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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 라이벌전 ① 라면] 신동원 vs 함영준, 신라면 아성 위협하는 진라면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기사입력 : 2021-07-05 00:00

농심, 매년 200억원대 연구 투자 성장동력 마련
오뚜기, 종합 식품업 내공으로 라면 점유율 높여

[식음료 라이벌전 ① 라면] 신동원 vs 함영준, 신라면 아성 위협하는 진라면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국내의 많은 맛있는 음식들은 기업들의 경쟁과 소비자들의 선택이 만들어낸 산물이다. 2021년 여름, 열심히 경쟁하고 있는 분야별 식음료 1, 2위 업체들을 들여다보며 업계의 흐름과 전망을 알아본다. 〈 편집자주 〉

◇ ‘국내 라면 1위’ 농심, 한국 넘어 세계 대표 라면 목표

농심은 한국 1위 라면 업체다. 국내 라면시장 점유율 1위일뿐만 아니라 31년째 라면 매출·인기 1위 자리를 석권하고 있는 신라면을 만들었다.

농심에서 라면 사업은 핵심사업이다. 지난해 농심 라면부문 매출은 2조 868억원으로 기업 총 매출 2조 6397억의 79%를 차지하고 있다.

2018년 라면 매출 비중은 75%, 2019년은 76.5%로 농심 매출 4분의 3이 라면에서 나오고 있다.

농심은 국내 라면 시장에서 점유율 50%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데 그 배경에는 스테디셀러 라면들이 있다. 지난해 한국 인기 라면 중 상위 1,2,3위가 모두 농심 제품이다.

우리나라에서 오랜시간 가장 인기있는 라면을 꼽으라면 단연 신라면이다. 닐슨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신라면의 지난해 시장 점유율은 9.9%로 전국 1위다.

농심은 지속적으로 새로운 신라면 브랜드 제품을 선보이며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발맞추고 있다. 지난 2011년 면과 스프의 품질을 강화해 ‘신라면블랙’을 출시했고 2019년에는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한 ‘신라면건면’을 선보였다.

전국 2위는 농심의 짜파게티다. 지난해 전년 대비 0.6%p 늘어난 시장 점유율 7.1%을 기록했으며 출시 이래 최초로 연간 매출액 2190억원을 달성했다. 라면시장에서 연간 매출액 2000억원이 넘는 라면은 신라면, 짜파게티, 진라면 세 제품 뿐이다. 연간 약 3억4000만개의 판매고를 올리는 짜파게티는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의 신드롬에 힘입어 까만라면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드높였다.

국내 컵라면 시장도 농심이 석권했다. 농심의 육개장사발면은 2011년 이래 용기면 시장 1등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인기 상위 5위 중 3개가 농심제품이다.

특히 농심의 육개장사발면과 김치사발면은 지난해 총 12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10년만에 2배에 가까운 성장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라면 시장 규모는 2조원 안팎에 머물러 있다.

국내 라면 시장에서 1위 타이틀을 석권하고 있는 농심은 한국을 넘어 해외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농심 라면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1117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보다 6% 규모를 키웠다.

지난 2019년 해외 매출 1000억원의 벽을 돌파한 뒤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농심은 해외 매출 호실적에 힘입어 지난해 전세계 라면기업 순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기업 최초이며 세계 라면 시장 점유율 5.3%를 차지하고 있다.

농심의 해외 사업 인기를 이끄는 것은 역시 신라면이다. 신라면은 세계 100여개 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활약도 눈에 띈다.

2017년 업계 최초로 미국 월마트 4000여 전 점포에 신라면을 입점시킨 농심은 코스트코(Costco), 크로거(Kroger)를 비롯한 미국 메이저 유통사에 신라면 전점 입점을 목표로 판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미국 3대 일간지 뉴욕타임즈는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으로 신라면블랙을 선정하기도 했다.

중국에서도 인기가 높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은 미국 소비자뿐만 아니라 국방부 등 정부기관에서도 먼저 찾는 인기식품이 됐다”며 “출시 35년을 맞는 올해 연매출 1조원의 메가 브랜드로 성장해 K푸드의 위상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 갓뚜기 ‘오뚜기’, 라면 사업 집중으로 1위와 격차 줄이기

‘갓뚜기’라는 별명과 함께 MZ세대 사이에서 호감기업으로 발돋움한 오뚜기가 라면 사업에 힘을 쏟는다.

AC닐슨마켓 조사에 따르면 오뚜기는 국내 라면 시장 점유율 2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 2017년 25%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20% 후반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해에는 26.8%로 소폭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다.

지난 2012년 점유율 2위에 올라선 오뚜기는 농심과의 격차 좁히기에 집중했지만 정체가 지속되고 있다.

오뚜기에서 라면 사업은 농심에 비해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오뚜기(2020년 매출 2조 5958억원)와 농심(2조 6397억원)의 연매출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라면 사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큰 차이가 난다.

오뚜기의 지난해 라면 매출은 519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0% 수준이다. 라면 매출이 75% 이상을 차지하는 농심과는 차이가 크다. 농심에 비해 라면 사업에 대한 집중도는 떨어지지만 성장 의지는 강하다.

오뚜기의 성장을 견인할 대표 라면은 바로 진라면이다. 진라면은 지난해 국내 인기라면 4위를 차지했으며 국내에서 연간 매출액 2000억원이 넘는 세 개의 라면 중 하나다.

서울올림픽을 앞둔 1988년 3월 출시된 진라면은 개발 당시 깊고 진한 국물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입맛에 초점을 맞췄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의 2020년 5월 국내 봉지라면에 대한 소비자행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봉지라면 중 가장 자주 구매한 라면으로 진라면(26.4%)을 첫 손에 꼽았으며, 향후 구매 의향 조사에서도 진라면(24%)이 신라면(20%)보다 높게 나타났다.

진라면은 2020년 6월 기준 누적 판매량이 60억 개에 달한다. 한국 5000만 인구가 1인당 120개씩 소비한 셈이다. ㈜오뚜기가 라면업계 2위에 올라서고 1위 자리를 위협하는 데도 진라면의 선전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진라면은 2008년부터 12년째 가격을 동결하면서 뛰어난 가성비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진라면의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통하여 오뚜기 진라면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에는 오뚜기의 새로운 가정간편식(HMR) 라면 브랜드인 ‘라면비책’을 출시했다. ‘라면비책’은 ‘오뚜기의 숨겨진 라면비법’이라는 의미로, 정성스럽게 만든 푸짐하고 맛있는 오뚜기의 신규 브랜드다. 라면에 맛과 영양을 더하고자 레토르트 파우치를 활용하여 더욱 풍부한 건더기로 고급스러운 맛을 구현해냈다.

오뚜기 관계자는 “건더기를 차별화한 새로운 라면 브랜드로 앞으로도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 농심에 비해 개발 투자 아끼는 오뚜기

농심과 오뚜기의 총 매출에서 라면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차이가 난다. 농심이 79%, 오뚜기가 20% 수준이다. 농심이 오뚜기에 비해 라면 사업 비중이 크다고 해도 양사의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닐슨마켓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농심과 오뚜기의 시장 점유율은 각 55.7%와 26.8%다. 28.9%의 격차다. 양사의 격차는 지난 3년간 점점 커졌다. 농심은 지난 2018년 시장점유율 53.4%를 나타낸 후 조금씩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고, 오뚜기는 같은해 28%의 고점을 기록한 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 배경에는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가 있다. 농심은 매년 매출액 대비 연구 개발비 투자비율을 1%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73억원을 신제품 개발에 투자했다.

반면 오뚜기의 연구 개발 매출액 대비 연구 개발 투자비율이 0.5%에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117억원으로 0.45%에 불과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농심은 연구개발에 지속적으로 비용을 투자해 1위 자리 굳히기 뿐만 아니라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있다”며 “오뚜기는 농심에 비해 라면이 주력사업은 아니라 집중도가 떨어지는 느낌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것은 오뚜기가 가진 식품 사업 내공이 배경이 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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