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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은성수 “코로나 극복 최대 성과…코인 과열 경고는 작심 발언”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1-08-31 00:02

“금융혁신도 재임 중 성과”

30일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제7대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이임식이 진행됐다./사진=금융위원회

30일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제7대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이임식이 진행됐다./사진=금융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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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취임 2년 만에 물러나는 은성수닫기은성수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이 재임 중 가장 큰 성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에 기여한 점을 꼽았다. 가상화폐 투자를 “잘못된 길”로 표현한 데 대해선 작심 발언이었다며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은 위원장은 3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지난 2년간 금융위가 해야 할 일은 어느 정도 해냈다고 생각한다”며 “지난해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기여한 점은 금융위의 가장 큰 성과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전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에서 175조원 플러스 알파(α)라는 역대급 규모의 금융안정대책을 통해 시장불안을 조기에 잠재웠다”며 “신속하고 과감한 정책대응으로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은 유동성 고비를 넘길 수 있었고, 기간산업 연쇄도산, 대규모 고용불안을 막을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다만 “코로나19 위기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어 마음 한켠은 여전히 무겁다”면서 “신임 고승범닫기고승범기사 모아보기 위원장과 머리를 맞댄다면 소상공인들의 삶에도 새로운 희망이 움트고 우리 금융역사에도 또 하나의 성공적인 위기극복 경험이 씌어질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은 위원장은 금융혁신의 모멘텀을 확충해 나간 것도 성과로 꼽았다. 그는 “지난 2년간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110여건이 넘는 혁신금융서비스가 지정되고 명실공히 금융이 혁신의 첨병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빅테크의 등장으로 금융 지형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전통과 혁신 간 치열한 경쟁이 지속적인 금융발전과 소비자 만족이라는 해피엔딩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법정 최고금리 인하, 중금리대출 확대 등으로 가계·기업부문의 금융부담 완화에 일조한 점도 언급했다. 기존 4대 정책서민금융상품에 더해 햇살론 뱅크 등 은행권의 자체적인 서민금융공급 체계도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으로 소비자보호의 큰 틀도 마련됐다는 평가다. 뉴딜금융, 혁신기업 국가대표1000, 마포 프론트원 등 혁신 분야에 마중물 공급기반을 마련한 것도 주요 성과로 강조했다.

은 위원장은 금융위 직원들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2016년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에 취임했을 때 선배로부터 받은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명언을 언급했다. 그는 “누가 공을 얻게 될지 책임을 질지 따지지만 않는다면 우리가 성취할 수 있는 일과 도달할 수 있는 곳에는 한계가 없다고 한 문구를 기억한다”면서 “오직 국민만 생각하고 가라는 뜻으로 이해한다. 금융위 여러분 앞날에 무한한 행운이 가득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가상화폐와 공매도 등 주요정책에 대한 소신은 굽히지 않았다. 앞서 은 위원장은 지난 4월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가상자산에 투자한 이들까지 정부에서 다 보호할 수는 없다”며 “(젊은이들이) 잘못된 길로 가면 어른들이 얘기해줘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은 위원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국민청원이 제기돼 20만명이 넘는 찬성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은 위원장은 “가상자산 시장이 과열된 데 대해 누군가, 언젠가는 얘기해야 하는 것이었고 마침 정무위에서 질문이 나왔기에 대답했다”며 “미리 내용을 준비해갔으나 발언하는 과정에서 약간 흥분했더라”고 말했다.

그는 “‘잘못된 길’과 ‘어른이 얘기해야 한다’는 부분이 서로 떨어져 있었는데 합쳐져 (논란이) 더 커졌다”며 “국민청원 제기가 개인적으로 유쾌한 일은 아니었다. 20·30대의 분노는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공매도에 대해서도 "욕을 얻어먹더라도 개방된 금융시장에서 우리나라만 공매도를 금지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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