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20일 달러/원 환율은 오후 1시 2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35원 오른 1,131.8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 환율 상승은 19일(현지시간) 공개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테이퍼링(양적완화) 언급하면서 자산시장 내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를 자극한 영향이 크다.
여기에 수급적으로는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늘면서 역송금 수요 등이 몰린 것도 달러/원의 상승 모멘텀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의 증가 악재도 달러/원 상승을 부추겼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일보다 646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틀 연속 신규 확진자 수가 600명대를 넘어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여러 리스크오프 재료에도 달러/원의 급등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는 달러인덱스 레벨이 90선 초반에 머물면서 역내외 시장참가자들이 롱플레이에 나서길 주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1,130원선 위에서는 고점 매도 성격의 네고 물량 또한 만만치 않아 달러/원은 장중 한때 하락 반전을 꾀하기도 했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4377위안을 나타내고 있고, 달러인덱스는 0.05% 떨어진 90.14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에서 5천56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47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테이퍼링 이슈가 시장 내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를 자극하고 있고, 아시아 주식시장 대부분이 하락세를 타고 있지만, 달러인덱스의 상승이 제한되고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며 달러/원의 상승이 일정 부분 제한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달러/원의 가격 흐름은 장 후반까지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