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7일 "브라질이 75bp 금리인상 단행했지만 연말 정책금리 예상치(5.5%)는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박승진 연구원은 "브라질은 누구보다 빠르게 정책금리 인상을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연초만 하더라도 역대 최저수준인 2.00%가 적용됐던 정책금리는 이제 3.50%로 조정됐으며 6월 회의에서는 4.00%대(시장 예상: 연말 5.50%까지 인상)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금번 정책금리 인상 조치에 대하여 경기회복 사이클에서의 부분적 정상화(완화적 스탠스 유지)라고 설명했으나 인플레이션 전망의 변화에 따라 정책 조정이 가능하다는 언급을 통해 향후 통화정책 변화 속도가 조절될 수있다는 가능성 역시 함께 열어뒀다.
■ 하반기 의미 있는 헤알화 반등 시도
박 연구원은 브라질이 원자재 상승 수혜를 받는 가운데 변동성이 재발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브라질 물가상승률은 중앙은행의 관리 목표 범위 상단(3.75%±1.5%)을 상회하는 YoY +6.10% 수준까지 올라와 있으며 5월 이후에는 7%대(3분기까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연료가격 상승에 따른 운송비용 증가, 식품가격과 주택가격 상승 등의 복합적 요인들이 물가상승률을 압박하는 모습이 지속될 것"이라며 "브라질의 경우 하이퍼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험으로 인해 특히나 물가상승에 민감한 정책 기조를 갖고 있는 만큼, 선제적 정책 대응 의지가 동반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무역수지와 원자재 시장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채권시장의 반응은 비교적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이는 정치적 배경과 맞물려 헤알화 가치 반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통화가치 상승은 수입물가 안정 요인으로 선제적 정책 대응의 필요성은 다소 완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정치 이슈에 의한 변동성은 추후에도 재발할 여지가 있다"며 "브라질 상원에 설치된 코로나 국정 조사 위원회가 정부를 흔들어 댈 수 있으며, 최근 대법원의 판결로 인해 룰라 전 대통령의 내년 대선 출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미 보우소나로의 여론 지지율은 룰라에 추월을 허용해 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법원은 모루 판사가 관여했던 과거 재판이 불공정했다는 판결을 내리면서 아예 무효 판결을 내렸고, 이로 인해 자료와 기록들이 새롭게 준비돼야 하는 만큼 시기적으로 내년 대선 이전에 결과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정부의 양보로 예산안이 처리되면서 일단 탄핵 우려가 제거됐고, 중도파를 중심으로 의회에서 조세개혁안을 진전시켜 나가고 있다는 사실은 긍정적"이라며 "헤알화 환율의 경우 정치적 공세와 재정악화 흐름에서 벗어날 수 있는 팬데믹 극복 국면에 진입할 때까지는 정책 불확실성이 동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200원 부근의 레벨에서 저점을 확인했다는 시장의 신뢰 가운데, 원헤알 환율은 변동성 흐름을 이어간 후 올 하반기부터 의미있는 반등 시도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료: 하나금융투자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