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비 취업자도 3개월 연속 늘어나는 등 고용회복세가 상당히 눈에 띄었다. 전월대비 취업자는 6.8만명 늘어나 2월 이후 누적 증가 인원이 72.8만명에 달했다.
4월 전년비 취업자수 증가 규모는 지난 2014년 8월(67.0만명 증가) 이후 80개월만의 최대폭이다.
■ 최근 취업자수 큰 변동성 보여…취업자 놀라운 급감 뒤 놀라운 급증
최근 취업자수는 급감 이후 급증을 나타내고 있다.
작년 12월 취업자수는 62.8만명 급감해 많은 사람들을 놀래키더니 올해 1월에 98.2만명 줄어 IMF 외환위기 당시 이후 최악을 기록한 바 있다.
소위 관급 일자리가 줄어들자 고용지표의 민낯이 드러났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엔 가파르게 감소폭이 줄다가 최근 빠르게 증가세로 전환했다.
연초 100만명 가량 줄면서 많은 사람들의 걱정을 키웠던 취업자수는 올해 이후 2월엔 감소폭을 47.3만명으로 크게 축소했다.
이후 3월에 취업자수가 31만 4천명 증가하며 상승 전환했다. 그런 뒤 4월 취업자수는 60만명을 넘겨 80개월만의 가장 두드러진 모습을 보였다.
연초 데이터는 1990년대말 IMF 사태 때 이후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4월 데이터는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정부가 억지로 만든 질 낮은 관급 일자리 제공 여력에 따라 고용지표가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지만 최근엔 가시적으로 고용이 회복된 측면이 크다.
■ 경기회복세 반영한 고용지표…이번엔 질적으로도 개선됐다
이번 고용지표에선 민간 일자리 증가가 눈에 띈다. 최근 취업자 개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정일자리 관련 업종(공공, 보건복지) 외의 취업자가 크게 늘었다.
4월 취업자 증가(65.2만명)중 공공·보건복지(30.4만명)를 제외할 경우 34.8만명이 증가했다.
젊은 층 일자리도 개선된 측면이 눈에 들어왔다. 청년층 취업자가 전년비 17.9만명 늘었으며, 고용률은 2.6%p나 상승폭을 높인 43.5%에 달했다.
경기가 개선되면서 고용지표가 질적으로도 꽤 좋아진 것이다. 여전히 정부가 만든 노인 일자리 등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경기회복과 함께 민간 일자리가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이 39.5시간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4시간이나 늘었다. 상용직 취업자 증가폭이 4개월 연속 확대되는 등 고용시장에서 분위기가 개선되고 있다.
■ 가시적인 고용 개선세…14개월만에 보는 제조업 고용 증가와 질 좋은 일자리 증가
최근까지 제조업 취업자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나아진 고용지표가 발표될 때에도 제조업 취업자수가 감소해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할 수 밖에 없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4월 고용지표에선 제조업 취업자가 0.9만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2월만 하더라도 11만명이나 감소해 두 자리수 감소를 면치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후 올해 들어 제조업 취업자 감소폭은 1월 4.6만명, 2월 2.7만명, 3월 1.1만명으로 줄어들었다. 그러다가 4월에 증가로 전환한 것이다.
제조업 일자리 등 상대적으로 질이 좋은 일자리가 늘어나는 모습이 관찰돼 고용 개선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산업이 디지털·비대면 위주로 전환되는 가운데 최근엔 전문·과학기술, 전보통신업 취업자가 늘어났다.
전문·과학 취업자는 올해 1월만 하더라도 1.5만명 감소했으나 3월엔 6.5만명 증가로 반전했다. 그런 뒤 4월에도 6.4만명 증가를 이어갔다.
정보통신업 취업자도 1월엔 1.4만명 감소했으나 4월엔 4.1만명 증가로 바뀌었다.
■ 코로나 직격탄 맞았던 '숙박음식업'의 반전과 시대 전환에 따른 도소매업의 퇴조
지난해 코로나 사태로 큰 어려움을 겪었던 숙박음식업 취업자가 증가로 전환한 것도 눈에 띈다.
숙박음식업 취업자는 올해 1월만 하더라도 36.7만명이나 감소했다. 하지만 3월 들어 2.8만명 줄어 감소폭을 대폭 축소하더니 4월엔 6.1만명 증가로 전환됐다.
전체적으로 코로나 피해를 크게 입었던 내수 쪽에서 고용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아직 취업자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지만, 수출 호전 속에 내수 쪽 일자리도 늘어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다만 코로나가 가속화시킨 시대 전환에 따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곳도 있다. 도소매업에선 온라인 유통 증가 등 구조적 변화로 인한 취업자 감소세가 이어졌다.
도소매업 취업자수는 작년말 19.7만명 감소한 데 이어 올해 4월 지표에서도 18.2만명 줄어들었다. 전반적인 고용 모멘텀 회복 분위기에서 소외돼 있는 것이다.
■ 정부, 고용 개선 모멘텀 활용해 '달리는 말에 채찍 가하기'
고용지표가 오랜만에 큰폭의 개선세를 보인 가운데 정부는 일자리 창출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입장이다.
홍남기닫기

그는 "경기회복으로 고용 확대가 예상되는 분야에 대한 인력 양상 지원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간 전문훈련인력 활용 등을 통한 스프트웨어 인력 양성을 추진하고, 조선업 등에 숙련인력이 적기에 공급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디지털·그린 전환 등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노동이동 지원체계 강화 방안도 상반기 중 발표하기로 했다.

자료: 통계청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