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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중 ‘G’ 혁신하는 금융권 (2) KB금융] 윤종규 회장, 양성평등·인권 보호 앞장

임지윤 기자

dlawldbs20@

기사입력 : 2021-08-09 00:00 최종수정 : 2021-08-09 06:21

금융권 최초 여성 이사 2명 선임
남성 육아휴직자 2년 새 2.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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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사진 :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전 세계에 ESG(환경·사회 공헌·지배구조) 바람이 불고 있다. 금융권도 이사회 내 ESG 경영 전담 기구를 만들고, 자체 평가 체계를 수립하는 등 ESG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본 기획기사에서는 5대 금융그룹의 거버넌스(G) 확충 현황과 계획을 살펴본다. 〈 편집자주 〉

KB금융그룹은 인수·합병(M&A) 효과에 힘입어 올 상반기 2조 4743억원의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두며 ‘리딩뱅크’ 자리를 지켰다. 그간 강조해온 주주환원 정책으로 3000억원에 달하는 첫 중간배당도 결의했다.

‘리딩뱅크’ 위엄을 유지한 KB금융은 올 하반기에도 디지털 전환과 ESG(환경·사회 공헌·지배구조) 경영에 속도를 낸다.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KB금융그룹 회장은 이달 초 열린 ‘2021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과거 영광을 누렸던 거대 기업들 중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해 시장에서 사라진 사례가 많다”며 “환경과 사회, 주주, 고객에 관한 사명감을 갖고 ESG 경영을 한층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춰 KB금융은 ‘세상을 바꾸는 금융’이라는 미션을 이루고자 기업 시민이자 금융회사로서 조직 내부를 먼저 가다듬는다. 그 시작점으로 조직 내 양성평등과 인권 보호를 최우선 가치 중 하나로 삼고 하반기에도 구성원 역량을 한층 더 끌어올릴 방침이다.

◇ 조직 내 다양성 확보 앞장

ESG 중 지배구조(Governance)와 관련한 기업 대응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사회 리더십이나 주주권 보호·감사, 이해관계자 소통 등이 지목된다.

기업은 지배구조 투명성과 건전성을 확보해야 한다. 아울러 이사회의 역할과 책임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이사회는 ESG 경영을 위한 목표를 수립하고 성과 평가에 주도적으로 참여, 점검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최근 성별 등 다양성 확보 문제가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의사결정 구조의 다양성 확보로 기업을 둘러싼 경영과 사회 문제를 다각적으로 검토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미국의 블랙록(BlackRock)과 뱅가드(Vanguard), 스위스의 UBS 등은 ‘탄소중립 자산운용사 이니셔티브(NAMI·Net Zero Asset Managrs Initiative)’에 가입해 기후변화 대응에 능동적인 이사진 선출을 요구하는 등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국내도 이에 맞춰 내년 8월까지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은 1인 이상의 여성 이사를 포함한 이사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지난해 2월 자본시장법이 개정됨에 따른 조처다.

이에 따라 KB금융은 조직 내 다양성 확보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금융지주 중 최초로 여성 사외이사 2인을 선임했다. 지난해 최명희 이사를 재선임했고, IBK기업은행장 출신의 권선주 전 한국금융연구원 초빙 연구위원을 신규 선임했다.

KB금융은 자산총액 2조원 이상 기업 중 여성 등기임원 비율이 높은 편이다. 여성가족부가 5일 발표한 ‘상장법인 대상 성별 임원 현황 조사’에 따르면 KB금융은 여성등기임원 비율이 28.6%로, 전체 평균(5.2%)보다 5배 이상 앞섰다. 물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목표로 권고한 여성 사외이사 비율 40%에는 못 미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25.6%는 앞서는 수준이다.

지배구조 공정성과 투명성 제고를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세 단계로 구성된 사외이사 후보 추천 프로세스를 운영 중이다. 각 단계는 실행 주체가 엄격히 분리돼 있다. 의결권이 있는 주식을 1주라도 보유한 주주라면 누구나 사외이사 예비 후보를 추천할 수 있는 ‘사외이사 예비후보 추천 제도’도 금융권에서 가장 먼저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이사회 구성의 전문성과 다양성을 위해 금융, 경영 재무 리스크 관리, 회계 법률 규제, 디지털 IT, ESG 소비자 보호 등 총 7개 분야로 나눠 사외이사를 뽑고 있다. 특정 이해관계를 대변하지 않도록 성별, 연령, 국적, 문화적 배경, 인종 등의 제한이 없다.

임직원 다양성 확보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전체 임직원 28557명 중 여성은 13601명으로 48%를 차지했다. 지난해보다 2% 정도 늘었다. 성별 이외에도 지난해 보훈 1321명, 장애인 340명, 고졸 299명을 채용하는 등 ESG 경영 실천에 힘쓰는 중이다.

또한 여성인재 개발과 직무 전문성 함양 및 여성 리더십 역량 강화를 위해 ‘WE(Womans Empowerment) STAR’ 전략을 수립해 운용하고 있다. ▲제도 ▲역량 ▲균형 ▲관계 등 4개 분야별로 여성인재 육성을 지원한다.

아울러 여성 팀장을 위한 ‘밸류 업(Value-up) 과정’, KB사내대학 드림캠퍼스 운영 등으로 계열사별 여성 인재 역량을 강화하고 있으며 육아휴직 직원 대상으로 ‘힐링 아카데미’도 운영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윤종규 회장부터 직접 여성금융인네트워크 주최 행사에 참석해 여성 임원 비율을 지금보다 훨씬 높여야 한다고 발언하는 등 KB금융은 양성평등 문화 장착을 위한 여성인재 중용에 무엇보다 힘쓰고 있다”며 “현재 그룹 최대 계열사 KB국민은행을 중심으로 본부 여성인력 비율을 부서장 20%, 팀장 30%, 팀원 40%으로 맞추는 원칙을 지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 “인권 친화 경영 실천할 것”

KB금융은 국내 은행권의 보수적인 조직 문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남성 직원의 육아 휴직이 자유롭다. KB금융의 남성 육아휴직자는 89명이다. 다른 금융그룹에 비해 월등히 많은 수준이다.

4대 금융그룹(KB 신한 하나 우리)이 공개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분석 결과 지난해 KB금융의 남성 육아휴직 임직원은 105명으로 다른 금융그룹보다 월등히 많았다.

같은 해 신한금융(복귀자 및 복귀 예정자 기준)은 34명, 하나금융은 13명, 우리금융의 경우 10명에 그쳤다.

KB금융의 남성 육아휴직자 증가 속도도 상대적으로 빠르다. 2018년 기준 42명이던 KB금융의 남성 육아휴직자는 2년 만에 2.5배 늘었다. 국내 금융권 중 최초로 남성 휴직자가 100명을 넘어선 것이다. 같은 기간 남성 육아휴직자는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각각 13명, 3명 늘었다. 우리금융은 4명 줄었다.

KB금융은 현재 세계인권선언·UN 기업과 인권 이행 원칙·국제노동기구 선언 등 인권·노동 관련 국제 표준 및 가이드라인을 준수한 자체 인권정책을 통해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그룹 경영활동 전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권 침해를 사전에 예방해 고객과 그룹의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신뢰받겠다는 의지다.

지난 2016년부터 그룹 계열사 전체를 아울러 매년 ‘인권 평가’를 시행 중이다. 국가인권위원회 ‘인권경영 가이드라인’을 활용해 20개 인권 영역 풀(Pool)을 구축했다. 아동, 이주노동자, 여성 등 이해관계자 그룹을 나눠 ▲고용상 차별 금지 ▲강제노동 금지 ▲산업안전보장 ▲책임감 있는 공급망 관리 ▲환경권 보장 ▲소비자 인권 보호 등 6가지 인권 영역을 평가하고 있다. 평가 계획 수립 단계부터 수행과 결과에 이르기까지 4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KB금융은 올해 블룸버그 성 평등 지수 우수 기업으로 3년 연속 편입됐다.

KB금융 관계자는 “ESG 경영에 있어서 여성 인재 등 조직 내 다양성을 갖추는 것은 건전한 조직 문화를 기반으로 기업 내실을 갖추는 데 있어 굉장히 중요하다”며 KB금융은 앞으로도 여성 역량 강화 및 양성평등 문화 확산 등 다양성 확보를 위한 조직 문화 확산에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육아휴직자가 복귀해도 인사평가에 불이익이 없는 것은 물론 내부 문화도 상당히 유연해졌다”며 “앞으로도 주요 인권 사항에 관한 주기적 검토를 통해 내부 구성원 만족도를 높이는 한편 고객에게도 신뢰받는 평생 금융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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