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은 지난 3거래일 동안 19.40원 급등했다.
달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급증, 외국인 주식 순매도 폭발 요인 등이 겹치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이 과정에서 달러 공급 요인인 수출업체 네고마저 자취를 감추며 서울환시 수급 역시 수요 쪽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달러/원 환율은 방향을 바꿔 아래쪽을 향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 9일 성명을 통해 오는 15일부터 금융기관의 지준율은 0.5%포인트 내린다고 밝히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리스크온 분위기로 전환됐고, 달러 역시 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이번 지준율 인하로 공급될 장기 자금 규모는 1조 위안(약 177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러한 소식에 지난 주말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인덱스도 전장 대비 0.32% 낮아진 92.11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28% 높아진 1.1878달러를, 파운드/달러는 0.77% 오른 1.3892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39% 상승한 110.15엔에,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2% 내린 6.4794위안에 거래됐다.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위안 환율은 6.4934위안 수준이었다.
미 주식시장도 중국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인하 소식과 함께 전 거래일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상승세를 연출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48.23포인트(1.30%) 높아진 3만4,870.16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8.73포인트(1.13%) 오른 4,369.55를, 나스닥종합지수는 142.23포인트(0.98%) 상승한 1만4,701.92를 나타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하와 뉴욕 주식시장 상승에 힘입어 전장 대비 6.5bp(1bp=0.01%p) 높아진 1.357%를 기록했다.
금리정책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수익률은 2bp 오른 0.214%에 호가됐다.
이처럼 지난 주말 사이 형성된 대외 가격 변수는 달러/원 하락에 우호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따라서 이날 달러/원 환율은 하락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으나, 이를 낙관하기도 힘든 게 사실이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이 이어지는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 단계인 4단계가 오늘부터 시행되는 데다, 개장 전 미 행정부가 중국 신장 인권 탄압 연루 중국 기업 14곳을 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는 소식까지 나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난 주말 글로벌 자산시장 내 어렵게 형성된 리스크온 분위기가 국내 금융시장에 오롯이 전달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달러가 약세로 돌아선 만큼 달러/원의 방향 자체는 아래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 약세로 달러/원의 상승 모멘텀은 약화될 수밖에 없으나, 국내 코로나19 관련 악재에다 미중 갈등 요인 등이 제기되고 있어 달러/원의 낙폭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며 "오늘 달러/원은 1,145원대 중반 레벨 정도에서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 레인지는 1,144~1,147원선 사이로 예상된다"면서 "코로나19 악재를 딛고 코스피가 상승 반전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 순매수로 돌아선다면 오늘 달러/원 환율은 낙폭이 예상보다 커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환시 참가자들은 중국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 인하 재료가 상하이지수 상승과 달러/위안 환율 하락으로 이어질지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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