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유럽 특허청(EPO)가 발간한 ‘2020년 EPO 특허 지수’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해 3276개의 특허를 출원하며, 전년도 1위를 차지한 화웨이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삼성은 전년 대비 14.6% 많은 특허를 출원했다. 상위 10위권 내 기업 중 제일 높은 성장률이다. 화웨이는 3113건을 출원하면서 2위를 기록했다.
LG는 지난해 2909개의 특허를 출원하면서, 전년도와 동일하게 3위에 올랐다. 국내 기업으로는 포스코(119개), 현대자동차(112개), SK(93)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국내 제조사들이 EPO에 가장 많이 특허를 출원한 분야는 청정 에너지 기술과 관련된 특허가 다수 포함된 ‘전자 기기 및 기구, 에너지’(+22.7%) 분야다. 지난해 총 특허 출원 중 13%를 차지한다. 이 밖에 디지털 커뮤니케이션(12%), 컴퓨터 기술(11%)이 뒤를 이었다.
EPO 측은 “대한민국은 가장 중요한 10개 기술 분야 중 세 분야에서 다른 주요 국가들보다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은 지난해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유럽 특허청(EPO)에 9106개의 특허를 출원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전년 대비 9.2% 증가했다.
국내 특허 출원수는 늘었지만, 지난해 전 세계 EPO 총 특허 출원 수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EPO에 출원 된 특허 수는 총 18만250개로, 2019년도(18만1532개)보다 0.7% 줄었다.
EPO 관계자는 “대한민국의 성장세는 지난 2년보다 다소 꺾인 모습이지만, EPO 특허 출원 국가별 순위 10위권 내 국가 중에는 두 번째로 높은 성장세”라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4.1%, 유럽은 1.3%, 일본은 1.1% 적은 특허를 출원했다. 반면, 중국은 전년 대비 9.9% 증가한 특허를 출원하며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전 세계에서 전년 대비 특허 출원 수가 증가한 분야는 제약(10.2%↑)과 생명 공학(6.3%↑)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료기술(2.6%↑)는 지난해 가장 많은 특허가 출원되면서, 전년도 1위를 차지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분야를 제치고 1위를 재탈환했다. 반면, 수송 분야는 가장 큰 폭(-5.5%)으로 하락했다.
EPO 회장 안토니오 캄피노스는 “2020년 EPO 특허 지수는 대한민국 기업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혁신을 만들어 왔으며, 2020년 EPO 특허 출원 수의 주요한 성장 동력이었음을 보여줬다”며, “견고한 지적 재산권 시스템의 지원 하에 연구, 과학, 혁신이 더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들고 팬데믹으로부터 경제를 회복하는데에 기여할 거라는 개인적인 믿음이 있기 때문에 이런 결과를 보는 게 기쁘다”고 덧붙였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