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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숨통 틔운 단기물과 금리인상 타이밍 잡기…재차 조기긴축과 선 긋는 파월

장태민

기사입력 : 2021-06-2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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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3일 미국채 금리 하락으로 강세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미국시장을 따라 커브 스티프닝을 나타내면서 단기구간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계속해서 외국인 동향 등을 보면서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관심을 모은 파월의 의회 증언에선 일단 기존 입장이 반복됐다.

파월 연준 의장은 하원 소위원회 증언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은 일시적"이라며 "완화적 통화정책을 철회하기 전까지 인내심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은 "미국 경제가 1970년대와 같은 높은 인플레이션에 시달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면서 "경제를 재개방하는 이례적인 상황에서 연준은 경제 데이터에서 신호를 끌어내는 능력에 대해 매우 겸손해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될 수도 있지만, 이럴 경우 '도구'를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파월이 인플레이션 압력이 일시적이란 점을 강조하면서 연준 정책 스탠스 변화에 대한 우려는 둔화됐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도 파월의 입장을 거들었다.

윌리엄스 총재는 "금리인상 논의까지는 여전히 한참 멀었다"며 "연준은 이제 막 테이퍼링 논의를 시작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 재차 조기긴축과 선 그은 파월....美금리 하락하고 나스닥 사상 최고치로

미국채 시장은 파월 연준 의장이 조기 긴축과 선을 긋자 다시 강해졌다. 전날 최근 금리 급락에 따른 반작용으로 금리가 뛰었으나 재차 하락한 것이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3.22bp 하락한 1.465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2.80bp 떨어진 2.0879%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1.20bp 떨어진 0.2301%, 국채5년물은 2.60bp 내린 0.8552%를 나타냈다.

파월 연준 의장이 기존의 완화적 스탠스를 이어가면서 뉴욕 주가도 이틀 연속 올랐다. 금리가 하락하면서 기술주들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68.61포인트(0.20%) 높아진 3만3,945.58, S&P500지수는 21.65포인트(0.51%) 오른 4,246.44를 기록했다. 나스닥은 111.79포인트(0.79%) 상승한 1만4,253.27을 나타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섹터 가운데 9개가 강해졌다. 재량소비재주가 1%, 정보기술주는 0.9% 올랐다. 반면 유틸리티주는 0.7%, 부동산주는 0.4% 하락했다. 개별종목 가운데 페이스북과 아마존이 2% 및 1.5% 각각 상승했다.

연준이 조기 긴축과 선을 긋자 달러가치는 떨어졌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23% 낮아진 91.69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23% 높아진 1.1946달러, 파운드/달러는 0.14% 오른 1.3954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다음달 1일 OPEC+ 총회를 앞두고 증산 가능성이 대두되자 하락했다. OPEC+가 8월부터 감산을 더 완화하고 러시아가 8월부터 증산 제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공급이 늘 수 있다는 예상이 작용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60센트(0.8%) 낮아진 배럴당 73.06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9센트(0.1%) 내린 배럴당 74.81달러에 거래됐다.

■ 미국 영향에 수급 재료 더해지면서 숨통 틔운 단기구간

전날 국내시장은 미국시장의 금리와 커브 되돌림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최근 상황과 반대로 장기물 금리가 오르고 단기 쪽 금리가 빠졌다.

한은은 9월부터 통안3년물 발행한다고 발표했으며, 이런 점은 최근 크게 위축됐던 더 짧은 단기구간에 대해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한은은 향후 통안3년이 발행되면 3년물은 월 1.3조원 내외로 발행하고, 2년물은 월 5.5조원에서 3.5조원 수준으로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이 전체 통안 만기물별 발행에 대해선 7월에 좀더 구체적으로 발표하겠다고 한 가운데 일단 향후 통안3년 발행량보다 통안2년 축소량이 더 컸다. 한은은 통안3년 발행으로 시장이 충격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올해 들어 세금이 예상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걷히면서 기재부에선 최근 채무 일부 상환을 거론하기도 했다. 여당이 이런 입장을 반복했다.

박완주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전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대략적인 추경 규모는 대략 33조에서 35조 원 정도가 될 것"이라며 "일부 국가 채무 상환도 이뤄질 것이며, 이에 따라 추경의 가용자원은 국비, 지방비 등을 합치면 대략 33조 원 내로 추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역대 가장 큰 규모의 국채 발행이 이뤄지고 있지만, 상반기에 이미 많이 발행돼 하반기 상대적인 발행 물량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고 바이백 여력도 있는 상황이다.

최근 금리인상 기대감로 단기구간 부담이 지속된 가운데 향후 통안2년 축소, 국고채 바이백 등은 단기물에 다소간 숨통을 틔워줄 수 있다.

■ 파월과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파월 연준 의장이 추가로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봐야 하지만, 그는 여전히 인플레에 대응해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을 지속하고 있다.

현재의 물가 상승을 일시적이라고 보면서 고용과 경기 상황 전반이 회복되고 인플레이션이 지속돼야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입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그간 연준의 통화정책적 입장이 '후행적'이란 많이 평가도 많았던 가운데 파월의 발언은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등의 입장과는 괴리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아무튼 연준이 테이퍼링 논의에 돌입했으나 연준 의장이나 FOMC 부의장인 뉴욕 연은 총재는 인상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음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선 연내 금리인상 전망이 대세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최근 올해 4분기 금리 인상이 켄센서스로 자리잡는 과정을 거친 가운데 한은도 이젠 금리인상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추인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한은은 전날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금융불균형'을 우려하면서 금융취약성지수(FVI) 신규 편제를 발표했다. 이 지수는 중장기적인 금융안정 리스크에 중점을 둔 지표다. 한은은 최근 자산가격 급등, 부채 급증 등에 따른 금융불균형 누적으로 FVI가 빠르게 상승(악화)했다고 밝혔다.

박종석 한은 통화정책 담당 이사는 "거시경제 회복을 고려한다면 금융불균형이 누적돼 있다는 점을 감안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지금과 같은 견조한 경기회복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금융불균형이 심화되면 금리인상에 나설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이주열 총재가 '질서있는 금리 정상화'를 공언한 가운데 한은은 하반기부터 금리인상 타이밍 논의를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상 시작 시점이 10~11월에 맞춰져 있는 가운데 박종석 이사는 경기상황을 보면서 금통위가 인상 타이밍을 판단할 것이란 입장을 보였다. 소수이긴 하지만 시장 일각에선 혹시 8월 정도에도 인상이 가능한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기도 한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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