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8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90원 오른 1,117.20원에 마감했다. 3거래일 만에 상승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강한 상승 흐름을 연출했다.
지난밤 사이 미 국채 금리가 반등하면서 달러 강세를 부추겼기 때문이다.
개장 초 코스피지수도 하락세를 보이면서 달러/원 상승을 자극했고, 역내외 참가자들도 이에 기대 롱포지션을 늘렸다.
이 과정에서 단기 급락에 따른 저가성 매수세까지 따라붙으며 달러/원은 단숨에 1,120원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700명을 기록했다는 소식도 가세하며 시장은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짙어졌다.
그러나 제한된 수준이나마 외국인 주식 순매수 전환과 함께 달러/위안 환율이 고점에서 하락세를 보이면서 달러/원의 상승모멘텀도 현저히 둔화됐다.
또 미 주가지수선물 상승과 달러인덱스 하락 움직임도 달러/원 상승에 제동을 걸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5548위안을 나타냈고, 달러인덱스는 0.10% 떨어진 92.36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에서 1천12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24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 역내외 롱마인드도 후퇴
특히 상하이지수 상승 반전과 맞물려 달러/위안 환율 상승세가 꺾이자, 시장참가자들은 롱물량을 거둬들이고 관망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그간 달러/원 급락에 따라 서울환시에는 장중 내내 저가성 결제 수요가 꾸준히 유입됐고, 상승폭은 크게 줄었지만 달러/원의 상승 흐름 또한 꾸준히 유지됐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 1,110원대 진입 이후 저가성 결제 수요가 꾸준한 편이나, 수출 호조에 따른 네고 등도 만만치 않아 시장 수급 자체가 수요 우위를 나타내기란 쉽지 않다"며 "특히 외국인 주식 순매수 관련 달러 수요까지 더해지면 환시 수급은 기본적으로 공급 우위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수급 자체가 달러/원 상승에 우호적이지 않다 보니 역내외 참가자들이 롱포지션을 고집하기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9일 전망…美 주식시장 상승 확인해야
오는 9일 달러/원 환율은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눈치보기 흐름을 이어가는 미 주식시장이 가격 부담에 조정을 보일지, 아니면 상승 궤도에 다시 올라탈지에 따라 방향성을 달리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이 발표되고, 국채 금리 상승이나 달러 강세 흐름이 나오더라도 미 주식시장이 상승한다면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는 한층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또 시장이 주목할 것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IMF 화상 세미나다.
이 자리에서 파월 의장이 미국 경제 등을 언급할 가능성은 크지 않으나, 팬데믹 위기 극복과 확정적 거시정책에 대한 입장 등은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미 경제 낙관론이 국채 금리를 끌어올리더라도 미 기업의 실적 회복세와 펀더멘털이 이를 상쇄한다면 주식시장의 상승 흐름은 크게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미 경제지표 호조에 달러가 강세를 보인다면 달러/원 1,110원대에서는 상승쪽에 무게를 두고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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