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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채권 손절 후...스프레드와 당국 조치, 꼬인 수급과 심리, 그리고 외국인

장태민

기사입력 : 2021-03-1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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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코스콤 CHECK

자료: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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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이번주 8~9일 이틀간 국고3년과 5년 금리가 15bp 내외의 급등을 나타낸 뒤 이날은 금리가 하락룸을 테스트하고 있다.

미국채 시장에선 지난주에 이어 1.6%선에서 저가매수가 들어왔으며, 국내 시장도 일단 이를 추종해 금리 레벨을 낮춰보고 있다.

다만 최근 시장이 소용돌이 친 뒤 다친 매수 심리가 온전히 회복되지 않아 투자자들의 시장 변동성에 대한 경계감은 여전하다. 이자율 시장은 불안정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 장단기 스프레드 추가 축소 여지와 그 한계

최근 단기구간의 손절로 일드 커브가 빠르게 플래트닝된 가운데 스프레드가 얼마나 더 축소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최근 국고10-3년 스프레드는 95b 수준으로 크게 벌어졌다가 스티프너들의 손절과 함께 전날 80bp대 초반 수준까지 축소됐다.

시장 포지션들의 충돌이 일어나면서 단중기 금리가 크게 뛴 가운데 장기금리는 상승폭이 제한되고 초장기 쪽은 레벨이 내려가기도 했다.

일단 10-3년 스프레드는 빠르게 벌어지다가 최근 더 빠른 속도로 축소된 만큼 일단 고점은 봤다는 인식이 있다. 다만 이틀간 급하게 축소된 스프레드가 얼마나 더 플랫될 수 있느냐를 놓고 갈등하는 모습도 보인다.

A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스프레드가 당장 더 축소되기는 어렵다"면서 "하지만 하도 터진 곳이 많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일단 장단기 스프레드 95bp 수준에서 커브가 더 서진 않는다는 게 컨센서스"라며 "이 수준에서 되돌림이 됐고 더 벌어지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얼마나 플랫이 되느냐는 애매한 문제"라 고 밝혔다.

그는 "일단 70bp대 후반, 좀더 간다면 70bp대 중반까지는 되돌림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면서 "그 이상 가려면 장이 전반적으로 안정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연이틀 커브 플랫이 급속하게 진행된 만큼 다시 스티프닝으로 대응하려는 모습도 보인다.

C 증권사의 한 딜러는 "2년 구간 손절 등이 너무 많았다"면서 "손절이 일단락되고 10년 입찰을 앞두고 다시 스티프닝 포지션을 구축하려 할 듯하다. 증권사가 이제 포지션을 감고 있다"고 진단했다.

■ 정부나 한은의 안정책에 기댈 수 있는 정도는

이날 시장 금리가 하락하고 있지만, 투자자들 사이에 언제든 변동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부담은 남아 있다.

다음주 미국 FOMC를 앞둔 가운데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변동 위험도 적지 않다.

국내 금융당국도 금리의 가파른 상승에 경계감을 드러낸 만큼 당국의 조치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한국은행이 3년 지표물을 포함해 2조원의 단순매입을 실시했지만, 시장의 두려움은 여전히 남아 있다. 아울러 한은이나 정부의 대응 카드가 적극 나올 수 있을지, 한계가 없을지 등을 살펴보는 모습들도 보인다.

B 은행 딜러는 "한은이 시자에 한 번 들어왔지만, 안정이 안 됐다. 현실적으로 이제 정부가 나선다면 카드는 채안펀드 밖에 없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험적으로) 그게 나왔을 때 안정을 줬다. 채안기금이든, 증안기금이든 일단 만들면 사용하지 않더라도 심리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했다. 정부에선 WGBI 적극 추진 같은 대책을 거론할 수 있는데, 사실 세금 때문에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은이 상반기 5~7조원의 단순매입을 밝힌 상황이지만, 한은이 추가로 뭔가를 더 할 가능성을 엿보기도 한다.

한은이 상반기 단순매입 물량을 공언해 놓은 상황이지만, 좀더 정교화된 정례화나 단순매입 물량 확대를 발표하는 방법 등을 고심해 보기도 한다. 다만 이런 문제는 시장 상황에 따라 달려 있다는 관측도 보인다.

D 은행 관계자는 "글로벌하게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한은이 무작정 채권 매입을 늘릴 수는 없는 문제"라며 "따라서 FOMC 결과 등에 따라 추가적인 금리 급등이 나타나면 아이디어를 도출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금리 상승구간에서 변동성이 커진 상황인 만큼 통화당국의 대응 과정엔 시장과 좀더 긴밀한 의사소통이 필요하다는 지적들도 보였다.

■ 자심감 부족과 다친 심리...여전히 꼬인 수급 부담

시장 심리가 큰 충격을 받은 탓에 금리의 되돌림 과정을 조심스러워 하는 모습이 많다.

여전히 투자자들의 포지션이 꼬이고 수급이 얽혀 있어서 변동성에 대해 우려하는 것이다.

E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손절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장이 좀 안정돼 보이긴 하지만, 여전히 수급이 얽혀 있어서 손절이 완전히 끝났다고 자신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결국 아직 투자자들의 수급이 안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심리적 부담도 이어지는 상황이어서 이를 극복하는 게 만만치 않다는 관점이 여전히 강한 것이다.

F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지금은 시장 안정을 장담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니다"면서 "롱과 숏 모두 많이 터진 장이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매매 심리가 여전히 크게 불안정한 상황이어서 빠른 시장의 안정을 자신할 수 있는 국면은 아니라는 것이다.

■ 외국인이 볼 때 메리트는 한국물 단중기 구간...선물시장 외국인 플레이 부담

이틀간 베어리시 플래트닝이 급격히 진행되면서 앞으로 스티프닝 대신 플랫이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진단들도 엿보였만, 글로벌 금리와의 상황을 볼 때 외국인은 단기 쪽에 비중을 둔 매수를 이어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근 외국인은 선물을 매도하면서 현물 매수를 지속해왔다. 외국인 보유잔고는 163조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이 한국물에 대해 느낄 구간별 메리트 측면도 관심을 모은다.

박민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스왑포인트 효과가 대부분 소멸됐으나 외국인의 잔고 확대를 견인한 것은 의외로 2년이하 단기물이었다"면서 "대내외 금리 상승세가 진행되는 가운데 장기구간에서는 원화채의 상대적 금리 매력이 축소된 반면, 단기 구간에서는 원화채 금리 매력이 오히려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한국과 미국의 10년 금리는 연초 80bp 수준에서 44bp 수준으로 축소됐고 호주, 캐나다, 싱가포르 등도 금리가 급등해 원화채 장기물 메리트는 축소됐다는 것이다. 대신 한미 3년물 금리차는 확대됐다.

박 연구원은 "1년 FX스왑레이트를 감안한 3년 기대수익률은 1.09%로 미국채 3년물 대비 83bp 정도 높다"면서 결국 외국인은 5년 이하 단기 구간을 중심으로 원화채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 플레이 또한 시장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날 가격이 장중 상승폭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외국인은 선물 매도로 나오고 있다.

E 운용사 매니저는 "국내 투자자들의 심리가 망가진 상황에서 외국인의 선물 매도나 기술적인 플레이가 시장을 압박할 수 상황이란 점에서 쉽사리 시장 안정을 장담하긴 어렵다"고 했다.

자료: NH투자증권

자료: NH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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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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