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23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20원 오른 1,110.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은 미 금리 상승 후폭풍에 자산시장 내 리스크오프 분위기 강화된 가운데 코스피지수가 하락하고,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몰리면서 개장 초부터 상승 흐름을 연출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역외를 중심으로 롱플레이가 더해지면서 달러/원 환율은 장중 한때 1,113원선까지 올랐다.
하지만 달러/원의 상승모멘텀은 얼마 지나지 않아 달러 약세 흐름이 확인되면서 빠르게 약화됐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가 90선을 하회하며 6주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자, 달러/원은 장중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역내외 참가자들도 롱물량을 거둬들이며 달러/원 하락 반전에 대비했다.
미 주가지수선물 상승과 코스피 낙폭 축소에 이어 달러/위안 환율도 상하이지수 상승과 낮은 고시환율 영향에 내리막을 타면서 달러/원 하락을 부추겼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4636위안을 나타냈고, 달러인덱스는 0.02% 오른 90.02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3천779억 원어치와 490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 달러 약세로 롱마인드 다소 위축
미 국채 금리 상승이 자산시장 내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를 고조시킴에 따라 형성된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롱심리도 달러 약세에 위축됐다.
하지만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연일 이어지면서 서울환시에 달러 수요가 쌓이면서 달러/원의 하락은 여의치 않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에서만 지난 17일부터 5거래일 동안 2조 원에 안팎의 주식을 내다 팔았다.
이에 외국인 주식 순매도 관련 달러 역송금 수요가 서울환시에 몰리다 보니 수출 업체 네고와 같은 달러 공급 물량만으로 시장 수급은 안정되지 않았고, 시장참가자들 역시 달러 약세도 불구 롱마인드를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최근 유로존 경기 회복 기대로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그러나 금리 이슈에 밀려 달러 약세에는 환시 참가자들의 크게 반응하지 못했으나, 결국 달러/원은 달러화 흐름에 순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24일 전망…달러/원 1,110원선 하향이탈 고려
오는 24일 달러/원 환율은 달러인덱스 90선 하향 유지 시 1,110원선 아래로 내려설 가능성이 크다.
미 금리 상승 재료에 밀려 달러 약세 흐름을 반영하지 못하던 달러/원 환율이 이를 가격에 반영할 경우 큰 폭의 하락세가 나올 수도 있다.
이러한 시장 분위기에서 주목할 가격 변수는 미 금리와 주식시장이다.
미 금리 상승 흐름이 다시 한 번 나온다면 시장에 리스크오프 분위기는 이어질 수 있으나, 미 금리 상승세가 멈춰 선다면 주식시장 강세와 달러 약세 재료가 더해지며 달러/원의 낙폭이 커질 수도 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입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최근 금리 상승에 대한 연준 의장의 의견 등이 나올 수 있는 데, 시장은 연준이 완화적인 통화정책 유지를 강조한 만큼 긴축과 관련해 파월 의장도 이에 대해 선을 그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연준 의장이 미 금리 상승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낸다거나, 완화적 통화정책을 강조할 경우 시장은 빠르게 리스크오프 분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서 "주식시장이 의미 있는 반등세를 보여준다면 달러/원은 달러 약세까지 더해지며 1,100원대로 레벨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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