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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연구원은 "인플레 우려가 야기한 주가지수 변동성을 크게 키우진 않았다"면서 "그러나 업종, 스타일 관점에서의 변화는 극명해보인다"고 풀이했다.
현재 통제 불가능한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의견과 물가 급등이 일시적이며 통제 가능하다는 의견이 대립 중이라고 밝혔다. 금융시장과 주식시장도 온탕과 냉탕을 넘나들고 있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4월 물가지수는 통제 불가능한 인플레이션과 이른 긴축 우려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고 풀이했다. 전년동월대비 상승률 기준 소비자물가(+4.2%)는 13년내 최고치였고 생산자물가(+6.2%)는 집계 이래 최대치였기 때문이다.
예상치 못한 물가 충격을 측정하는 Citi 인플레 서프라이즈 지수는 역사상 상위 1.5%로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물가 발표 직후 국채 10년 금리는 1.7%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4월 실물지표의 부진은 물가 상승이 통제가 가능하다는 인식에도 힘을 실어줬다"면서 "고용 쇼크의 연속선상에서 Fed 위원들은 인플레 압력이 미약함을 반복적으로 주장하고 있고, 통제가 가능하다는 인식도 일관적으로 시사했다"고 밝혔다.
주식투자자들은 1970년대에 경험한 고인플레이션이 아니라면, 감내 가능한 물가 상승은 기업이익에 긍정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과거 소비자물가와 S&P 500의 매출 증가율 간 상관계수는 57%에 달하며, 물가 1% 개선은 매출 증가율 2.4% 개선으로 이어졌다"며 "또한 원자재, 중간재 가격 상승이 기업이익 훼손으로 이어진다는 우려가 있으나 생산자물가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생산자물가가 소비자물가를 웃도는 구간에서 S&P 500의 영업이익률은 오히려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통제 가능한 인플레이션의 경험을 고려하면 기업이익 개선에 초점을 둬야한다는 것이다.
물가 논쟁이 다시 격화한다면 지수 측면에선 조정 시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업종에선 인플레 논란에서 자유로운 금융, 에너지의 비중을 높이라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구간에서 매출 전망이 상향조정됐고, 생산자물가 상승 구간에서 마진이 크게 개선됐으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은 업종이 유리하다"면서 "세 가지 기준을 공히 충족하는 업종은 금융과 에너지"이라고 밝혔다.
그는 "두 업종은 가파른 마진 전망 개선이 이뤄지며 과거의 패턴을 재현하고 있다"며 "하반기 물가 우려가 재부상하더라도 타 업종 대비 안정적 주가 흐름이 기대돼 비중확대 매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밸류에이션이 낮지 않으나 산업재도 긍정적 주가 흐름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