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銀-요르단 HBTF, 전대금융 협약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수출입은행은 22일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요르단 주택무역은행(HBTF)과 1억3000만 달러(약 1478억원) 전대금융 기본 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전대금융은 현지 지점망이 없는 지역에도 금융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수출입은행이 마련한 제도다.

수출입은행이 주요 수출‧투자 대상국 은행에 크레디트 라인을 설정하고 자금을 빌려주면, 해당 은행이 국내 기업과 거래하는 현지 기업에게 대출해 준다.
크레디트 라인은 한도를 사전에 정해놓고 한도 내에서 실행된 금액만 이자비용을 지급하는 거래 방식이다. 약정 기간 내 조달과 상환을 자유롭게 할 수 있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수출입은행은 국내 기업의 이라크 재건사업 수주를 지원하고자 요르단 대표 상업은행인 HBTF와 최초로 중동에 크레디트 라인을 수립했다.

HBTF는 요르단 내 최다 지점망을 운영하며 이라크, 시리아 등 인접국에 다수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어 중동지역 내 첫 크레디트 라인 개설기관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출입은행은 요르단이 중동 물류 중계 기지인 점에 착안해 자동차, 가전 등 주력 수출품의 역내 시장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방문규닫기방문규기사 모아보기 수출입은행장은 이날 “중동지역 수출 부진 타개와 이라크 인프라 재건사업 수주를 위해 최대한 조속히 이 지역의 금융과 물류 거점인 요르단에 크레디트 라인을 개설할 필요가 있었다"며 “적기 금융 지원으로 우리 기업의 수주 성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명식에는 크레디트 라인 개설로 수출 확대가 예상되는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LG화학 등 현지 진출 국내 기업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방 행장은 알-카사우네 요르단 총리와 할라 자와티 에너지자원부 장관 등을 연이어 만나 요르단 정부가 추진 중인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관한 국내 기업의 높은 경쟁력을 강조했다. 중동의 비산유국 요르단은 에너지 안보를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31%까지 확대 목표를 갖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앞으로 적극적인 금융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