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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전망] 매파적 FOMC 후폭풍…원빅 이상 점프

이성규

기사입력 : 2021-06-17 07:51

[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서울 외환시장에서 17일 달러/원 환율은 매파적으로 해석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과 오는 2023년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시사한 점도표의 영향으로 장중 원빅(10원) 이상 오르며 1,130원선을 넘어 추가 상승 압력에 놓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 FOMC가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상향하며 오는 2023년 말까지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밤사이 자산시장 내에는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가 한층 고조됐다.

FOMC 위원 18명 가운데 13명이 2023년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더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날 서울환시 역시 원화 매도, 달러 매도 분위기를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FOMC는 이날까지 이틀간 개최한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0.25%로 동결하고 월간 자산매입 규모도 유지했지만, 성명서에서 "백신 접종 진전으로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줄었다"며 '보건위기가 경제를 압박한다'는 기존 문구를 삭제했다.

특히 FOMC 위원들의 금리정책 전망을 담은 점도표에서 연방기금금리의 2023년 말 전망치 중간값은 0.625%로 지난 3월보다 50bp(1bp=0.01%p) 높여졌다.

FOMC 위원들의 인플레이션 전망치도 상향 조정됐다.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2.4%에서 3.4%로, 내년은 2.0%에서 2.1%로, 2023년 전망치는 2.1%에서 2.2%로 각각 상향됐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점도표가 FOMC 결정을 대변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며 시장을 달래기도 했지만 그러면서 "다음 회의부터 (테이퍼링 조건으로 내건) 경제의 상당한 추가 진전 여부를 측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인덱스는 매파적으로 변모한 연준의 스탠스에 따라 급등, 사흘 만에 반등했다.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72% 높아진 91.19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97% 낮아진 1.2009달러를, 파운드/달러는 0.57% 내린 1.4003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46% 오른 110.59엔에,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0.45% 상승한 6.4355위안에 거래됐다.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위안 환율은 6.4015위안 수준이었다.

미 주식시장 역시 매파적 FOMC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5.66포인트(0.77%) 낮아진 3만4,033.67에 장을 마치며 사흘 연속 내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2.89포인트(0.54%) 내린 4,223.70을, 나스닥종합지수는 33.17포인트(0.24%) 하락한 1만4,039.68을 나타냈다. 두 지수는 이틀 연속 내렸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수익률도 일제히 높아졌다.

미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전장 대비 8bp(1bp=0.01%p) 높아진 1.572%를 기록했다. 금리정책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수익률은 4bp 오른 0.203%에 호가됐다.

이날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FOMC 결과와 이에 따른 대외 가격 변수 움직임을 고려할 때 공격적으로 롱포지션을 쌓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 국내 주식 순매도 확대로 주식 관련 환시 수급마저 달러/원 상승을 지지할 경우 달러/원은 1,130원대 레벨 안착에 그치지 않고 장중 내내 추가 상승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달러/원이 1,130원선 레벨 안착 수준에 그치지 않고 추가 폭등을 시도한다거나, 쏠림이 발생할 경우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FOMC 후폭풍에 오늘 역외와 역내 시장참가자들은 개장과 함께 롱포지션을 쌓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업체 달러 공급도 늦춰지는 현상이 나오며 달러/원의 급등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시장에 쏠림이 심각해질 경우 당국의 미세조정이 있을 수 있겠지만, 가격의 방향 자체가 흔들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 레인지는 1,128~1,135원선 사이로 예상된다"면서 "수출 호조 지속과 견조한 코스피 흐름 등을 고려할 때 달러/원의 급등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겠지만, 단기적으로는 FOMC 결과와 이에 따른 달러인덱스 흐름에 기대 달러/원의 움직임이 결정될 것이라는 데도 큰 이견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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