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공유오피스 플랫폼 ‘스파크플러스’가 제공하는 스플라운지 강남점. 사진제공 = 스파크플러스
건축행정시스템 ‘세움터’가 발표한 2020년 시도별 건축물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단독주택 1만272건, 다가구주택 2646건이 용도변경을 신청했다.
가장 많이 용도변경된 곳은 제2종근린생활에 해당하는 ‘사무소(7186건)’, 상가에 해당하는 일반음식점(4360건)과 소매점(3056건) 등이었다. 기타제2종, 기타제1종 등으로 용도변경에 나선 건수도 각각 519건, 470건이었다. 단독주택으로 용도변경된 건축물은 2916건에 불과했다.
기존에 단독주택이던 건축물이 사무소로 바뀐 건수가 3679건으로 가장 많았다. 1년 전인 2019년 1726건이던 것이 1년만에 2배가 넘게 늘어난 것이다.
근린생활시설은 기본적으로는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다만 해당 시설을 주거용으로 사용할 경우에는 주택으로 포함된다. 이에 건물 소유자들이 주택으로 쓰이던 건축물을 오피스 등으로 전환하며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동작구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요새 절세 차원에서 주택 용도변경을 문의하는 고객들이 많이 늘고 있다”며, “다주택자에 대한 세율을 감당하느니 공실로 놔두는 편이 재산을 지키는 것이라는 의식이 많아졌고, 이런 사람들은 정권이 바뀔 때까지 버티겠다는 의도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기존 건축물의 ‘오피스’ 전환이 늘어나면서 덩달아 호황을 누리고 있는 곳이 있다. 공유오피스·창고 등의 전대차계약 시장이 바로 그 곳이다.
공유오피스(coworking space)는 업무 공간은 구분지어 사용하되, 회의실, 화장실, 휴게공간 등은 공용으로 둬 관리비, 통신비 등 부대비용을 절약하고자 고안된 공간 임대 시스템이다.
토종 공유오피스 플랫폼 ‘패스트파이브’는 지난해 누적 멤버 1만8000명, 연 매출 600억을 돌파했다. 올해 역시 서울 전역에 8개 호점의 임대차 및 빌딩솔루션 계약을 연달아 체결하는 등 빠른 속도로 지점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 다른 공유오피스 플랫폼 ‘스파크플러스’ 역시 연말 여의도점과 광화문점에 이어 ‘롯데월드 웰빙센터’ 1층과 2층에 전용면적 약 350평 규모의 잠실점 오픈도 예고한 상태다.
특히 지난 9월 열린 멤버십 전용 라운지 ‘스플라운지’도 이용객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전용 오피스 공간 없이 데스크와 미팅룸 등 업무에 필요한 공간만 콤팩트하게 구성된 비즈니스 라운지로, 복잡한 계약절차 없이 멤버십 가입을 통해 언제든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목진건 스파크플러스 대표는 “서울 전역 다양한 장소에 확장을 앞두고 있는 스플라운지는 스파크플러스의 비전 워크 애니웨어(Work Anywhere)를 실현할 핵심 서비스”라며 “스플라운지를 통해 일하고 싶은 곳 어디에서든 일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생활공간의 쾌적함을 위한 ‘공유창고’ 플랫폼도 부각되고 있다. 당장 사용하지 않는 의류, 침구류, 가전 등을 보관해주는 서비스다. 집값이 올라 넓은 집에 살 수 없음에도 짐이 많아 고민인 수요층들을 겨냥한 서비스로, 일본과 미국 등 해외에서는 이미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다.
그간 국내 공유창고 시장은 인지도가 떨어져 큰 각광을 받지 못했지만, 스마트 시대의 도래로 ‘구독경제’가 활성화되면서 공유오피스를 이용하던 사람들을 중심으로 공유창고 시장도 재조명받았다.
주유소나 대형마트의 유휴공간을 이용하는 공유창고부터 빈 건물을 활용한 창고 서비스도 나타나는 등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 ‘미니창고 다락’, ‘알파박스’ 등의 플랫폼들이 대표적이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