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의 목표는 중국 이상의 미국 내 BEV 생산과 판매이다. ‘20년 중국 BEV 판매는 130만대로 전세계 수요의 41%였다. 미국은 33만대로 10%에 불과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 약 200조원의 정부 예산 지출이 결정됐다. 생산 재정지원, 판매 리베이트, 구매 인센티브, 충전 인프라 확대 등이 포함된다. 최근 IHS는 ‘30년 미국 BEV 판매 비중 전망을 15%에서 20%로 상향했다. ‘20년 2% 대비 10배 성장이다.
누가 수혜를 누릴까? 경쟁력 있는 BEV 모델이 준비되어 있고, 현지 대량 양산 능력을 갖춘 업체의 선전이 유력하다. 현재 미국 내 BEV 생산설비를 보유한 업체는 Tesla, GM, Ford, Nissan 뿐이다. VW이 준비 중이나, 구체적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 그 외에는 현지 생산 진출 계획이 없다. 대부분 상품성 높은 BEV 모델의 준비가 부재하다. 25년까지 내연기관 파생 모델이 아닌 다종의 BEV 전용 모델 라인업을 준비한 업체는, HMG, GM, VW 뿐이다.
HMG의 투자가 결정됐다. BEV 생산과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위해 8.4조원이 투입된다. 20년 BEV 판매는 Tesla 20.6만대, GM 2.1만대, VW 1.2만대, Renault-Nissan 1.0만대, HMG 0.7만대, BMW 0.2만대 순이었다. 사실상 Tesla 독식이다. 오래된 단일 모델을 판매 중인 Renault-Nissan (Leaf), BMW (i3)는 판매가 급감 중이기에 경쟁의 의미가 없다. 대표 모델의 상품성에서 GM, VW 대비 HMG의 경쟁우위가 확인된다. GM EUV (Premier 기준) 가격 $38,495/ 주행거리 402km, VW ID.4 (Pro S 기준) 가격 $45,690/ 주행거리 418km, 현대차 IONIQ5 (LR 기준) 가격 $45,000/ 주행거리 467km (모두 Car and Driver 공개 자료 기준). 22년 이후 현지 대량 생산을 통해, HMG의 미국 BEV 시장 No.2 확보 가시성이 높다.
■ 모빌리티 시장의 시작과 끝 디바이스, 전세계 유일 협력 전개 업체 현대차
‘25년 전 BEV의 진화가 예상된다. 친환경을 넘어 자율주행 AI 플랫폼의 전력 공급원으로서의 중요성이 강화된다. 낮은 Core Efficiency의 BEV, Edge-to-Cloud Computing, 융합제어 Architecture, FOTA가 갖춰진 디바이스는 AI 강화를 위한 데이터 수집 도구이자, 로보택시 기반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의 전개 수단이다. 현재 모든 역량을 구축한 업체는 독자 노선을 걷고 있는 Tesla 뿐이다. 모빌리티 시장 진입을 원하는 Big Tech, 승차 공유 업체들은 디바이스 확보 의지를 피력 중이다.
Non-Tesla 중 기술 전반을 준비 중인 업체도 HMG, VW, GM 뿐이다. HMG, VW이 GM 대비 약 2년 앞서 있다. VW은 Architecture와 FOTA 완성이 지속 연기되고 있다. HMG는 2H21 Architecture와 FOTA 완성, 2H22 AP (Edge Computer)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다. GM은 1H23 중 낮은 Core Efficiency의 BEV Platform이 등장한다.
HMG가 VW을 제치고 디바이스 기술 실현에 앞서갈지 아니면 VW처럼 지연될지, 외부의 시각에서 미리 확인할 방법은 없다. 다만, 기술 실현 가시성을 짐작할 수 있는 방법으로 협업 전개에 주목한다. 디바이스 구축의 기술적 진입 장벽은 높다. 이를 원하는 잠재적 시장 참여자들은 준비 중인 업체들을 찾아가 기술 진전 여부를 확인할 것이다. 그리고 가장 빠른 시점에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업체와 디바이스 공급 계약을 맺을 것으로 판단한다.
현재 전세계 완성차 업체 중 디바이스 공급 계약을 전개한 유일한 업체는 현대차다. 지난 4월 Lyft와 자율주행 BEV로 진화할 IONIQ5 로보택시를 23년부터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함의하는 바는 세 가지이다. 1) 디바이스를 위한 기술 완성 가능성이 경쟁 업체 중 가장 빠르다고 판단된다. 2) B2C 판매가 아닌 B2B 디바이스 공급을 위한 별도의 생산 CAPA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3) 디바이스 공급 역량을 확보한 업체로서의 높은 협상력을 바탕으로 현재 Lyft가 운전자에게 지급하는 서비스 Commission의 일부를 공유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제조에서 서비스로의 비즈니스 모델 확장이다.
■ 현대 · 기아 · 위아, HMG 미국 투자의 직접 수혜 전망
BEV 생산 능력 확대를 중심으로 자율주행, 로보틱스, UAM, 수소발전 등이 언급되고 있다. 현대 · 기아를 필두로 수 많은 부품업체들의 북미 투자가 진행될 것이다. 구체적인 투자 계획과 동반 진출 부품 업체의 선정이 공개되지 않은 지금, 확실한 수혜 업체는 현대차, 기아, 위아라고 판단한다. 현대차와 기아는 경쟁력 높은 BEV 모델들의 판매 성장과 모빌리티 협업 전개에 대한 가시성이 더욱 높아졌다. 위아는 두 가지 성장 근거가 존재한다. 먼저 BEV 생산 설비 확대에 따른 FA 장비 공급 증가 및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 BEV 생산 시설의 양산 방식이 Conveyor인지 Cell인지에 따라 인식 가능 매출 규모 차이가 존재하나, 장기간 어려움을 겪었던 기계 사업의 성장 전환 기재로 작동할 것이다. 다음은 로보틱스 영역이다. 지난 5월 9일, HMG는 물류로봇 사업 진출을 발표했다. AGV (Automated Guided Vehicle, 무인 운반 차량) 로봇의 공장 및 물류센터 활용, 무인주차 서비스 제공 사업이 시작점이며, 장기적으로 라스트 마일 서비스까지 포함한다. 위아는 AGV 로봇을 현대차와 공동 개발했다. 로봇 양산을 위한 주요 제품을 지속 공급할 예정이다. 자동차-로봇-UAM의 연결을 통한 멀티 디바이스-모빌리티 서비스 비즈니스 전개는 미국에서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미국 투자에 따른 BEV 생산 설비 증가와 AGV 로봇 제작 참여를 통해 직접적 수혜를 누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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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