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주의깊게 살펴 볼 주요 고려사항으로 코로나19 재확산의 국내외 전개상황, 대외여건 불확실성 요인의 변화,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 및 금융불균형 위험을 꼽았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가을 시작된 코로나19의 전세계적 재확산이 방역조치 강화, 주요국의 빠른 백신 접종 등으로 최근 다소 진정되면서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백신의 생산·보급, 변이 바이러스 및 백신 수용성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금년 글로벌 백신 생산규모(주요 8개사 기준)는 세계인구 대비 0.5~0.9배(2회 접종 기준) 수준으로 금년 중 충분한 백신 공급이 어려울 가능성이 있고 백신공급 물량이 충분하더라도 백신 수용도가 낮을 경우 집단면역 달성이 제약받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향후 국내경제는 국내외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크다는 점에서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아직은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 대외여건 불확실성 요인의 변화...글로벌 경기회복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상존, 중국의 글로벌 공급망 참여가 축소될 가능성
다만 미 의회의 Blue Wave 실현, 주요국의 추가적인 재정지출 확대, 브렉시트 이행협상 타결 등으로 주요국 정치·경제적 불확실성 요인이 상당 부분 해소된 것으로 평가했다.
또 최근 세계교역도 상품교역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미중 무역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고 백신보급 시기, 재정여력 등에 따라 국가간 경기개선세 차이가 예상된다는 점 등은 글로벌 경기회복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상존하고 있다고 봤다.
중국 정부의 내수중심 성장전략의 본격적인 추진으로 중국의 글로벌 공급망 참여가 축소될 가능성도 잠재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한은은 국내외 금융시장이 미 신정부의 경기부양책 추진 및 주요국의 코로나19 백신 보급 확대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 등으로 위험자산 선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2월 하순 이후 주요국 국채금리의 상승폭이 확대되고 주가가 크게 등락하는 등 시장변동성이 다소 증대됐지만 국내에서의 주가 및 금리가 국제금융시장과 대체로 유사한 흐름을 보인 것으로 평가했다.
한은은 향후 인플레이션 위험 확대 우려 등으로 주요국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변화하거나 백신 보급 및 코로나19 확산세 둔화 추이 등이 예상과 상이하게 전개될 경우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자산가격 조정 등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내 개인투자자의 차입 투자 확대도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국내외 금융시장의 위험선호 상황과 주요 가격변수의 움직임, 그리고 이에 영향을 미치는 리스크 요인을 계속 주의깊게 점검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 금융불균형 위험 누적 우려...주택가격 오름세 및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
한은은 최근 주택가격 오름세 및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어 금융불균형 위험 누적에 대한 우려가 증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주택가격은 지난해 12월중 상승폭이 크게 확대된 데 이어, 금년 들어서도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면서 오름세가 지속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주택관련대출이 주택 매매 및 전세 거래관련 자금수요 확대로 높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기타대출도 주식투자 자금 수요 등이 가세하면서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설명했다.
앞으로도 가계대출은 최근의 주택거래 현황, 코로나19 관련 자금수요, 개인의 차입투자 증가세 등에 비추어 볼 때 증가압력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주택가격 등 자산시장 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가계부채의 가파른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으므로 향후 통화정책 운영시 금융불균형 위험 누적 가능성에 유의하여 주택시장으로의 자금 흐름,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안정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규석 기자 nomadk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