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원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코로나 직전 추정한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2.5% 수준"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강 연구원은 "4월 금통위에서 총재가 ‘잠재성장률이 코로나19 이전보다 훨씬 낮아졌을 것’이라고 언급했음을 감안하면 한국의 잠재 성장률은 2% 중반 수준일 것"이라며 "잠재 성장률은 10년 금리 고점 형성에 중요한 기준선"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금리인상 사이클 당시 국고채 금리 고점은 2018년 2.8%였다"면서 "당시 잠재성장률이 2.7%였다는 점에서 10년 금리 고점은 잠재 성장률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고 상기했다.
그는 "2020년 4분기 연준 테이퍼링 이슈와 추경 가능성 등 시장 내 높은 수준의 변동성은 인정한다"면서 "다만 가격적인 차원에서 원화채는 금리 상승 여력이 주요국 대비 크지 않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미국 연준의 조기 긴축도 없을 것으로 봤다.
강 연구원은 "미국의 4월 물가 상승률은 공급 측 병목 현상과 1.9조달러 추가부양정책에 따른 수요 회복이 중첩되며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면서 "기여도를 살펴보면 중고차 가격 상승률(m-m) 기여도가 헤드라인의 34%, 코어의 39%를 차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물가 상승의 상당 부분은 공급 측 요인에 기인한 것이며, 공급 측 요인에 의한 물가 상승은 수요를 둔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면서 "이는 지난주 미국 10년 국채금리가 물가 발표 직후 다소 큰 폭 상승했지만 1.70%를 넘지 못하고 후퇴한 핵심 배경"이라고 풀이했다.
2011년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2011년 2월 $84였던 국제유가(WTI)는 5월 초 $113.9까지 급등한 바 있다. 당시 연준의 QE2와 함께 상품가격 급등이 맞물리자 시장 내 인플레이션 우려가 점증했다.
이에 당시 연준 의장이었던 버냉키는 의회증언에서 ‘공급측 요인에 의한 물가상승은 일시적이며 오히려 상품가격 상승으로 미국인들이 돈을 덜 쓸 수 있다(spend less)’고 언급하며 QE 정책을 옹호했다.
강 연구원은 이번 물가 서프라이즈에 대한 연준의 입장은 2011년 버냉키와 정확히 같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4월 물가 서프라이즈가 연준을 긴축으로 움직이게 할 트리거는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로 수요 측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 잔존하는 상황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당사는 작년 11월 연간전망에서 제시한 N자형 금리 궤적 전망을 유지한다"면서 "연준은 빠르면 8월 잭슨홀, 늦어도 9월 FOMC에서 테이퍼링 스케줄링을 언급할 전망이며 그 전까지 미국 채권시장은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