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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2021년 상반기 한국 수출의 놀라운 기록들

장태민

기사입력 : 2021-07-0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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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6월 1일 발표된 수출입 통계는 상당히 양호했다.

수출 548.0억 달러(+39.7%), 수입 503.6억 달러(+40.7%)로 무역수지는 44.4억 달러로 1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3개월 연속 40% 내외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8개월 연속 증가했다. 최근 3개월의 수출 호조로(41.2% → 45.6% → 39.7%) 2분기 수출은 42.1% 증가하면서 44년 만에(1977년 이후) 40%를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수출액은 6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4개월 연속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역대 모든 달과 비교하더라도 3번째로 높은 좋은 성적이었다.

역대 월 수출액은 2017년 9월 551억달러가 1위였고, 2위는 2018년 10월 기록한 549억달러였다. 6월 수치이 두 달 이후 가장 많았다.
수출 15개 전품목이 증가했으며, 대다수인 14개는 두자리수 증가를 나타냈다. 반도체가 견조한 메모리 수요를 바탕으로 두 달 연속 100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역대 6월 중 수출액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 수출액 2, 3위 품목인 일반기계와 석유화학도 세계 경제 회복 흐름 속에 6월 기준 역대 1위 수출액을 달성했다. 결국 한국 수출을 이끄는 1~3위가 모두 6월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자동차·차부품은 코로나19 이전으로 수요가 회복하며 각각 50%, 100% 이상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자동차는 6개월 연속 두 자리 증가를 시현했다. IT 품목들도 꾸준히 성장하며, 수출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연속 증가 기간이 가전 12개월, 이차전지 10개월, 무선통신기기 8개월을 기록했다. 신(新)산업인 이차전지와 바이오헬스는 역대 6월 수출액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상반기 마지막 달 수출도 견조했다.

■ 2021년 상반기 수출 기록들

올해 2분기 수출이 양호한 모습을 지속하면서 상반기 수출도 대단한 성과를 냈다.

상반기 수출은 3,032.4억불(+26.1%), 수입은 2,851.1억불(+24.0%)을 기록해 무역수지는 181.3억불로 상반기 누계 13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상반기 수출액은 역대 1위를 기록하며 사상 첫 3,000억불을 돌파했다. 지난 2018년 2,967억달러(3위), 2014년 2,832억달러를 웃도는 양호한 성적표였다.

기존 역대 1위였던 2018년은 연(年)수출액이 유일하게 6,000억불을 돌파한 바 있다. 상반기의 수출 증가율은(+26.1%)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였다.

산업부는 "다른 글로벌 교역 위기 시보다 가장 빠르고 강하게 수출이 반등했다"면서 "최단 기간 플러스 회복과 함께 기저효과를 훨씬 상회하는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상반기 역사상 세 번째로(1991, 2004, 2021) 15대 품목 수출이 모두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주요 품목의 실적(수출액 기준 역대 상반기 순위)은 반도체 2위, 석유화학 1위, 일반기계 3위, 자동차 4위, 컴퓨터 2위, 바이오헬스 1위, 이차전지 1위를 기록했다. 9대 주요 수출 지역 중 8개 시장(중동 제외)으로의 수출이 증가했다.

수출 경기 호조로 수입과 교역액 모두 상반기 1위를 기록했다.

■ 한국 수출 강해진 2가지 이유

수출이 이처럼 양호한 모습을 보인 이유로는 세계경제와 교역의 뚜렷한 회복세, 그리고 우리 수출 품목의 경쟁력 강화나 질적 성장이 꼽힌다.

세계경제가 회복하면서 경기변동에 민감한 중간재, 소비재의 회복이 두드러졌다. 즉 우리의 주요 수출 분야인 석유화학과 일반기계가 역대 1위,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을 낸 데서 알 수 있다.

자동차, 가전, 무선통신기기와 같은 소비재도 주요국 소비심리 회복에 힘입어 크게 반등했다.

한국의 전통 주력산업이 세계 흐름의 변화에 맞춰서 적응한 부분도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시스템 반도체, 친환경차, OLED 등 전통 수출 분야의 업그레이드 버전들이 상반기 수출액 1위를 달성했다.

이밖에 신산업, 즉 바이오헬스나 이차전지가 두각을 나타냈으며, 화장품이나 농수산식품 역시 '내수'에서 벗어나 상반기 역대 최고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6월 수출 데이터가 나온 뒤 "작년 상반기에는 코로나19 확산, 보호무역주의 등 대외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우리 제조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출 현장의 노력과 민관이 함께한 수출 활력대책 등을 통해 수출 역사상 최고의 상반기 성적표를 받아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민관이 합심해 리스크는 최소화하고 수출 기업들에 대한 금융 마케팅 등의 지원은 아끼지 않아 올해 수출이 반등을 넘어 연간 수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수출, 하반기에도 양호한 흐름 이어갈 가능성 높아

6월 수출은 기저효과가 4~5월을 정점으로 약화됐음에도 양호한 개선세를 이어갔다는 측면에서 향후에도 자신감을 강화시키는 측면이 있다.

2021년 하반기엔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정상화로 방향을 틀 수 있다는 점, 코로나19 델타 변이발 바이러스 재확산 가능성 등이 위험 요인들도 있지만, 수출의 견조한 흐름이 당장에 꺾일 가능성은 낮다.

이런 가운데 최근 델타변이 바이러스기 세계경제 회복세에 부담을 주고 수급 측면에서 제조업 공급망 병목현상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하지만 경기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익숙해진 측면이 있는 데다 백신 보급도 지속되고 있어 전염병으로 인해 경기가 재차 휘청일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도 강하다.

김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도 백신 보급에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 간 연결고리가 약화돼 경제 정상화 기조는 유효하다"면서 "공급 차질로 이연된 생산물량과 재고 재축적 수요, 민간과 정부 공히 나타난 투자 확대 등이 수요 모멘텀을 견인한다"고 밝혔다.

그는 "점차 강화되는 수출물량 증가세(한국은행 기준)와 지속되는 운임 상승 등이 견조한 수요에 확신을 더하는 상황"이라며 "중간재와 산업재 등 제조업 전반의 경쟁력을 갖춘 한국 수출 경기 전망은 밝다"고 분석했다.

향후 수출 증가율 자체는 낮아지지만 견조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들도 제기되고 있다. 2분기 수출 증가율 42.0%, 상반기 26.1%에 못 미치지만 10%대 중반 정도의 증가세를 나타내면서 기록 경신에 도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회복 모멘텀이 정점 수준이지만 양호한 흐름 자체는 부인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와 4분기 수출액은 2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며 "주요 교역 대상국 경기의 피크아웃, 제품에서 서비스로 전환될 선진국 소비 패턴으로 인해 모멘텀은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보이지만 백신 보급의 전세계 확산에 따른 경제활동과 교역 정상화, 각국 재고 축적 및 투자수요로 하반기에도 수출 실적은 견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하반기 수출 증가율은 전년비 14% 늘고 연간 증가율은 20%에 육박할 것"이라며 "연간 수출금액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2018년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하반기엔 내수 회복으로 인한 수입 수요 급증으로 수입 증가율이 수출 증가율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국내 경기호조 및 하반기 한은 금리인상에도 외환시장에서 수급상 원화 강세를 억제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향후 수출 경기의 위험요인으로는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변종 바이러스 확산 외에도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 해상 운송비용 급증세 지속 여부, 미중 갈등 악화 가능성 등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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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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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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