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25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6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30원 오른 1,133.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 환율 상승은 미 경제 회복 가능성과 주식시장 약세가 어우러진 탓에 달러가 강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달러 강세는 서울환시 역내외 참가자들의 롱마인드를 강화했고, 이는 롱플레이로 연결되며 달러/원 상승을 자극했다.
시장 실수급도 외국인 주식 매도 관련 역송금 수요가 유입되며 수요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유럽연합(EU)과 중국의 갈등 문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대외 정세적 불안 요인 등도 달러/원 상승 모멘텀을 자극하는 모양새다.
EU와 중국 갈등 이슈에 더해 달러/위안 환율은 높은 기준환율 재료까지 더해지며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또 미국이 중국 기업 상장폐지를 위한 법률을 시행한다는 소식도 달러/위안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8% 높은(위안화 가치 절하) 6.5282위안에 고시했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5317위안을 나타내고 있고, 달러인덱스는 0.11% 오른 92.63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813억원어치와 88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 달러/위안 상승 압력 속 롱마인드 지속
EU와 중국 갈등 심화 우려와 미국이 중국 기업 상장폐지를 위한 법률 시행, 이에 따른 홍콩과 중국 주식시장 하락 등이 여러 악재성 재료들이 겹치면서 이날 달러/위안 환율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 역시 달러/위안 환율 상승에 주목하며 롱마인드를 강화하고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1,130원대 중반 레벨 위로 올라서면서 고점 매도 성격의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늘고 있지만, 이보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 관련 역송금 수요가 주목받고 있다"면서 "시장 수급뿐 아니라 달러/위안 환율 상승세가 지속하면서 역외를 중심으로 롱 물량이 늘고 있는 점 역시 달러/원의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 오후 전망…코스피 3,000선 회복 주목
오후 달러/원 환율은 추가 상승이냐 낙폭 축소냐에 갈림길에서 좁은 박스권 흐름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 3,000선 회복과 추가 상승, 달러/위안 환율 변동성 등이 오후 달러/원의 움직임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코스피와 달러/위안 환율 움직임 여부가 시장참가자들의 포지션 설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뉴욕환시에 이어 아시아시장에서도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이는 미 경기 회복에 따른 긍정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판단된다"면서 "아울러 그간 달러/원 상승에 핵심 모멘텀으로 작용했던 미 국채 금리 상승도 둔화된 만큼 달러 강세만으로 달러/원 환율의 가파른 상승을 예상하기도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