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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더 강해진 이주열 총재 멘트...'여름 인상과 연내 2번' vs '소수의견 후 가을 인상'

장태민

기사입력 : 2021-06-24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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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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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국은행 총재가 연내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했다.

이 총재는 이날 물가설명회에서 상당히 강력한 톤으로 금리인상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이 총재는 "'연내' 인상에 대해 창립기념일 때 이미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지금은 금리를 올려도 '긴축이 아니다'라는 입장도 명확히했다. 실물 경제 대비 기준금리가 너무 낮아 정상화 차원에서 봐야 한다는 것이다.

■ 연내 금리인상 관련 일부의 의심 지워버린 총재

이 총재는 금리를 한, 두 번 올려도 긴축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 총재는 지금의 기준금리 수준이 0%대 물가, 코로나 위기에 맞춰서 설정됐기 때문에 금리를 좀 올리더라도 긴축은 아니라고 했다.
또 실물경제에 비해 금리수준이 너무 낮기 때문에 금리를 한 두 차례 올려도 긴축은 아니라고 했다.

연내 금리 인상 입장을 확실히 보여준 이 총재는 그러나 인상 시기와 횟수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다.

총재는 금리인상 시작 시기와 횟수에 대해 "어떤 속도로 정상화할지는 경기 상황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회복세, 물가상승률, 금융불균형, 코로나 변이 상황을 상시 지켜보면서 늦지 않은 시점에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금리와 기준금리의 차이가 크게 벌어져 있는 현상에 대해선 "금리차는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맞는다. 우리 입장과 (간극이 있으면) 간극을 좁혀 나갈 것"이라고 했다.

정부의 돈 풀기와 한은의 금리인상이 엇박자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상호 보완적 측면에서 봐야 한다"고 했다.

금리인상에 따른 일부 업종 등의 어려움은 재정정책으로 보완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물가에 대해선 기존 전망보다 더 오를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이어갔다.

총재는 수요와 공급 측면의 물가 압력이 모두 당초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거론했다. 아울러 높은 물가가 지속되면 기대 인플레가 강화돼 추가적인 물가 상승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 예상 뛰어넘은 한은 총재 발언 강도...'여름' 인상과 연내 2번 인상 가능성?

한은 창립기념일 등을 거치면서 금리인상 시작 시점과 관련해선 4분기가 컨센서스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한은이 연내 인상에 대해 '확실하다'는 메시지와 함께 금리인상에 대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3분기(7월 혹은 8월)에 금리인상이 가능할 수 있다는 인식들도 늘어났다.

A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그간 한은 총재가 했던 말이 있으니, 매파적인 발언을 예견했다"면서 "시장도 이를 알고 있었지만, 오늘 발언 강도는 예상 수준을 뛰어넘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러면 당장 7월이나 8월에 인상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은이 시장과의 소통을 강조한 뒤 계속해서 인상 메시지를 누적시키면서 금리인상 시점이 당겨질 가능성을 보는 것이다.

한은이 여름에 금리인상을 시작하고 2차 추경 등으로 경제성장세가 4%를 훌쩍 뛰어넘는다면 연내 금리 추가인상이 가능할 수 있다는 진단도 보인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7,8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Made'된 것으로 본다"면서 "결국 연내 2회까지도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물론 여름 인상 뒤 다음번 추가 인상은 데이터 디펜던트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며 "총재의 발언은 또 추세적 일드 커브 플래트닝에 힘을 실어줬다"고 밝혔다.

■ 예상 뛰어넘은 한은 총재 발언 강도...'소수의견' 출현 후 4분기 인상 확실히 하려는 의도?

한은의 매파적인 스탠스를 감안할 때 일찍 금리인상을 시작하면 인상 횟수가 늘어날 수 있다.

다만 오늘 총재의 발언 강도가 강해서 금리인상 속도에 대해 과도하게 볼 필요는 없을 것이란 지적도 보인다.

C 증권사의 한 딜러는 "여전히 7월, 8월 인상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면서 "당장 다음달 인상 등을 예상하는 건 과도한 반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여전히 금리 인상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으니, 이 총재가 계속해서 적극적으로 인상을 말하고 있는 것"이라며 "만약 혹시라도 7,8월 인상이 단행되면 다들 멘탈 붕괴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달 11일 이주열 한은 총재가 창립일 기념사를 통해 '질서 있는 정상화'를 공언한 만큼 '소수의견부터 나오면서 질서 있게' 금리가 인상될 것이란 견해도 보인다.

한은 총재가 금리인상 시그널을 더욱 확실하게 줬지만, '일반적인 패턴' 대로 소수의견이 출현한 뒤 인상이 이뤄지는 그림을 가정하는 사람들도 많다.

D 증권사 딜러는 "아직까지 소수의견이 없었는데, 7월이나 8월에 바로 금리인상이 단행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면서 "대신 당장 다음달 회의부터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총재의 강한 멘트는 금리 인상 시점을 당긴다는 의미보다 질서있는 정상화를 보다 확실하게 각인시키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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