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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정의선의 고민, 중국·상용차·반도체

곽호룡 기자

horr@

기사입력 : 2021-04-05 00:00

부진 중국에 아이오닉5 투입 저울질
4월부터 차량용 반도체 부족 본격화

▲사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적 ‘턴어라운드’가 시작됐음에도 고민이 깊다. 자동차산업 변혁기에 생존을 위한 투자 재원이 필요한 상황에서 중국 등 부진사업 회복이 불확실하다.

여기에 작년 코로나19에 올해 반도체 수급난 영향이 이어지는 등 글로벌 공급망 위기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 104조원을 달성했다. 전세계적인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2년 연속 매출 100조원대를 실현했다.

내부 실적을 들여다 봐도 탄탄한 경영성과를 냈다. 글로벌 판매량이 전년 대비 15%나 줄었지만 시장 점유율은 0.1%p 상승한 5.3%를 기록했다. 현대차가 다른 완성차 기업보다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리콜비용을 제외한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준대형세단, SUV, 제네시스 등 고수익 차종 판매에 집중한 덕이다. 이들 차종의 판매비율은 56.5%로 6%p 늘었다.

이에 따라 차량 한 대당 평균판매가격(ASP)이 국내 기준 3310만원으로 400만원 가량 상승했다.

그럼에도 현대차는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하언태 현대차 사장은 지난달 24일 주주총회에서 “올해도 쉽지 않은 경영 환경이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 사장은 “지속 악화된 중국과 상용 사업의 위상 회복에 집중하겠다”며 이례적으로 부진사업을 언급했다.

중국시장은 정의선 회장이 반등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지만 좀처럼 성과가 나지 않는 곳이다.

현대차 중국 사업 수장은 정 회장이 수석부회장으로서 그룹 경영전면에 등장한 2018년부터 1년 만에 두 차례나 바뀌는 문책성 인사가 이뤄졌다. 2019년에는 베이징 1공장을 폐쇄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졌다. 이 같은 노력에도 2020년 현대차의 중국공장 가동률은 33%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중국 소비 수준이 상승함에 따라 현대차의 저가 전략이 한계를 맞이했다고 평가한다. 위로는 독일·일본차와 비교해 브랜드 파워에서 밀리고 아래로는 중국 현지 기업의 기술력은 날이 갈수록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올해 중국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를 론칭한다. 세계 1위 중국 전기차 시장을 잡기 위해 내연기관 파생 전기차인 미스트라(현지명 밍투)EV도 투입한다.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진출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전동화 라인업을 어떻게 가져갈 지 면밀히 보고 있다”고 밝혔다.

상용차는 현대차에게 포기할 수 없는 핵심사업이다. 지난해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중국 상용차 합자법인 쓰촨현대 지분을 100% 확보한 것에서 현대차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특히 현대차가 독자적인 기술을 가진 수소차 기술을 바탕으로 한 장기적인 반등 전략을 세우고 있다. 정 회장은 “탄소중립을 위해 트럭이나 버스 같은 물류차량을 바꿔나가야 할 텐데 결국 수소가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나아가 물류 시장과 연계한 로봇 사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물류차를 통해 물품을 내리면 소비자까지 가까운 거리는 로봇이 수행하는 방식의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작년 12월 정 회장의 사재를 포함해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가 총 9000억원에 로봇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했다.

이 밖에도 현대차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도 고심하고 있다.

현대차는 오는 7일부터 14일까지 전방 카메라에 탑재되는 반도체를 구하지 못해 소형SUV 코나 생산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생산차질이 다른 차종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열려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이 올 한해 내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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