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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금융, ‘글로벌 ESG’ 다리에서 손잡아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기사입력 : 2021-09-17 17:32

800억원 규모 ‘글로벌 에너지 파트너십 펀드’ 조성
유럽의 ‘구버바겟 풍력발전 프로젝트’에 투자
“글로벌 ESG 시장 공략 위해 협력한 선례 남겨”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왼쪽)과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한국금융신문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왼쪽)과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한국금융신문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나고,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은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다리에서 만났다. 국내에서 치열하게 리딩뱅크 자리를 두고 다투는 두 금융사가 유럽 신재생에너지 개발 사업에 투자하기 위해 손을 잡은 것이다.

양사는 함께 8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에너지 파트너십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인프라 시장을 공략하고자 경쟁사끼리 힘을 합치는 선례를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글로벌 그린에너지 펀드로 유럽의 ‘구버바겟 풍력발전 프로젝트’에 투자한다고 16일 발표했다. 스웨덴에 74.4MW(메가와트) 규모 풍력발전소를 세워 운영하는 프로젝트다.

글로벌 그린에너지 펀드가 사업 지분의 55%를 보유하고, 나머지 지분 45%를 한국중부발전이 갖는다. 펀드가 재무적 투자자(FI)를 맡고, KB금융과 신한금융이 건설 물품 조달을 위해 현지 신용장(Letter of Credit)을 발급하는 등 금융 지원에 나선다. 한국중부발전이 프로젝트를 관리를 담당한다.

글로벌 그린에너지 파트너십 펀드는 지난 4월 국민은행이 신한은행, 한국중부발전, 한국수력원자력, 캐나다계 대체투자 운용사 ‘스프랏코리아자산운용’과 업무협약을 맺고 함께 조성한 펀드다. 국내 발전 기업과 금융사들의 인프라 시장 진출을 위해 마련됐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KB손해보험, 신한라이프 등은 해당 펀드에 200억원씩 투입했다. 스프랏코리아자산운용과 신한자산운용이 운용을 맡은 이 펀드의 ‘첫 ’ 투자로 이번에 구버바겟 프로젝트를 성사시켰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글로벌 그린에너지 파트너십 펀드’를 해외 인프라 시장을 향한 ‘공동투자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유럽뿐 아니라 북미 등 전 세계 시장으로 투자 범위를 확대하려 한다.

KB금융과 신한금융 계열사들이 추가로 펀드에 돈을 넣고, 양 그룹의 증권 및 자산운용 계열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친환경 인프라 투자를 추가로 발굴하는 게 목표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그동안 국내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던 두 금융그룹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힘을 합쳤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이번 펀드 조성은 KB금융과 신한금융이 각각 추진하고 있는 ESG 경영 전략에도 부합한다. KB금융은 오는 2030년까지 ESG 상품‧투자‧대출을 50조원으로 확대한다는 ‘그린웨이브 2030’, 신한금융은 대출 포트폴리오의 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제로카본 드라이브’를 추진 중이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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