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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OPEC+ 합의 실패, 우려가 현실로 - 대신證

장태민

기사입력 : 2021-07-0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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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1. 7월 5일(현지시간) 예정되었던 OPEC+정례회의가 취소되었다. 또한, 추후 회의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이번 회의는 7월 1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OPEC+ 정례회의에서 결론을 내지 못해 재개 예정이었던 회의이다. 대부분의 OPEC+ 국가들은 8월부터 5개월동안 일일 40만배럴씩 증산하는 것과 OPEC+ 감산정책이 기존 2022년 4월 대신 12월에 종료하는 것에 동의했다. 하지만 UAE는 증산 할당량 기준선 재평가를 요구했고, 사우디는 이를 강경하게 거절했다.

2. 국제유가는 Brent 기준으로 배럴당 76.3달러로 전일대비 1.52% 상승했다. 이는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이다. 이번 OPEC+합의 실패로 8월 이후의 원유정책이 정해지지 않았는데, 금융시장은 OPEC+가 8월에도 현재 수준의 감산량을 유지하는 것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보인다.

3. 사우디는 왜 UAE의 요구를 강경하게 거절하는 것일까? UAE는 투자증가에 따른 원유 최대 생산량 향상으로 원유생산량 기준선이 기존 320만배럴에서 380만배럴로 상향 평가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UAE는 사우디와 다르게 오일메이저인 BP와 Total이 자국 내 원유생산을 하고 있으며, 최근 인도와 중국 등 에너지기업들도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생산 증가가 필요한 상황이다. 반면, 사우디가 UAE의 요구를 수용하려면 UAE 외 OPEC+국가들의 생산능력을 재평가한 이후 증산할당량을 정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일부 국가들이 기존보다 증산할당량이 적어질 수 있어 OPEC+ 내 갈등이 심화될 수 있다.

4. 사우디와 러시아 등 OPEC+ 입장에서는 최대한 빨리 OPEC+합의를 이끌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OPEC+ 합의가 지연된다면 1) 현재 수준에서의 원유감산 지속으로 유가가 급등하거나, 2) OPEC+ 내 불화로 원유생산량이 무분별하게 늘어날 수 있는데, 이 두 시나리오 모두 OPEC+에게 바람직하지 않다.

5. OPEC+가 하반기 원유수요량이 상반기에 비해 50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원유감산량이 8월에도 이어진다면 국제유가의 급등 가능성이 존재한다. 유가가 현재 수준보다 급등하게 될 경우 원유수요 둔화 가능성이 있다. 이미 전세계에서 3번째로 원유수요를 많이 하는 인도의 경우 중산층 중심의 수요 둔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에도 OPEC+정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또한, 원유생산국 입장에서도 고유가가 지속된다면 신재생에너지로의 산업 변화가 가속화될 수 있어 리스크 요인이다.

6. 원유생산량 급증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되고 있다. 하지만 OPEC+의 중심축인 사우디와 러시아는 이번 원유정책에 서로 합의를 한 상황이다. 또한, 과거 OPEC+ 합의 결렬 이후 유가가 급락했던 경험과 코로나19 델타 변이바이러스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OPEC+가 무분별하게 원유증산을 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7.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OPEC+가 단기간 내 합의를 하는 것이지만 사우디와 UAE의 합의 결렬이 장기화된다면 국제유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사우디의 경우 OPEC+정책을 정하는 데에 있어 만장일치를 원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사우디와 UAE 두 국가가 타협을 보지 않는 한 OPEC+ 정책 불확실성은 높아졌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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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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