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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여름 금리인상 가능성 배제할 수 없게 된 채권시장

장태민

기사입력 : 2021-06-25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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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5일 한은의 보다 강화된 매파적 태도를 감안하면서 조심스런 등락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날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총재가 연내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하면서 단기 위주로 금리가 크게 오른 가운데 불안이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이란 인식도 강하다.

당장 한은이 여름에 금리인상을 시작하면 연내 2번 인상도 가능할 수 있어 조심스럽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단기구간 불안 속에 일드 커브는 플래트닝됐으며, 추가적인 플래트닝이 가능하다는 평가도 재차 늘어난 상태다.

■ 美금리 1조 달러 인프라 법안에 보합...주가, 경기민감주 위주로 강세

미국채 시장은 24일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법안 합의 발표가 시장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0.68bp 오른 1.4912%, 국채30년물 수익률은 0.96bp 하락한 2.0981%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0.02bp 상승한 0.2612%, 국채5년물은 3.05bp 상승한 0.9102%를 나타냈다.

바이든 대통령과 여야 초당파 의원들은 1조 달러 규모 인프라 법안에 전격 합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초당파 의원 10명과의 백악관 회동 이후 "인프라 법안에 초당적으로 합의했다"며 "누구도 원하는 모든 것을 얻지 못한다는 것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합의된 금액은 5,590억 달러 신규 사업을 포함해 총 9,530억 달러에 달하는 규모다.

뉴욕 주가는 인프라 법안 합의 발표로 1% 미만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경기민감주가 힘을 받았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22.58포인트(0.95%) 높아진 3만4,196.82, S&P500지수는 24.65포인트(0.58%) 오른 4,266.49를 기록했다. 나스닥은 97.98포인트(0.69%) 상승한 1만4,369.71을 나타내 나흘 연속 올랐다.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인덱스는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인프라 법안 합의 발표 이후 오르기도 했으나 미국채 금리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달러인덱스도 초반 상승분을 반납했다.

뉴욕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1% 낮아진 91.79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06% 높아진 1.1933달러, 파운드/달러는 0.25% 내린 1.3929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 영란은행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일시적'이라는 기존 판단을 유지하면서 파운드의 상대적 가치를 낮췄다.

국제유가는 이미 발표된 미국 주간 원유재고 감소소식과 독일 지표 개선에 상승 압력을 받았다. 다만 OPEC+가 증산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이 유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22센트(0.3%) 높아진 배럴당 73.30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37센트(0.5%) 오른 배럴당 75.56달러에 거래됐다. 2년 반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독일 기업들의 이달 체감 경기가 크게 개선됐다. 독일 Ifo 경제연구소 발표에 따르면, 6월 기업환경지수는 전월 99.2에서 101.8로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100.5를 예상했다.

OPEC+ 산유국들이 오는 8월부터 감산을 추가로 완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러시아는 OPEC+에 오는 8월 추가 증산 제안을 고려하고 있다. OPEC+는 다음달 1일 장관급 총회를 개최한다.

■ 강화된 한은의 매파성과 커브 플래트닝 관점

전날 이주열 총재의 물가설명회 발언은 예상보다 더 매파적이었다.

이주열 총재는 특히 '연내' 인상에 대해 "창립기념일 때 이미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 갖고 있던 올해는 금리가 동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은 제거됐으며, 3분기가 아니라 2분기로 금리 인상이 당겨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총재 발언의 강도가 셌기 때문에 7월이나 8월에 금리가 인상된 뒤 10월이나 11월에 한번 더 인상될 것이란 예상도 늘었다.

현재 분위기나 그간 한은의 금리변경 패턴을 감안할 때 7월에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나오고 8월에 인상된다고 보는 게 합리적인 접근이라는 예상들도 보였다.

하지만 총재의 강도 높은 매파적 발언에 대해 연내 인상을 확실히 하기 위한 레토릭이었다면서, 소수의견이 나오는 과정을 거쳐 10월이나 11월부터 금리인상이 시작된다고 보는 게 낫다는 진단들도 많았다.

금리 인상 시작점을 두고 여름이냐, 가을이냐로 의견이 갈라져 있는 상태인 것이다. 앞으로 열릴 금리결정회의에선 보다 긴장감이 커질 수 있다.

한은 총재가 코로나19로 인해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0.5%)으로 인하된 기준금리를 정상화시키겠다고 한 만큼 채권시장은 쉽지 않은 미래에 직면하게 됐다.

아울러 장단기 스프레드 축소 관점도 강화됐다.

국고3년과 10년 최종호가수익률은 각각 1.384%, 2.060%로 스프레드는 67.6bp다. 일단 당장은 스프레드가 60bp선을 트라이해 볼 수 있을 것이란 전망 등이 제기된다.

■ 7월 국채물량과 바이백, 그리고 단순매입

기재부는 전날 장 마감 뒤 7월 중 13.6조원 수준의 국고채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6월 발표 규모보다 0.9조원 줄어든 것이며, 바이백을 2조원 포함시켰다.

우선 발행 규모는 기대에 못 미친 측면이 있다. 시장에 12조원대 물량 기대가 컸으나 13조원대 중반 수준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전날 장 후반엔 국발계 물량이 별로 안 줄어드는 13조원대로 발표될 것이란 얘기에 장이 좀더 밀리기도 했다. 실제 발표된 수치도 장 후반 돌았던 13조원대 중반 소문과 맞아 떨어졌다.

올해 하반기 바이백이 시작되면서 단기 구간 안정에 다소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

일단 다음달엔 22년 3월과 6월, 23년 3월과 6월 만기가 돌아오는 5종목으로 바이백이 실행한다.

한은의 금리인상 스탠스가 강화된 가운데 그나마 하반기부터는 바이백이 나오기 때문에 다행이라는 인식들도 보였다.

올해가 상반기 끝자락을 향해 가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약속한 단순매입 입찰을 실시해야 한다.

한은은 지금까지 총 3회에 걸쳐 4.5조원 규모의 단순매입을 실시했으며, 약속한 5~7조원을 감안할 때 조만간 발표될 규모는 0.5조원~2.5조원 사이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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