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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Essay] 지금을 기록하는 여행,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공간들

김민정 기자

minj@

기사입력 : 2021-07-04 20:44

[WM국 김민정 기자]
출퇴근길 회사 앞 화단에 탐스럽게 핀 꽃들을 보고, 맛집에서 밥을 먹기 전에도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는다.

특별한 기술이 있어 찍는 것은 아니지만, 그저 일상을 기록한다는 생각에 하루에도 몇 번씩 찍고, SNS에 올리거나 가족, 친구들과 공유한다.

그렇게 휴대전화 앨범에는 국내, 해외 할 것 없이 지나온 하루, 1년, 몇 년 전 기록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 그렇게 조금은 특별한 하루를 기록하기 위해 찾는 이색적인 공간 여행.


빈티지 카메라 성지, 엘리카메라

엘리카메라는 필름 카메라를 매개로 지식과 경험을 전한다. 본점인 연남점은 각종 카메라를 전시하고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필름 판매 및 현상과 스캔 서비스를 제공한다.

연희점은 필름 카메라 판매와 교육 시설이자 현상소이고, 연남점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자리한 엘리브러리는 필름 사진책 전문 도서관이다.

엘리카메라 대표는 20여 년간 모은 필름 카메라와 관련한 물품으로 어엿한 박물관과 전시관을 꾸몄는데, 그 양과 종류, 깊이가 상당해 전문가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무엇보다 추천하는 프로그램은 원데이 클래스다. 원하는 카메라를 선택해 1시간가량 사용법을 익히고, 밖으로 들고 나가 몇 시간 촬영해본 뒤 매장이 닫기 전 반납하면 된다.

촬영한 사진은 엘리카메라에서 현상, 인화한 뒤 스캔까지 해 전달해준다. 체험이 가능한 카메라 종류만도 16종에 달하는데, 롤라이와 라이카 등 명품 필름 카메라부터 자동 카메라, 다중 노출 카메라, 폴라로이드 카메라, 중형 카메라까지 무척 다양하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성미산로29길 30-3 102호(연남점)


인스타그래머처럼 찰칵, 사진놀이터

제주도에 놀러 가면 손가락이 자주 뻐근해진다. 휴대전화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동안 기기를 지지하는 손가락에 힘이 잔뜩 들어가서다. 사진놀이터에서는 특히 더 그럴 수 있다.

사진놀이터는 6가지 테마에 맞춘 야외 스튜디오와 40여 개 룸 스튜디오를 구비한 체험형 전시 공간이다. 입구부터 테마파크를 연상시킨다.

야자수의 수호 아래 밀짚 지붕의 로비를 지나면, 볼풀에 뒹구는 공간, 사방이 컬러풀한 스튜디오, 레트로 소품을 갖춘 전시실과 골목 여행지처럼 연출한 복도 등 다양한 콘셉트의 공간이 펼쳐진다. 각 공간은 3.3㎡ 내외로 좁은 편이지만, 사진으로 남기기에는 충분하다. 이 칸이 붉다면 저 칸은 푸르고, 여기에 식물이 있다면 바로 저기에 조형물이 있다.

여느 유원지처럼 사진놀이터에서도 의상을 대여해준다. 한복, 교복, 개화기 의상까지 다양하다. 아무래도 요즘은 레트로풍 의상이 인기다. 주말에는 웨딩 촬영과 아이를 동반한 기념 촬영이 많은 편이다.

• 주소: 제주시 애월읍 평화로 2835

카메라의 숨은 사연 찾기, 한국카메라박물관

서울 지하철 4호선 대공원역 바로 앞에는 한국카메라박물관이 있다. 김종세 관장이 30여년간 수집한 방대한 컬렉션을 전시해둔 곳이다. 카메라 3,000여대와 각종 렌즈 6,000여점, 그리고 유리 원판 필름, 초기 환등기, 사진 인화기 등 각종 액세서리를 합하면 무려 1만 5,000점이 넘는다. 소장품의 10%만 전시되어 있다지만, 지하와 1~2층 총 3층에 카메라가 빼곡히 들어차 있다.

전시장 안에는 클래식한 카메라가 가득하다. 흠집조차 보이지 않는 멀끔한 은색 몸체의 콘탁스 카메라는 1936년 발매 당시 가회동 20칸짜리 한옥 1채 가격이었고, 베사메틱 골드 모델은 1956년에서 1962년까지 생산된 제품으로, 렌즈와 몸체를 24K 금으로 도금하고 갈색 도마뱀 가죽으로 마감해서 이탈리아 수집가의 애호품이었다는 사실까지, 카메라도 사람처럼 저마다 사연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곳이다.

•주소: 경기도 과천시 대공원광장로 8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7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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