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장기지표금리에 연동되는 고정금리대출의 경우 신규차주에 대한 대출금리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앞으로 기준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변화되거나 거시건전성 정책강화 또는 신용위험 증대 등으로 가산금리가 상승할 경우 이자부담 증가폭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국고채(10년) 금리의 상승(20.7.30∼21.2.26일중 +70bp)에도 불구하고 주요 지표금리의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특히, 가계 및 기업의 대출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단기지표금리(코픽스, CD(91일), 은행채(3개월) 등)는 작년 7월 전후 저점 대비 각각 3bp~17bp 상승에 그쳤다.(2.26일 기준)
다만, 가계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지표금리 상승뿐만 아니라 우대금리 축소 등의 영향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기업대출의 경우 대기업 대출금리가 하락세를 지속한 반면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소폭 상승(20.8∼21.1월중 +10bp)했다.
한은은 2010년 이후 시장금리와 지표금리의 변동을 분석한 결과, 지표금리는 모두 시장금리의 영향을 받지만 그 정도는 지표금리별로 다소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장기시장금리는 장기지표금리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반면 단기지표금리와는 연관성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분석했다.
장기시장금리 상승시 장·단기 지표금리간 상대적인 변동폭은 장기시장금리 상승요인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중에는 taper tantrum에 따른 기간 프리미엄의 상승이 장기시장금리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면서 단기지표금리는 오히려 하락했다.
2016∼17년중에는 국내외 경기회복 기대, 미 연준 금리인상(16.12월, 17.3·6월) 등으로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강화되면서 장·단기 지표금리가 모두 상승했다.
최근에는 미 국채금리(10년) 상승, 국고채 수급우려 등으로 장기시장금리가 상승했으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유지 기대 등으로 단기지표금리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금융안정보고서④] 금리 상승이 가계 및 기업 대출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 - 한은](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32509503908610ab9144a775175193134222.jpg&nmt=18)
한은은 작년 7월 이후 단기지표금리별 상승폭(평균 +8.1bp)을 지표금리 변동의 영향을 받는 변동금리대출 잔액(2020년말 기준 변동금리대출 비중: 가계 65.3%, 기업 61.3%)에 적용하여 가계 및 기업의 채무상환부담 변화를 시산(국내은행 기준)했다.
가계의 경우 시장금리 상승으로 기존 가계대출 평균이자율은 +0.08%p, 이자부담액은 +0.4조원 정도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상품별로는 주담대 평균이자율과 이자부담액이 각각 +0.06%p, +0.2조원, 신용 등 기타대출에서는 +0.09%p, +0.2조원 상승 및 증가했다.
기업대출의 경우 평균이자율은 +0.09%p 상승하고, 이자부담액은 +0.5조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규모별 보면, 중소기업의 평균이자율 및 이자부담액(+0.09%p, 0.5조원)이 대기업(+0.08%p, 0.1조원)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강규석 기자 nomadk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