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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머슴살이도 역시 대감댁이 낫다지만…

권혁기 기자

khk0204@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6-15 00:00

삼성전자, 올해 임단협 통해 ‘사내대출ʼ 신설
‘DSR 미적용ʼ 주택안정 대출에 상대적 박탈감

[데스크 칼럼] 머슴살이도 역시 대감댁이 낫다지만…
[한국금융신문 권혁기 기자] 옛말에 ‘머슴살이도 역시 대감댁이 낫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기왕이면 정승이나 만석꾼(곡식 1만 섬 가량을 거두어들일 논밭을 가진 큰 부자), 천석꾼 집에서 일하는 게 임금에도 큰 차이가 있었으니까요.

현대에 와서는 어떨까요?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대기업을 목표로 준비합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LG전자 등등 말이죠.

사실 왕왕 취준생들의 기업 선호도는 바뀝니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에 따르면 지난 2016년 4월 ‘가장 입사하고 싶은 대기업’ 설문조사에서 취준생들은 현대차(14.4%)를 택했습니다. 2009년부터 7년간 1위를 지킨 삼성전자는 14.1%로 2위였습니다.

2019년 2월에는 삼성전자(14.9%)가 1위를, 이어 카카오(12.2%), 한국전력공사(6.2%), 현대자동차(5.6%), 네이버(5.5%)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3월에는 어디가 1위였을까요? 바로 SK하이닉스입니다. 사람인 기준 응답자 2304명 중 20%의 선택을 받아 처음으로 삼성전자(18.9%)를 제쳤습니다. 삼성전자 뒤로는 현대자동차(7.9%), 네이버(4%), 삼성물산(3%), 한화에어로스페이스(2.4%), 오뚜기(1.9%), 카카오(1.8%), 삼성바이오로직스(1.7%), LG전자(1.7%)가 10위권에 랭크됐습니다.

취업플랫폼 '잡코리아'가 최근 ‘당장 출근하고 싶은 기업’에 대해 물었더니 1위가 SK하이닉스, 2위가 삼성전자였습니다. 네이버, 토스, 현대차, 아모레퍼시픽, 구글, 카카오, CJ제일제당, 넥슨도 10위 안에 들었죠.

그렇다면 취준생들이 회사를 선택할 때 보는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요? 지난 2024년 사람인이 조사한 결과 응답자들은 ‘연봉 등 경제적 보상(37.1%)’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꼽았습니다. 여기에 ‘고용 안정성(16.9%)’, ‘직무 적합성(14.4%)’, ‘워라밸 보장(13.5%)’, ‘성장 가능성(6.1%)’ 등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죠.

‘인크루트’에 의하면 올해 신입 구직자들이 희망하는 평균 초봉은 4196만원입니다. 응답자 중 95.5%는 연봉 수준이 입사 지원에 영향을 미친다고 했죠.

기업들마다 직군별 연봉이 천차만별이라 정확한 초봉은 파악할 수 없으나 기업들 채용공고와 각종 리포트를 종합해보면 SK하이닉스 신입 초봉은 약 6000만~6500만원 정도입니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삼성전자 DS부문은 약 5500만~6200만원 사이입니다. IT와 가전 쪽인 삼성전자 MX/VD 등 부문은 약 5000만~5500만원 수준이죠. 이어 카카오(약 5000만~6000만원)와 네이버가 비슷한 초봉 수준이었고, 현대자동차가 약 4800만~5500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LG전자(약 4500만~5200만원), 포스코(약 4500만~5000만원) 등도 초봉이 쎈 편입니다.

대기업들은 고액 연봉 외에도 여러 사내복지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사내대출’ 제도인데, 이로 인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최근 임단협을 진행하면서 사내대출을 신규로 도입했습니다. 정확한 명칭은 ‘주택안정 대출 제도’로, 최대 5억원까지 1.5% 이율로 회사가 직원에게 돈을 빌려주는 것이죠.

대상은 무주택 임직원이나 기존 주택을 팔고 이사를 준비 중인 1주택자도 대상입니다. 다만 25억원 이하 단독주택과 아파트, 분양권, 오피스텔로 제한을 두고 있습니다. 10년 상환 또는 3년 거치 후 10년 상환 방식입니다.

금리 1.5%면 연이자 750만원 수준입니다. 은행 주담대 금리가 연 4~7%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저리입니다. 이자가 작다는 장점 외에,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에 적용 받지 않는다는 게 핵심입니다. 은행 등 금융사들과 신용공여액이 공유되지 않기 때문에 사내대출을 받을 경우 주택 자금 조달 여력이 커지는 거죠.

삼성전자 뿐 아니라 SK하이닉스도 사내대출을 해주는데 한도는 최대 2억원, 이율은 1.5%로 삼성전자와 동일하나 DSR에 적용됩니다.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주택자금대출로 최대 5억원까지 지원하는데, 무이자입니다. 이밖에 카카오, 네이버, KT, 포스코 등도 사내대출 제도를 운영하고 있죠.

사실 이런 사내대출은 이재명 정부 부동산 정책 핵심인 ‘대출 규제’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정부가 지난해 6월 내놓은 대출 규제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는 6억원으로 제한됐습니다. 여기에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전역과 경기남부가 규제지역으로 묶였습니다. 규제지역에서는 주담대 담보인정비율(LTV)이 1주택자는 40%, 2주택 이상부터는 0%가 적용됩니다.

대출 실행에 어려움을 겪는 비(非) 대기업 종사자들 입장에서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만 합니다.

그렇다고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포스코, 네이버 등 대기업들의 복지정책을 비판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많은 기업들이 임직원의 석사 또는 박사 등 대학원 진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때 등록금을 무상으로 지원해주는 곳도 있고, 무이자로 대여해주는 기업도 있습니다. 자신의 직무에 맞는 학과를 골라 해당 분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라는 거죠.

직원들의 삶의 질이 나아지면 업무 효율성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요? ‘주택안정 대출 제도’와 같은 복지정책은 애사심을 높이고 조직의 결속력을 다질 수 있을 겁니다. 또 이러한 복지정책은 더 많은 인재들이 자신들 회사를 선택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이고, 기업을 더 크게 키우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권혁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khk0204@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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