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균 연구원은 "4월 이후 소비자물가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상당 부분 선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임 연구원은 "10년물 채권 선물의 미결제 약정건수는 87.3만건으로 금리 상승에 베팅 강도가 높았던 가운데 물가의 기저효과가 5월 고점 이후 완화된다"면서 "물가의 기저효과는 고점을 지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물가 발표 이후 미 국채 10년물 금리의 하락을 견인한 것은 실질 금리라고 밝혔다.
TIPS 10년물은 전일대비 9bp 하락한 -0.938%를 기록한 반면 최근 하락하던 BEI는 2.36%로 전일대비 3bp 상승했다.
그는 "실질금리가 하락한 것은 물가에 대한 우려로 TIPS로의 자금 유입이 꾸준했던 점과 함께 경기 회복 속도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2.25조 달러의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했지만, 공화당과의 협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과 공화당 상원 의원 중 중도파 성향의 의원들은 향후 5년간 9,740억 달러(8년으로 연장할 경우 1.2조 달러)의 인프라 투자 법안에 합의했지만, 증세 부분이 제외되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부정적인 모습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교통, 상하수도 등 전통적인 인프라 투자안에 대해서는 공화당도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만큼 공화당과 최종 합의를 이루겠지만, 규모는 축소될 것"이라며 "인프라 투자안의 핵심은 일자리 창출을 통해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만들겠다는 것이지만, 인프라 투자 규모가 계획보다 축소된다면 일자리 창출도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BEI는 전일 반등했지만, 향후 하락하면서 금리의 하향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연준의 금리 모델인 DKW에 따르면 TIPS의 유동성 프리미엄으로 인해 BEI가 과대 평가된 것으로 확인된다"면서 "TIPS의 발행량이 적은 가운데 물가 상승 우려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미 재무부는 TIPS 발행량을 늘리고 있으며, 연준은 매입량을 줄이고 있다"며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는 TIPS의 유동성 프리미엄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리의 방향성이 바뀌기 위해서는 실질금리의 반등이 필요하지만, 재정지출 규모는 백악관의 계획보다 축소되고 있으며, 고용시장도 예상치를 하회 중이라고 밝혔다.
당분간 실질금리의 상승은 지연될 것이란 전망이다.
완화적 기조를 확인한 6월 ECB 회의도 미국 금리 하락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임 연구원은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지만, ECB는 2분기에 일시적으로 높였던 채권 매입 속도를 3분기에도 유지할 것임을 결정했다"면서 "더욱이 라가라드 ECB 총재가 하반기에 성장세가 강하게 개선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도 채권 매입 감축을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며, 3분기에도 자산매입 규모를 유지하는 것은 만장일치라고 밝히면서 시장을 안도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ECB의 매입 규모 유지로 유로존 채권의 수급 부담은 완화된 가운데 6월부터 EU의 경기회복기금을 위한 채권이 발행될 예정이다.
2021년 800억 유로를 시작으로 2022~26년까지 매년 1,500억 유로의 EU 채권이 발행되면서 유로존 채권 시장의 수급 부담 요인이다.
임 연구원은 그러나 "여름 계절적 요인으로 ECB가 매입 규모를 축소할 수 있지만, 2분기와 동일한 규모를 매입해주면서 수급 부담은 일부 완화할 수 있다"면서 "ECB의 매입은 3분기에도 높게 유지되겠지만, 4분기부터 완만히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CB는 매주 PEPP를 통해 200억 유로의 자산을 매입 중이며, 현재 속도가 지속해서 유지된다면 2022년 2월이면 PEPP 한도인 1.85조 유로를 모두 소진할 수 있다.
그는 "EU의 경기회복기금 집행으로 하반기부터 경기 회복 속도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