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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이주열 총재-홍남기 부총리 회동…계속되는 매매자들의 수급 공방

장태민

기사입력 : 2021-07-02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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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일 외국인과 국내 투자자들의 매매에 따른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매도와 국내 기관의 저가 매수가 부딪히면서 힘 대결이 이뤄지고 있다.

최근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도에도 불구하고 장이 밀리는 데 한계를 보였으나, 전날은 장 후반부 다시 밀리는 등 매매 주체들의 결집력에 따라 가격 레벨이 달라지고 있다.

미국채 금리는 고용지표를 앞두고 1.4%대 중반으로 레벨을 좀더 낮췄다. 다만 국제유가는 75달러를 웃도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은 한은 총재-기재부 장관의 2018년 12월 이후 2년 반만에 공개적인 회동 자리를 갖는다.

한은이 연내 금리인상을 천명하고, 정부가 2차 추경을 실시하는 가운데 양 기관은 '정책 엇박자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 국제유가 2018년 이후 처음으로 75불 상회

미국채 금리는 4일 연속 하락했다. 최근엔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금리 레벨을 조심스럽게 조금씩 내리고 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36bp 하락한 1.4536%, 국채30년물 수익률은 2.78bp 떨어진 2.0613%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0.02bp 오른 0.2507%, 국채5년물은 0.32bp 상승한 0.8942%를 나타냈다.

예상보다 크게 줄어든 주간 실업지표가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기도 했으나 장 막판 오름폭을 모두 반납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양호한 편이었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실업수당 신규 신청건수는 전주보다 5만1000건 감소한 36만4000건을 기록했다. 2주 연속 줄며 40만 선을 하회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38만8000건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제조업 활동은 견조한 확장 속도를 이어갔다. 미 공급관리협회(ISM) 발표에 따르면, 지난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0.6으로 전월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60.9로 내렸을 것으로 본 시장 예상에 대체로 부합하는 수준이다.

뉴욕 주가지수는 오름세를 이어갔다. 신규 실업지표가 양호한 가운데 경기 민감주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가가 오르면서 에너지주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31.02포인트(0.38%) 높아진 3만4,633.53, S&P500지수은 22.44포인트(0.52%) 오른 4,319.94를 기록했다. 나스닥은 18.42포인트(0.13%) 상승한 1만4,522.38을 나타내 하루 만에 반등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섹터 가운데 10개가 강해졌다. 에너지주가 1.7%, 유틸리티섹터는 1.1% 올랐다. 반면 필수소비재주는 0.3% 내렸다. 개별종목 가운데 에너지주인 셰브론이 1.4% 오른 반면, 아마존과 애플은 0.7% 및 0.6% 각각 내렸다.

달러지수는 경제지표 호전으로 상승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4% 높아진 92.56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12% 낮아진 1.1844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55% 내린 1.3755달러를 기록했다.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일시적 인플레이션에 과잉반응하지 않겠다"면서 파운드화 가치 하락을 이끌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2.4% 상승, 2018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75달러대로 올라섰다. 사흘 연속 오름세다.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비회원 10개국)의 장관급 감시위원회(JMMC)가 점진적 원유증산을 권고했다는 소식이 주목을 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1.76달러(2.40%) 높아진 배럴당 75.23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1.22달러(1.63%) 오른 배럴당 75.84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는 2018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75달러대를 기록했다. 사우디와 러시아가 포함된 JMMC(OPEC+의 장관급 감시위원회)가 연말까지 점진적 원유증산을 권고했다고 대표단이 전했다. 8~12월 기간 매달 일평균 40만 배럴 증산과 함께 감산합의를 내년 말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권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해당 안에 반대의사를 밝힌 가운데, 산유국 회의는 다음날까지 연장된 상태다.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총재-홍남기닫기홍남기기사 모아보기 부총리 회동

한국은행은 전날 총재와 경제부총리의 조찬 개최 소식을 전했다.

오늘 아침 7시 30분부터 조찬 회동이 진행 중이며, 한은은 회동 논의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를 8시 40분경에 배포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조찬 전후 모두발언과 문답은 없다.

양 기관은 정책 공조,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 공유 등을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오는 9~10일 이탈리아에 열리는 G20 회의 참석과 관련한 공동 대응 등도 논의한다.

통화정책, 재정정책 조율 문제 등에 대한 의견도 나눌 것으로 보여 관심을 모은다.

양 기관이 세간의 '정책 엇박자' 논란과 관련해 "엇박자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한 가운데 협력하는 모습을 연출하는 것이다.

일각에선 이번 만남으로 인해 한은의 금리인상 시점이 늦춰지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표현했다. 역사적으로 볼 때 기재부가 한은의 금리인상을 좋아하지 않았던 데다 예민한 시기에 만남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다만 홍남기 부총리는 "재정당국과 통화당국간 상호보완적 역할 분담을 통한 정책공조"라는 입장을 취한 바 있다. 한은은 금리인상을 통해 금융불균형 문제에 신경을 쓰고, 기재부는 추경을 통해 취약한 계층을 지원한다는 차원에서의 공조 그림 연출이라고 볼 수도 있다.

■ 외국인 대량 선물 매도와 현물 매수, 기관간 힘대결

외국인은 전날 3년 선물을 1만 1,924계약, 10년 선물을 2,419계약 순매도했다.

그 전날 3년을 1만 8,046게약, 10년을 2,893계약 대거 순매도한 뒤 다시금 대규모의 매도 공세에 나선 것이다.

지난주 목요일부터 외국인의 선물 매도세가 뜨겁다. 한은이 조기 금리인상이 가능하다는 시그널을 강화한 뒤 외국인 선물 매도가 가열차다.

전주 목요일 이후 외국인은 3년선물을 5만 6,436계약이나 순매도한 상태다.

국내 기관들은 이런 물량들을 받고 있다. 최근 금리가 크게 오른 데 따른 저가매수 등이 작용하면서 시장 금리 상승의 한계도 감안했다.

외국인은 그러나 현물 시장에선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은 특히 전날 국고채를 9,394억원 대거 순매수했다. 국고20-9(30년12월 만기) 4,546억원, 국고18-9(21년12월) 1,500억원, 국고12-3(22년6월) 1,200억원 등을 많이 샀다.

지금은 금리 레벨과 일드 커브 패턴을 놓고 매매자들간의 치열한 공방이 지속되고 있다.

수출을 중심으로 한 경기 반등세나 물가 속등, 금리인상 시작을 앞두고 있다는 점 등 큰 흐름은 여전히 채권에 불리해 보이지만, 이미 시장이 악재를 상당히 반영시킨 국면이란 인식도 강해 매매자들 간의 수급 공방은 더 이어질 수 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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