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사이 발표된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하면서 시장 전반에 긴축 우려가 확산했기 때문이다.
긴축 우려 확산은 자산시장 내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를 강화했고, 이는 달러 강세와 국채 수익률 상승, 주식시장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이날 달러/원 환율 역시 역내외 참가자들의 롱포지션 확대 속 오름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 지난달 CPI 상승률은 지난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6월 CPI는 전월 대비 0.9% 올라 예상치 0.5% 상승을 웃돌았다. 전년 대비로도 5.4% 뛰며 예상치(5.0%) 크게 넘어섰다. 중고차 가격이 전월 대비 10.5%, 전년 대비로는 45.2% 각각 뛰며 6월 CPI 급등세를 주도했다.
이러한 CPI 결과를 지켜본 환시 참가자들은 달러 매수에 집중했다. 물가지표 급등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자극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53% 높아진 92.75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68% 낮아진 1.1780달러를, 파운드/달러는 0.49% 내린 1.3815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19% 오른 110.58엔에,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6% 상승한 6.4804위안에 거래됐다.
달러/위안 환율 상승이 제한된 것은 중국의 수출 호조 소식 때문으로 전일 중국 해관총서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 6월 수출은 달러화 기준, 전년 대비 32.3% 늘었다. 이는 예상치인 23.1% 증가를 크게 상회하는 결과다.
미 주식시장 또한 CPI발 긴축 우려로 사흘 만에 반락했다. 특히 미 국채 수익률이 CPI 발표 이후 위쪽으로 방향을 틀자 지수들이 하방 압력을 받았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7.39포인트(0.31%) 낮아진 3만4,888.79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42포인트(0.35%) 내린 4,369.21을, 나스닥종합지수는 55.59포인트(0.38%) 하락한 1만4,677.65를 나타냈다.
미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전장 대비 4.5bp(1bp=0.01%p) 높아진 1.409%를 기록했다. 금리정책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수익률은 2.4bp 오른 0.250%에 호가됐다.
이처럼 지난밤 사이 뉴욕 금융시장에서 형성된 주요 가격 변수는 서울환시 달러/원 환율에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날 달러/원 환율이 무난히 1,150원대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발 긴축 우려가 외국인 주식 순매도를 부추길 수밖에 없고, 그간 관망 포지션을 유지하던 역외 시장참가자들로 하여금 롱포지션 구축을 자극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증가 악재 또한 달러/원 상승에 채찍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코로나19 악재에 더해 미국발 긴축 우려까지 등장하면서 달러/원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1,150원대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특히 역외 시장참가자들이 CPI 결과를 기다려오며 포지션 설정을 미뤄왔던 만큼 오늘 이들은 공격적으로 롱포지션 구축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 레인지는 1,147~1,152원선 사이로 예상된다"며 "지난밤 사이 형성된 달러 강세 흐름은 개장 전 아시아시장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인 데다, 국내 주식시장까지 미국발 긴축 재료에 외국인 매도를 동반하면서 조정을 받는다면 달러/원은 개장과 함께 1,150원선 진입과 안착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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