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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마감] 美 금리 후폭풍 속 外人 3조 주식 '팔자'…1,123.50원 15.70원↑(종합)

이성규

기사입력 : 2021-02-2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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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달러/원 환율이 미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긴축 우려로 1,120원선을 넘어 1,123원선까지 치솟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26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70원 급등한 1,12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상승폭으로 지난해 3월 23일(20.0원) 이후 최대이고, 종가 기준 장중 1,120원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5일(1,123.70원) 이후 13거래일만이다.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포함한 정책 당국자들의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여러 차례 일축했음에도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미 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자, 미 주식시장은 급락하고 달러는 강세로 돌아서며 이날 달러/원의 급등을 촉발했다.

미 금리 상승 충격은 국내 금융시장에도 리스크오프 분위기를 몰고 왔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내내 3% 안팎의 급락세를 이어갔고, 시간이 흐를수록 외국인 주식 순매도 역시 강화되면서 달러/원은 계단식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3조 원이 넘는 대규모 순매도는 서울환시에 달러 수요를 자극했을 뿐 아니라 시장참가자들의 롱마인드 강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달러/위안도 기준환율 고시 이후 달러 강세와 미중 갈등 우려 속 상승 흐름을 타며 한때 6.5위안선을 넘어서며 달러/원 상승을 압박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30% 높은 6.4713위안으로 고시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4782위안을 나타냈고, 달러인덱스는 0.23% 오른 90.34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조8천303억 원어치와 2천293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날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분기 리밸런싱 적용일이어서 동시호가에서 외국인 주식 순매도 규모가 더욱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 역내외 숏커버와 백신 낙관론 실종
이날 달러/원의 급등은 시장 수급이 일방적 수요우위로 기울어진 것도 모자라 역내외 참가자들이 숏커버에 집중한 뒤 롱포지션을 꾸준히 쌓아 올렸기 때문이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미 금리 상승세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비둘기적 발언에도 꺾이지 않자, 이를 위험자산 회피 시그널로 인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미 금리 상승 후폭풍에도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코로나19 백신 첫 접종이 시작됨에 따라 이에 기댄 리스크온 무드도 예상했다.

하지만 이날 국내 주식시장은 물론이고 환시 역시 백신 낙관론 자체가 부각되지 않았다.

오히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와 사회적 거리두기 현 단계 연장 등 오히려 악재성 재료만 주목받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일 396명보다 10명 늘어난 406명이라고 밝혔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역내외 참가자들이 대규모 숏커버에 나서며 달러/원의 상승이 가파르게 진행됐다"면서 "역내외 투심 자체가 달러 롱, 원화 숏으로 굳어지는 모습이 확인됐기 때문에 오늘 서울환시는 일방적인 쏠림이 나왔다"고 진단했다.

■ 2일 전망…"美 금리 상승·주식시장 하락 멈춰야 급등세 진정"
내달 2일 달러/원 환율의 급등세 진정되려면 일단 미 금리 상승세와 주식시장 급락세가 멈춰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금리 상승 추세를 진정시킬만한 재료가 눈에 띄지 않고 있어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나 정부 당국자들의 입에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미 금리가 단기 상승했다거나 아니면 당국자의 시장 안정 발언 등으로 조정을 받기보단 특별한 모멘텀이 나와야 금리 상승세가 멈춰 설 것이라는 게 시장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다. 단기 급락에 따라 기술적 반등에 가능성이 있지만, 미 금리 상승세가 계속된다면 주식시장 반등이 갖는 의미도 퇴색될 수밖에 없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미 금리 상승과 함께 미·중 갈등 부각도 다음 주 금융시장에 리스크오프 요인으로 부각될 수 있다"며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가 동맹들과 반중 연합전선을 구축, 미·중 무역분쟁을 강하게 이끌겠다고 밝히면서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은 것도 달러/원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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