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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케뱅 등 인터넷은행, 고신용자 대출 조이고 중금리 확대 속도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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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6-22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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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고신용자 대출 금리를 시중은행보다 더 크게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인터넷은행에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주문한 결과다. ·저신용자 대출을 늘리기 위한 인터넷은행들의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에 인터넷은행에서 대출받은 고신용자의 부담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개인신용대출 평균금리는 각각 연 3.95%, 3.79%. 하나은행(3.35%)과 신한은행(3.23%), 국민은행(3.20%), 우리은행(2.98%)보다 0.44~0.81%포인트 높다.

지난해 10월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연 3.20%, 2.88% 수준이었다. 이후 약 8개월간 각각 0.75%포인트, 0.91%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시중은행 금리 인상 폭의 약 1.5~3배에 달한다. 작년 10월과 비교하면 우리은행은 0.52%포인트, 신한은행은 0.41%포인트, 국민은행은 0.28%포인트, 하나은행은 0.10%포인트 금리를 올렸다.

지난해 말 은행들이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인터넷전문은행들도 대출 금리 인상에 동참했다. 정부가 작년 하반기부터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대출 증가세를 관리하고 나선 것이다. 올해 들어 시장금리가 오른 점도 대출 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인터넷은행들이 시중은행에 비해 더 큰 폭으로 금리를 올리는 배경에는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요인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들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을 2023년까지 30%로 늘려나가기로 했다.

인터넷은행들은 2017년 영업을 개시하면서 빅데이터 등 혁신적인 방식으로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을 적극 공급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당초 설립 취지와는 달리 고신용자 대상 영업에 치중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카카오뱅크는 작년 말 10.2% 불과했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을 올해 말 20.8%까지 늘린 뒤 202330%로 확대할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작년 말 21.4%인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내년부터 적극적으로 확대해 2023년까지 32%로 늘리기로 했다. 오는 9월 출범 예정인 토스뱅크는 올해 말 34.9%, 내년 말 42%, 2023년 말 44%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잔액 기준으로는 카카오뱅크는 17602억원, 케이뱅크는 6232억원, 토스뱅크는 1636억원 순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저신용자는 신용등급 4등급 이하(신용평점 하위 50%, 코리아크레딧뷰로(KCB) 기준 820점 이하) 차주를 가리킨다.

인터넷은행들은 최근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을 늘리기 위해 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카뱅은 지난 9일부터 신용점수(KCB 기준) 820점 이하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중신용대출' 상품의 최대한도를 기존 7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늘렸다. 이 상품의 가산금리는 1.5%포인트 인하해 금리를 최대 1.52%포인트 내렸다. 10일부터 한 달 동안 신용대출 또는 직장인 사잇돌대출을 새로 받은 중·저신용 고객에게 첫 달 이자를 면제해주고 있다.

반면 고신용자 대상으로는 금리 인상뿐만 아니라 대출 한도 축소에도 나서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고신용자의 신용대출 최대한도를 1억원에서 7000만원으로 내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들의 고신용자 대출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높아지면서 초기 이용자들을 유인했던 금리 메리트는 없어졌다이제는 중금리대출 시장에서 어떻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어떤 혁신상품을 내놓을 수 있냐가 생존전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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