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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동 한국기업데이터 대표]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KED 만들 것”

신혜주 기자

hjs0509@

기사입력 : 2021-08-23 00:00

전문인력으로 DB평가 노하우 축적
기업CB 강자서 개인사업자로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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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동 한국기업데이터  대표]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KED 만들 것”
[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우리는 데이터, 즉 엄청난 구슬을 다루는 기업이다. 좋은 구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성원이 서로 협력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

이호동닫기이호동기사 모아보기 한국기업데이터 대표이사는 한국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랑할 줄 알고 사랑받을 줄 아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인화단결(人和團結)’이 된다”라며 조직원 간 결속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호동 대표는 “아무리 많은 데이터와 역량이 있더라도 구성원이 화합하지 못하면 성장은 빈 껍데기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실 있는 성장과 내일이 기대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직원들의 작은 목소리도 경청하고 화합을 도모하는 조직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 ‘큰 일은 작은 곳에서 시작된다’ 조직개편 단행

이호동 대표는 올 하반기 반드시 이루고 싶은 목표로 ‘Better KED(한국기업데이터)’를 꼽았다. Best KED가 아닌 구성원 간 화합을 통해 매일 새롭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 대표는 “‘대기만성(大器晩成)’이라는 말처럼 어제보다는 오늘,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나은 한국기업데이터를 만들기 위해 차근차근 성장의 단계를 밟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를 보자는 그의 경영철학대로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가며 직원들과 터놓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왔다. 이 대표는 “현재 한국기업데이터의 노조는 2개며 노·노 갈등과 노·사 갈등으로 몸살을 앓아 왔다. 이러한 갈등과 반목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동 대표는 올해 4월 취임 이후 직급별로 총 8회에 걸친 ‘CEO와의 대화’를 진행했다. 최근에는 전국 8개 지사를 순회하는 시간을 가지며, 직접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경영에 참고가 될 만한 의견들을 교환했다. 이러한 내용을 반영해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했다.

기존 4부문·3본부·15부·7센터·8지사 체제에서 4부문·19부·7센터·9지사 체제로 바뀌었다. 9명의 부서장을 새로 임명했으며, 경영과 인사 등 비(非) 사업 부서의 인력을 조정해 사업 부서에 추가 인력을 투입했다.

이번 대규모 조직개편은 생산성 높은 빅데이터 서비스를 창출하고 선도할 수 있는 커다란 ‘데이터 댐’을 만들겠다는 이호동 대표의 경영전략이 투영됐다.

이 대표는 “예전에 데이터플랫폼센터에서 데이터 연구를 겸했는데 이 기능이 제대로 수행되지 못했다”라며 “CB사업에 머무르지 않고 빅데이터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데이터연구센터를 독립기관으로 분리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각각의 정보의 주체들이 DB(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지 못하면 데이터는 그저 숫자에 불과할 뿐”이라고 말했다. 시장 곳곳의 수요에 맞게 각 정보들이 알맞게 제공되고 활용돼야 데이터로서 가치를 가진다는 것이다.

조직의 의사결정 구조도 단순화했다. 상품기획과 운영, 개발 등의 기능을 일원화해 상품개발부터 마케팅까지 부서 간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사업 부서에 대한 인적 투자를 늘려 매출 증대 등 사업 역량 강화를 도모했다.

이 대표는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天下大事(천하대사) 必作於細(필작어세)’를 언급했다. 세상의 큰 일은 반드시 작은 것으로부터 시작한다는 말이다.

그는 “개편의 폭이 컸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 성과가 나오기는 쉽지 않다. 직원들 모두 각자 맡은 역할을 해내는 가운데, 직원 간 역량의 간극을 서로가 메워주는 데서 시너지가 나올 것”이라며 “단시간 내 성과를 내기보다 내실을 쌓아가면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한 만큼, 업무 진행속도는 하반기부터 차츰 빨라질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직원들과의 소통도 일회성으로 끝나는 게 아닌 시간 나는 대로 전국 지사를 방문하고 부서별 대화 시간도 가져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 ‘투 트랙’ 전략으로 종합CB사 도약

한국기업데이터가 지향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종합CB(Credit Bureau)사다. 기업 신용정보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방대한 데이터와 산업계를 아우를 수 있는 진정한 빅데이터 기관으로서 입지를 굳히겠다는 포석이다.

이호동 대표는 ‘디지털 전환(DT)’과 ‘개인사업자 및 개인 CB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업의 혁신과 신상품 개발로 미래 먹거리를 창출해 나가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단순히 데이터를 제공하는 역할에서 나아가, 금융시장 DT에 필수적인 협업 파트너가 되기 위해 장단기적인 계획을 수립했다. 업무 자동화와 서비스 고도화, 맞춤형 데이터 제공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고 신상품 개발과 빅데이터 인력 양성 등의 목표를 달성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한국기업데이터는 지난 5월 데이터 품질을 개선하고 정비한 내부용 플랫폼 ‘KED 데이터 포털(Data Portal)’을 오픈했다. 자사가 보유한 DB를 정제하고 고객이 필요로 하는 데이터 판매를 지원하는 서비스다.

이 대표는 “데이터 포털이라는 기초 인프라를 시작으로 향후 분석 데이터를 온라인으로 판매할 수 있는 데이터 스토어 오픈과 데이터 유통 플랫폼인 거래소까지 단계적인 로드맵을 밟아가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최근 개인사업자 CB업에 뛰어드는 신규 플레이어들이 늘어나는 상황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 대표는 “CB사들만 시장을 잡고 있으면서 전반적으로 서비스 혁신이 더딘 측면이 있었다”라며 “다양한 후발주자 간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좀 더 정밀하고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라는 의견을 냈다.

그간 대표자의 여신정보를 기반으로 이뤄졌던 평가가 지리적 상권 정보와 고객정보, 사업성 정보 등 다양한 정보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 사각지대에 있던 개인사업자들이 보다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금리단층 문제가 점점 해결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호동 대표는 한국기업데이터만이 가지는 차별점으로 ‘공공성’을 지목하며 “신용대출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정책에 의해 설립됐기 때문에 영리목적에만 따르지 않고 중소기업 지원과 같은 수익이 낮은 사업이라도 진행한다”라고 전했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 주주기관과 정책금융기관으로부터 기업정보를 공유 받는 ‘DB Pooling’으로 정보 수집량도 광범위해졌다. 설립 초기 70만여개였던 기업 정보는 현재 1100만개로 불어났으며 연간 업데이트되는 재무제표도 10만개에서 50만개로 늘어났다.

현재 한국기업데이터가 보유한 DB는 국내 최대 수준 규모로, 단순히 데이터만 쌓아온 것이 아닌 평가 관련 노하우도 함께 축적해왔다.

또한 개인사업자의 특수성을 고려한 서비스도 설계했다. 상환능력과 평점 확보와 같은 자금 조달 목적뿐만 아니라 사업 컨설팅 등 개인사업자의 안정과 성장에도 초점을 맞췄다.

올해 초 KB국민카드와 함께 개인사업자 특화 서비스 ‘크레딧트리(Credit Tree)’를 출시했다. 내부 시뮬레이션에서 중·저신용 개인사업자가 대출 승인을 받을 수 있는 비율이 기존 모형보다 상향 조정됐다.

지난해 말에는 금융결제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대안신용평가 모형을 준비 중이다. 금융결제원이 보유한 어음과 지로, 금융공동망 등 전자금융정보와 한국기업데이터가 가진 기업의 재무·기술과 인증·부동산 정보가 기반이 됐다.

이 대표는 “전통적인 재무정보 적용 범위를 최소화하고, 대신 자동이체와 대량지급 등 간접적인 금융거래 정보를 바탕으로 평가하도록 했다”라며 “현재 모형 개발은 마무리 단계이며, 전산시스템 구축 작업을 거쳐 올 연말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 “ESG 경영 확산에 기여할 것”

이호동 대표는 “올해 ESG 평가 기반의 구축과 선도적 위치를 확보할 것”이라며 “국내에서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가 시작 단계인 만큼 한국기업데이터의 평가 모형과 노하우가 업계 선두에 서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ESG 경영에 기반한 사회적 가치경영이 속도를 내면서, 한국기업데이터도 관련 부서를 신설하고 중소기업에 특화된 맞춤형 ESG 평가 모형을 개발했다.

올해부턴 현대중공업을 시작으로 사회적가치연구원, 정부조달마스협회, 성남상공회의소, 제주상공회의소, 울산광역시 등과 차례로 ESG 평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한국기업데이터는 직접 개발한 Findsystem(파인드시스템)도 서비스업에 활용하고 있다. 향후 사용범위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파인드시스템은 기존 서면으로 제출했던 평가에 필요한 자료를 전산으로 전환한 시스템이다. 1번의 제출 절차로 40여종의 자료를 대체할 수 있게 되면서, 자료출력을 위한 종이 사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이 대표는 “파인드시스템을 도입한 해에 한국기업데이터의 A4용지 사용량은 전년대비 약 80%가 줄었다”라며 “현재 해당 시스템은 여러 시중은행과 공공기관에서도 사용 중”이라고 전했다. 사회적 책임과 관련해서는 “한국기업데이터는 비정규직이 많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업무 특성상 기업들의 결산이 끝나고 난 뒤가 가장 바쁘다”라며 “이때 일시적인 인력 수요가 급증하는데 이분들 모두 정규직으로 뽑기에는 무리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계약을 한 직원들 중 업무 능력이 뛰어난 분들은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있다”라며 “업무는 정교함과 탄력성이 동반돼야 하기 때문에 두 부분의 적절한 조화를 통해 비정규직 문제를 해소해 나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호동 대표는 “사업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들부터 시작해 자체적으로 ESG 경영의 길을 닦아 나갈 것”이라며 “기업의 ESG 경영을 지원할 수 있는 ESG 평가 업무 또한 꾸준히 개선하고 내실을 기해 사회적으로 ESG 경영이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He is…

△ 1964년 원주 출생 / 1983년 서울 서라벌고 졸업 / 1988년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 1991년 행정고시 합격(35회) / 2003년 미국 인대애나대 경제학 박사 / 2010년 기획재정부 재정정책국 성과관리과장 / 2011년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 제도기획과장 / 2014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국내대책관 / 2018년 기획재정부 세제실 관세국제조세정책관 / 2019년 기획재정부 세제실 재산소비세정책관 / 2020년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국 국장 / 2021년 4월~현재 한국기업데이터 대표이사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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