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고, 목표가 17만5000원을 유지했다.
SK하이닉스는 전날(24일) ASML Holding N.V.사로부터 5년간 기계장치 EUV 스캐너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유형자산 취득 결정 사항을 공시했다. 취득가액은 4조7549억원으로, 신규 기계 장치 및 설치에 소요되는 총 예상 금액이다. 개별 장비의 취득 시마다 분할해 비용을 지불할 예정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리포트에서 "SK하이닉스는 1월 말 개최된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EUV 노광 장비 관련해 수년 전부터 도입을 계획하고 있었으며 개발 양산 계획에 따른 확보에 대해 장비 공급사와 긴밀하게 협의 중이라고 언급했다"며 "EUV 노광 장비는 DRAM 1a 나노미터에 처음 적용될 예정이며 더욱 미세화된 1b 나노미터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계약 상대방 ASML Holding의 주가는 이번 공시 관련해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 EUV 노광 장비가 시스템 반도체 7나노미터에서 먼저 적용된 이후 DRAM 디바이스에서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SK하이닉스도 EUV 노광장비 고객사라는 점이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ASML Holding 입장에서 한국과 대만은 EUV 매출이 발생하는 주요 지역"이라며 "중국의 SMIC가 미중 갈등 영향으로 EUV 장비 구입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SK하이닉스가 취득 계약 당사자로 나타난 것이 전화위복의 느낌을 준다"고 판단했다.
이번 취득 결정이 SK하이닉스 주가에도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 실적의 P, Q, C(Price, Quantity, Cost) 중에 C(원가) 측면에서 DRAM 공정 일부의 패터닝 속도를 앞당기는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라며 "예산 부담은 크지 않으리라고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4조 7549억원을 5년간 취득 시마다 분할하여 지불하는데 현금흐름 창출 능력을 의미하는 EBITDA는 최근 6개월동안 7조원을 상회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현금 흐름이 활용되는 분야는 M&A, 설비 투자, 배당인데 M&A의 경우 인텔의 NAND 사업부를 인수하며 한 획을 그었고, 설비 투자의 경우 EUV 노광 장비 공급 계약을 통해 방향성이 뚜렷해져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사진제공= SK하이닉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