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사이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렸던 미 지난달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예상치를 소폭 웃도는 데 그치면서 글로벌 자산시장 내에서는 위험자산이 주목받았다.
특히 물가지수 상승이 예상치를 소폭 상회하는 데 따라 통화정책 긴축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안도감이 금융시장 내 형성됐다.
이에 따라 이날 서울환시 달러/원 환율도 장중 하락 압력을 받는 가운데 월말 네고 등이 겹치며 1,110원 초반에서 레벨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4월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7% 올라 지난 2001년 10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는 0.6% 안팎 상승이었다.
여하튼 근원 PCE 물가지수 발표 이후 미 주식시장은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4.81포인트(0.19%) 높아진 3만4,529.45에 장을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23포인트(0.08%) 오른 4,204.11을 기록했다. 두 지수는 사흘 연속 올랐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2.46포인트(0.09%) 상승한 1만3,748.74를 나타내며 하루 만에 반등했다.
달러인덱스는 강보합권 흐름을 나타냈다. 장 초반 상승폭을 키우던 달러인덱스 역시 근원 PCE 물가지수 발표 이후 상승폭을 줄이는 모습이었다.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7% 높아진 90.04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01% 낮아진 1.2194달러를, 파운드/달러는 0.13% 내린 1.4189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보합 수준인 109.81엔에 거래됐고, 뉴욕주식시장 상승 속에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0.21% 내린 6.3597위안에 거래됐다.
미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사흘 만에 반락, 1.59%대로 내려섰다. 이 역시 근원 PCE 물가지수가 통화정책 긴축 우려를 자극할 정도는 아니라는 인식 확산과 월말 리밸런싱 매수세가 유입돼 낙폭이 커졌다.
10년물 수익률은 전장 대비 1.2bp(1bp=0.01%p) 낮아진 1.594%를 기록했다. 금리정책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수익률은 0.2bp 내린 0.142%에 호가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달러인덱스가 강보합 흐름을 나타냈지만, 절대 레벨 자체가 낮은 데다 시장참가들 사이에서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 우려가 완화된 만큼 달러/원 환율은 개장 초부터 내리막을 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우리나라 수출 호조 지속 전망과 월말 네고 이벤트 물량까지 등장하면 달러/원의 내림세는 장중 내내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인도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시장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주식 순매도 등으로 수급이 수요 압박을 받을 경우 달러/원의 낙폭은 극히 제한될 수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근원 PCE 물가지수 발표 이후 시장 반응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논의는 당분간 없겠구나였고, 이후 미 국채 수익률 하락과 주식시장 상승이 나온만큼 국내 금융시장도 위험자산이 주목받으며 원화 강세를 자극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달러/원 환율은 외국인 주식 수급과 달러/위안 하락까지 겹치면 1,110원대 초반 레벨까지도 내려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달러/원 레인지는 1,112~1,116원선 사이로 예상된다"면서 "월말 네고 물량과 외국인 주식 순매수로 달러 공급 물량까지 더해지면 달러/원은 큰 저항없이 1,115원선을 하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