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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외국인 21-5호 대량 매수

장태민

기사입력 : 2021-07-26 10:58

자료: 코스콤 CHECK

자료: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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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외국인이 지난 금요일 국고10년물 21-5호를 1조원 가까이 매수하는 등 최근 외국인의 장기물 매수가 두드러지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배경을 두고 궁금해하는 시각도 많았다.

최근 채권시장의 가장 주목되는 부분 중 하나가 금리인상기 장기물 매수, 혹은 커브 플래트닝의 강도라는 진단도 많았던 가운데 외인의 움직임이 두드러지는 것이다.

■ 외국인 두드러진 한국채권 매수...10년물 집중 공략

외국인은 23일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1조 2,306억원, 통안채 569억원을 순매수했다. 순매수 규모는 1조 2,882억원에 달했으며 순투자도 이와 동일했다.

특히 외국인의 국고21-5호(만기 31년 6월) 순매수가 9,567억원으로 잡혔다. 전반적으로 외국인의 10년 구간 현,선물 매수가 두드러지면서 커브가 눌리는 양상이 이어졌다.

외국인은 지난주에만 21-5호를 2조원 산 가운데 이들이 더 매수할 수 있을지 여부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3달도 안 돼 3/10년 스프레드가 100bp 이상에서 50bp 아래로 축소되는 등 장기구간 하락에 의한 커브 플래트닝이 두드러진 양상을 띈 것이다.

코스콤 CHECK(3275)를 보면 외국인은 지난 한 주간 국고10년물인 21-5호를 2조 462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국고20-3호(23년 6월)를 4,806억원 순매수했다.

만기구간 전체적으로 외국인 매수가 우세를 보이긴 했지만, 10년물 매수가 유독 두드러졌던 것이다.

이번 7월 전체적으로 보면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10조 9,073억원에 달했다. 만기를 감안한 순투자 규모는 7조 5,580억원에 이르렀다.

A 증권사의 한 딜러는 "10년이 과도하게 움직여 조정이 좀 필요하다고 봤지만 장내에서 묻지마 강세가 나타나는 등 과열된 모습"이라며 "외국인이 저렇게까지 사야할 이유가 있는지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 美금리 급락세가 한국10년 돋보이게 만들어

최근 미국채 금리가 예상 밖으로 급락한 부분이 외국인의 한국물에 대한 수요를 높였을 것이란 평가가 많다.

대략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미국채10년 금리는 1.5% 내외 수준이었다. 특히 당시 시장 분위기는 1.5%의 미국 금리에 대해서도 '너무 낮다'는 진단도 적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7월 들어 분위기가 급변했으며, 외국인은 최근까지 한국 10년물을 공략했다.

미국채 금리는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한 달 전인 6월 25일 1.5259% 수준이었다. 하지만 7월 19일엔 1.1922%까지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현재는 과도한 금리 급락에 따른 반등 후 1.2%대 중후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한달전 미국채 금리가 1.5%대에서 급락 준비를 할 때 국내10년물 금리는 2.1%대를 나타내고 있었다.

이후 미국 금리 하락에 맞춰 국고10년을 2% 근처로 빼려는 움직임이 이어졌다.

최종호가수익률은 이달 16일까지 2%를 넘는 수준을 유지했으나 7월 하순으로 접어들려는 시점부터 2%를 밑돌기 시작했다.

지난 19일 1.972%를 기록하면서 2%를 깨고 내려간 뒤 전날엔 1.888%까지 떨어졌다. 단기간에 금리가 크게 빠진 것이며, 이 과정에서 외국인의 장기물 대량 매수나 10년 선물 매수가 동반됐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결국 미국채 금리 급락에 따른 외국인의 한국물 매수가 금리를 뺐다"면서 "한국 장기물 메리트가 눈에 확 들어오면서 외국인이 금리 메리트 차원에서 접근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 장기물 금리가 다른 주요 선진국에 비해 과도하게 높았던 점 등으로 10년물 금리가 최근 들어 두드러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시각이다.

■ 수급악재 해소와 경기모멘텀 고점 가능성 등 장기물 매력 높여..과도한 흐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도

한국은 올해 금리인상기로 접어들었다.

아직 금리를 인상하지 않았지만, 8월이나 10월 금리인상이 시작될 것이란 인식이 강하다.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은 총재는 '연내 인상'에 대한 약속을 했다. 약속이 반드시 지켜진다고 100% 장담은 못하지만, 일단 연내 금리인상은 당연한 일로 여겨지고 있다.

이번 장기금리 하락은 금리인상기 커브 플래트닝, 혹은 장기물 매수라는 '규칙'에 의해 이뤄진 측면이 있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이 과정을 주도한 게 외국인이었다는 평가다.

특히 국내 투자자들이 커브 스티프닝에 대한 관점을 길게 끌어온 뒤, 통화정책 스탠스와 국고채 수급 구도가 바뀌면서 외국인발 반작용이 컸다는 분석이다.

C 증권사의 한 딜러는 "7월초부터 외국인 장기물 매수 규모가 현물, 선물 가릴 것 없이 컸다"면서 "로컬에선 장기물에 대한 관심이 1년 가까이 사라지면서 커브 스티프닝 일색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로컬들의 장기물 델타 노출도가 현저히 낮아져 있었던 상황에서 반작용이 컸다"면서 "장기물 매수의 시작은 추경에 따른 적자국채 부담이 사라지면서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오랜기간 추경 이슈가 투자자들의 장기물에 대한 부담을 유지시켰으나 적자국채 추가 가능성이 일단락되면서 장기금리는 하락 공간을 만들었다. 상반기 국채 발행 규모가 커 하반기엔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측면도 무시하긴 어려웠다.

이런 수급 요인에 경기나 인플레 요인에 대한 부담이 사그라든 점 역시 장기물 매수세력의 입맛을 돋궜다. 2분기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컸으나 7월 3분기로 접어들면서 분위기는 적지 않게 달라졌다.

이 딜러는 "2분기는 기대 인플레 우려가 메인 테마였다. 그런데 인플레 피크아웃 이후 하락 가능성이 부각되고 성장에 대한 우려가 3분기 메인 테마로 자리잡았다"면서 "경제 상황에 비탄력적인 통화당국의 스탠스까지 더해져 외국인 입장에선 장기물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추론했다.

대다수 로컬 플레이어들 입장에선 예컨대 8월 인상 이후 장기물 매수에 대한 생각이 달라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금리 인하기가 끝나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전반적인 금리상승(스티프닝 심화)이 나타나고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베어리시 플래트닝 장세가 이어지다가 실제 금리인상 확정부터 불리시 플래트닝이 진행될 수 있다는 그림을 놓치지 않는다는 게 중요하는 입장을 보였다. 이 딜러는 향후 기준금리가 2회 인상된 후부터 금리가 재차 상승할 것으로 봤다.

다만 외국인의 장기 현,선물 매수에 의해 만들어진 장기금리 하락이나 스프레드 축소, 경기나 물가 모멘텀에 대한 해석이 쏠려 있다면서 이런 시각에 반대하기도 한다.

D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시장에서 제기되는 경기나 물가 모멘텀 고점 인식, 장기금리나 스프레드 축소 속도 모두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분명 추경에 따른 수급 우려 등이 없어진 부분이 있지만, 현재의 시장금리는 기형적으로 하락했다는 차원에서 이 분위기를 차라리 차익실현의 기회 등으로 활용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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