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실손보험 가입자 3496만명 가운데 1000만원이 넘는 고액 수령자는 76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체 가입자의 2.2%에 해당한다.
보험금 지급액이 5000만원을 초과하는 가입자는 9만명이다. 보험금을 한 번이라도 받은 가입자는 1313만명으로 전체의 37.6%에 해당한다. 이들이 받은 보험료는 전체의 58.4%를 차지했다.
반면 실손보험 가입자 10명 중 6명은(연간 단위) 실손보험을 한 번도 이용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개인 실손보험의 적자(보험료 수입에서 보험금과 사업비를 뺀 것)는 2조5000억 원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소수 가입자의 과도한 보험금 수령이 실손보험의 적자 수렁을 야기하고, 이는 곧 전체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진다고 보고 있다. 다초점 백내장 수술, 도수치료, 비타민·영양주사 같은 건강보험 미적용 진료, 즉 비급여 진료를 대규모 적자의 주원닫기

이에 보험사들은 연초 1, 2세대 실손보험 보험료를 6.8~21.2% 인상한 데 이어 7월엔 개인 의료 이용량에 따라 보험료가 할증되는 구조의 ‘4세대 실손보험’을 도입했다. 그러나 실손보험의 적자 상황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실제로 적자가 가중되자 실손보험을 판매하던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 30곳 중 13곳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이미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올 6월 말 기준, 손해보험사들의 실손보험 보험 손익은 1조4128억원 적자로, 이 같은 추세라면 연간 적자 규모는 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임유진 기자 uj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