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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금통위 소수의견 셈법

장태민

기사입력 : 2021-07-0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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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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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다음주 목요일 금통위를 앞두고 이번 주 초부터 '소수의견' 셈법을 놓고 채권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6월 초순부터 한국은행이 부쩍 매파적 성향을 강화하며 '질서있는 금리정상화'를 공언하자 이자율 투자자들 사이에 7월 소수의견과 8월 금리인상 기대감이 상당히 커졌다.

인상 시작시점이 3분기냐 4분기냐를 두고 의견이 충돌하고 있는 상황인 가운데 이번 금리 인상기의 인상 횟수와 속도 등 '정상화의 미래'는 불확실하다.

이런 상황에서 인상 사이클의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첫번째 시그널이 이번 금통위의 '소수의견 수'이라는 인식도 엿보인다.

■ 여전히 맞서는 3분기와 4분기 인상 시작 시점

한은이 연내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일단 3분기부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은 총재가 최근 상당히 매파적인 면모를 선보인 탓에 7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 있긴 하지만, 당장 이달 인상 전망의 비중은 크지 않다.

무난하게 소수의견으로 인상이 임박했음을 알린 뒤 금리를 올릴 것이란 예상이 일반적이다. 지금으로선 3분기냐, 4분기냐를 놓고 의견이 갈린다.

A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8월에 금리를 올릴 수 있지만, 여전히 4분기 인상을 예상하는 사람들의 비중이 조금 더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B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8월 인상 전망 비중이 50% 넘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 금리 수준을 봐도 그렇게 보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C 선물사의 한 중개인은 "8월 인상 대 4분기 인상 비중이 5:5 정도로 보였는데, 지금은 4분기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것 같다"면서 "코로나 변이가 확산되면서 이런 측면이 있는 것 같다. 일단 일드 커브가 좀 일어서는 것도 그렇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현실적으로 당장 이달에 금리를 인상할 확률은 낮은 편이고, 결국 이번 회의에서 소수의견이 나오는지, 나온다면 몇 명이나 나오느냐에 따라서 분위기가 다시 한번 변할 수 있다.

■ 소수의견 수의 문제

7월 금통위에서 만장일치 동결이 나온다면 단기금리가 빠질 가능성이 높다.

한은의 금리 변경 시 소수의견이 전령사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 경우 인상 기대감은 4분기로 굳어질 수 있다.

반면 인상을 주장하는 사람이 나온다면 그 수를 놓고 다시 평가가 나눠질 수 있다. 일단 복수의 인상 주장자가 나올 경우 8월 인상이 굳어질 수 있다.

D 증권사의 한 딜러는 "이달에 소수의견이 1명 나온다면 4분기 인상, 2명 이상 나온다면 8월 인상으로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인상을 주장하는 사람이 없을 경우 금리 급락, 1명의 인상 주장자가 나올 경우 금리 하락, 2명 이상이 나오면 급등에 무게를 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상을 주장하는 사람이 나오면, 어차피 8월부터 인상할 가능성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관점도 보인다.

E 증권사의 한 딜러는 "일반적으로 봄을 알리는 데는 제비 한 마리로 족하다. 인상을 주장하는 매가 1명이라도 등장한다면 8월 인상에 무게를 실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인상을 주장하는 사람이 나오면 일단 8월과 4분기(10월 혹은 11월)로 놓고 시장의 의견 대립이 있을 수 있다.

연내에 최소 1번은 올리겠다고 이주열 총재가 공표한 상황이어서, 인상을 주장하는 사람이 1명만 나올 경우 금리 하락의 계기가 될지, 그렇지 않을지를 두고 인식차가 있는 것이다.

■ 소수의견 수에 따라 금리, 일드 커브 모두 영향

국고3년 금리는 최근 1.5%에 바짝 붙었다가 레벨을 다소 낮췄다.

다만 최근 금리가 많이 오른 데다 기준금리 0.5% 수준을 감안할 때 이미 연내 2번의 인상도 반영돼 있다는 평가도 많았다. 물론 구간에 따라 인상 반영 정도는 다르다.

애널리스트 사이엔 소수의견 확률을 수치로 접근하는 모습도 나타난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7월 금통위의 인상 확률 10%, 인상 소수의견 1명 확률 45%, 인상 소수의견 2명 확률 35%, 만장일치 동결 확률 10%로 본다"고 밝혔다.

인상 소수의견 1명이 나올 경우 국고3년 금리가 일시 1.5%를 상회한 뒤 인상 시점을 두고 시장에선 8월과 10월로 의견이 갈릴 것으로 봤다.

이 경우 재난지원금 지급과 금리인상 엇박자에 대한 인식이 10월 인상의 근거로, 금융불균형 속에 한은 총재와 경제 부총리의 회담이 8월 인상의 논거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인상 소수의견이 2명 나올 경우 8월 인상을 반영해 국고3년 금리가 1.5%대 중반으로 오르고 이주열 총재 임기내 2번 인상 전망도 공고해질 것으로 봤다.

최근 코로나19 변이 확산이 빨라진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우려를 낮췄다는 평가도 있으나 언제 금리를 올리더라도 이상하지는 않다.

일단 소수의견 숫자에 맞춰서 시장금리는 다시 한번 적정 레벨을 찾는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7월 금통위에서 인상 소수의견이 2명 이상 등장한다면 국고3년은 8월 인상 가능성을 반영해 1.50%로 단기 반등한 후 첫 인상 시점까지 1.40~1.50%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내다봣다.

시장이 이미 8월 인상 가능성을 일부 반영한 점, 소비자물가 전망(1.8%)이 8월 수정전망에서 상향될 가능성, 부동산가격 상승, 하반기 33조원 추경 결정 등은 8월 인상의 근거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8월과 10월 25bp씩 금리인상을 가정할 경우 국고3년과 5년은 각각 1.50%, 1.80%가 상단이 되고 최종 기준금리에 대한 기대가 상향 되지 않는 한 10년의 상단(2.10%)은 거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인상 소수의견이 1명만 나오거나 만장일치 동결로 결정될 경우 금리인상 기대는 10월로 미뤄지면서 국고3년은 1.33~1.43%로 하락하고 축소됐던 3/10년 스프레드는 일부 되돌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인상 주장자 1명과 2명, 어떤 방향이든 변동성은 키울 여지

7월 금통위에서 1명의 소수의견이 나올 경우 시장금리 움직임이 애매하다는 진단도 보인다. 이는 1명의 소수의견이 8월 금리인상을 견인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채권 만기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시장금리가 인상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1명의 소수의견으로는 장이 밀리기 만만치 않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한은의 예고를 감안할 때 현실적으로 당장 이달에 금리를 인상하기 어렵다고 본다면 8월, 10월, 11월 3달 가운데 1~2번 금리를 올려야 한다.

1명의 소수의견이 나온다면 일단 8월 인상을 확신하긴 부족해서 4분기에 처음 인상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할 수 밖에 없다.

F 증권사의 한 딜러는 "일단 7월에 인상을 주장하는 사람이 1명 나올 경우 3년 이하 단기로만 장이 강해질 것"이라며 "만약 2명 인상 소수의견이 나온다면 연내 2번 인상 부담감에 3년 이하만 약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 1년 구간까지는 1번 반 정도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했는데, 2번 인상으로 분위기가 흘러가면 3번 인상을 반영해야 하니 단기 쪽 충격은 불가피하다"면서 "실제 2번 인상할 것인가는 추후의 문제이고, 2번 인상에 대한 공포가 충격을 줄 수 있어 소수의견의 수가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연내 2번 인상 시 시기적 요인이 겹쳐 단기물 발 이자율 시장 충격을 다시 감안해야 할 것으로 봤다.

이 딜러는 "8월 인상시 9월 분기말, 10월부터는 연말 시즌이란 점 등을 감안해야 한다. 즉 단기물 수요가 극단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 캐리북이 망가지면 투심 악화가 시장을 짓누르는 상황이 될 수 있다. 은행채 1년이 1.2%인데 연내 2번 인상을 감안하면 1.5%까지는 올라가줘야 한다. 10월 정도에 크레딧이 망가지면서 그 충격이 중장기로 확산됐던 추억이 떠오른다.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올해 다들 북을 일찍 닫으려고 하면서 상황이 추가로 악화될 수 있다. 결국 시장의 평화를 위해선 1명의 소수의견이 필요하다"고 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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