년부터 모든 지역에서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대신 미래차 전환을 가속하기 위해 2025년까지 전기차·자율주행 분야에 350억달러(약 41조원)를 투입한다. 차세대 전기차 생산 지역은 주로 본사가 위치한 북미와 세계 최대 규모의 전기차 소비시장을 갖춘 중국이 확정됐다.
이날 키퍼 사장은 한국GM 미래와 관련해 "당장은 트레일블레이저와 신형 CUV 프로젝트 중요성을 한국팀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만 했다. 2종의 신형 내연기관차 실적에 따라 장기적인 한국GM 운영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와 대조적으로 한국의 R&D 역량은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한국 R&D법인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는 지난 2년간 7개 새로운 글로벌 차량 개발 프로젝트를 배정받은 것을 포함해 현재 20개 이상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로베르트 렘펠 GMTCK 사장은 "과거엔 컴팩트(소형) SUV 중심이었다면 현재 중·대형 SUV, 럭셔리차, 전기차 등으로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GM이 2002년 대우자동차(현 한국GM)를 인수한 것은 신시장 중심의 생산거점 확장기에 한국의 생산성과 기술 경쟁력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기차로 산업 전환기를 맞아 이 같은 장점을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한국 시장은 전기차 수요가 비교적 적고 관련 부품 시장과도 거리가 있어 기업을 설득하기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생산 물량 배정을 이끌어내려면 남은 기간 동안 정부 차원에서 전기차 부품 생태계 육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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