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3는 르노 본사로부터 수익성 개선 명령을 받고 고강도 구조조정이 진행중인 르노삼성이 실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모델이다. 르노삼성 중앙연구소가 글로벌 프로젝트를 통해 선보이고 러시아 내수용 모델을 제외한 모든 물량을 부산공장에서 만든다.
26일 르노삼성은 작년 7월과 12월 각각 남미와 유럽으로 수출을 시작한 XM3가 올해 5월말까지 약 1만3000대의 누적 수출 대수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특히 유럽 초반 흥행에 고무된 모습이다. XM3 유럽 사전 판매 목표치는 3개월(3~5월)간 7250대인데 이미 목표치를 넘겼다. 이달말까지 8000대 이상이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실적은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4개 국가에서만 올린 것이다.
6월부터는 판매 확대도 예고됐다.
XM3는 내달부터 유럽 28개국에 본격 판매를 개시한다. 또 기존 가솔린 1.3 터보에 더해 하이브리드까지 엔진 라인업을 추가한다.
르노삼성은 "XM3가 현재 유럽 시장에서의 초기 흐름을 앞으로도 잘 이어간다면 유럽 전체 판매 차량의 약 30% 비중을 차지하는 연간 350만대 수준의 B·C SUV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판매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변수는 노사갈등에 따른 생산차질이다. 르노삼성은 아직 작년 임금단체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최근 3주간 갈등은 더욱 격화하고 있다. 지난 4일 노조가 전면파업을 예고하자, 사측은 직장폐쇄로 맞섰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은 "XM3는 르노삼성 서바이벌 플랜의 성공적 완수를 위한 핵심 모델"이라며 "XM3가 뛰어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유럽 시장에 안정적으로 공급을 이어갈 수 있다면 부산공장의 생산 물량 회복과 임직원들의 고용 안정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