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시장은 장 초반 보합권에서 거래를 시작한 뒤 오름폭을 조금씩 확대했다.
장단기 스프레드 축소세는 주춤한 가운데 전반적으로 금리를 좀더 내렸다. 시장의 강세를 이끌고 있는 주체는 외국인이다.
지난 금요일 10년 선물을 4천개 이상 순매수했던 외국인이 오늘은 3년선물을 6천계약 이상 순매수하고 있다. 10년 선물도 1천계약 남짓 순매수했다.
2시50분 현재 3년 국채선물은 전일비 7틱 오른 110.37, 10년 선물은 18틱 상승한 128.22를 기록 중이다.
코스콤 CHECK(3101)를 보면 국고3년 21-4호 수익률은 민평대비 1.7bp 하락한 1.370%, 국고10년물 21-5호는 1.6bp 떨어진 1.866%를 기록 중이다.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국내 투자자들이 망설이는 사이 외국인이 사면서 가격을 좀더 올렸다"면서 "오늘 국고채 입찰이 없는 사이에 외국인이 통안1년 입찰의 상당부분을 가져갔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주식이 빠지고 코스피가 낙폭을 확대하면서 채권이 반사익을 얻은 측면이 크다"고 밝혔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시장이 생각보다 강하다"라며 "기술적으로는 가격 박스권 상단이 뚫려서 조금 더 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갭상승한 부분이 있어 여기는 좀 메우고 갈 것 같은 느낌도 드는데, 아무튼 힘이 세다"면서 "이번주는 수급 공백이라 매수하면 매수하는 대로 끌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른 딜러는 "외국인 기세에 어쩔 도리가 없다"면서 "어디까지 끌어올릴지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오늘 통안 입찰에 외국인이 많이 들어왔다. 시장참여자들이 채권을 사고 싶어도 한은이 채권을 사기 어려운 공포 분위기를 조성해 놓은 뒤, 결국 외국인이 사면서 가격을 쳐올린 모양새"라고 진단했다.
이어 "외국인은 글로벌 흐름에 따라 국내 채권을 매수한 것으로 본다. 이 같은 단순한 접근이 유효했다"면서 "국내는 부동산 급등으로 한은이 금리인상을 강조하면서 기회를 놓친 투자자들이 많다"고 평가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