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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채권시장 이중고..대외금리와 수급부담

장태민

기사입력 : 2021-02-1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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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17일 10시20분 현재 시장금리...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17일 10시20분 현재 시장금리...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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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최근 채권시장이 지속적으로 대외금리 상승과 수급 부담이라는 이중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장기금리 상승이 두드러지면서 금리 스프레드는 벌어졌다.
국고3년이 1% 턱밑에서 간신히 버티고 있는 사이 국고10년은 1.9%에 거의 도달했으며, 국고20년과 30년 등 더 긴 채권들의 수익률은 2%를 넘어섰다.

대외 금리가 국내 금리 상승을 부추기는 데다 수급 우려가 꾸준히 작용해 장기금리는 코로나 이전 수준의 레벨들을 경신하고 있다.

■ 거친 대외금리 상승

16일 미국채 시장에선 대규모 경기부양에 대한 우려로 채권가격이 급락세를 나타냈다. 금리가 작년 2월 수준을 상향돌파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9.49bp 급등한 1.3031%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2월 26일(1.331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채30년물 금리는 7.89bp 뛴 2.0918%를 나타냈다. 이 수준은 작년 2월 6일(2.1093%) 이후 가장 높다.
경기회복세과 물가상승에 대한 관점이 강화되면서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힘을 받았다.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 쪽의 금리 상승도 두드러진다. 유로존과 유럽의 맹주 독일의 경제지표가 예상을 웃돌면서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독일 국채10년물 금리는 3.78bp 상승한 -0.3470%를 기록했다. 독일 금리는 3거래일만에 10bp 남짓 뛰었다. 지난 4분기 유로존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6%로 10bp 상향 조정됐다. 독일 2월 ZEW경기기대지수도 71.2로 예상치를 상회했다.

영국 국채10년물 금리는 4.79bp 상승한 0.6172%를 나타냈다. 영국 금리도 3거래일 연속으로 올랐으며, 이 기간 금리는 15bp 가까이 급등했다. 프랑스 국채 금리는 3.41bp 상승한 -0.1232%를 기록했다. 프랑스 금리는 3거래일간 11bp 남짓 오른 것이다.

이같은 해외 채권시장의 모습에 국내시장도 긴장하고 있다. 전날 국내 시장에서 5일만에 양봉이 출현하고 저가매수에 기댄 매수가 보였지만, 간밤 대외시장 흐름에 다시 부담을 키웠다.
그간 수급 부담 속에서도 장기금리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올라와 가격 메리트 차원의 접근을 고려하던 투자자들이 당황하기도 했다.

A 증권사의 한 딜러는 "전날 확인한 저가매수와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 가능성 등에 좀 기대를 했으나 예상과 달리 미국 금리가 급등하면서 국내시장이 다시 조심스러워졌다"고 말했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일단 국고3년 1.05%, 10년 2%, 3*10년 스프레드 90~95bp 수준까지는 열어놓고 접근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 10년 금리가 1%대 중반 정도까지는 오를 수 있다는 인식이 강화되면서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저가매수 접근이 편하지는 않다. 이런 상황에서 수급을 둘러싼 찜찜함도 가시지 않고 있다.

■ 일단 확률 높은 10조원대의 추경

전날 국회 기재위에서 홍남기닫기홍남기기사 모아보기 경제부총리는 올해 1차 추경과 관련해서 그 규모가 아주 크지는 않을 것이란 점에 무게를 실어줬다.

홍 부총리는 일부 언론의 30조 추경 보도와 관련해 "언론의 추측보도가 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2차, 3차 추경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추경은 미리 예고하기 어렵다. 답하기 어렵다"고 했다.

시장에선 그간 20조원 추경까지 감안해 금리 레벨에 반영해왔다면서 10조원 남짓한 수준의 추경이라면 시장 심리 악화를 완화시킬 수 있다는 평가가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채권시장이 불확실성 해소로 접근하기엔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상태다.

기재위에서 여당 의원들의 적극적으로 돈을 쓰자는 의욕을 보였기 때문이다. 야당 의원들이 곳간을 걱정하면서 부총리를 다그치면서 언쟁을 벌이기도 했으나 의회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는 여당 의원들의 인식이 중요하다.

지난해 확인한 것처럼 여당의 '정치적 고려'에 따라 추경 등이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3차 추경이 '선별적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방향을 잡긴 했으나 민주당은 3차 재난지원금(9.3조원) 규모보다 커야 한다는 입장이다.

올해 첫 기재위에서 여당 의원들은 한국의 재정상황이 다른 나라보다 양호하다는 점 등을 거론하면서 적극 재정부양이나 손실보상금 필요성 등을 거론하고 있다.

대통령은 지원 규모와 관련해 '재정 감당범위'와 '두터운 지원'이라는 상충되는 말을 내뱉어 놓은 상황이다.

홍 부총리가 올해 1차 추경 30조원 가능성에 대해 '비현실적 추정'이라는 입장을 보였지만, 여당은 규모를 늘리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1차 추경은 10조원보다 10조원 중반 정도나 그 이상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다.

홍 부총리가 3월 초순에 추경안을 의회에 제출할 수 있다고 한 가운데 4.7 보궐선거를 감안할 때 3월 중 돈을 지급하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또 부총리는 돈을 지급하는 범위를 이전의 4억원 이하에서 소상공인 전부(소상공인은 매출 10억원 이하를 의미)로 확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 계속될 수급 부담 vs 기준금리 인상 부담 크지 않아 저가매수 접근

채권시장이 이번 추경의 적자국채 허들을 넘어서라도 추가적인 추경을 배제하기는 어렵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3차 대유행에 따른 피해를 신속하게 지원하기 위해 맞춤형 지원부터 논의하겠다"면서도 "소비 진작을 위한 전국민 재난지원은 코로나가 진정된 이후에 검토할 것이며, 그걸 안 하겠다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여당 의원들은 재정건전성 문제를 우려하기 보다는 다른 나라보다 상황이 좋다는 데 무게를 둔다. 전일 기재위에서 다수 여당의원들은 한국의 재정건전성이 다른 나라보다 양호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작년에 대규모 추경을 실시했지만 다른 나라보다 돈을 많이 쓴 것도 아니라면서 적극적으로 돈을 풀자고 했다. 채권시장에서도 여당 정치인들의 미래 세금으로 생색내는 정책에 대한 부담과 비판이 많다.

C 증권사의 한 딜러는 "여당 의원들이 미래의 세금을 당겨 쓰는 재미에 푹 빠졌다. 시장에선 그간 급등한 금리 수준, 선별지급으로 방향을 잡은 재난지원금 등을 호재로 보기도 했지만, 우리의 뛰어난 정치인들 덕분에 수급 부담은 올해 내내 시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시장금리가 이미 불확실한 수급 부담을 많이 반영하면서 올라온 점, 조속하게 기준금리를 올릴 상황이 못 된다는 점 등을 감안해 밀리면 사자는 나쁠 건 없다는 인식들도 보인다.

D 증권사 딜러는 "국고10년 1.9%가 중장기 투자자들 대기레벨 성격이 있고, 또 지금 수준이라면 기준금리를 2번 올려도 안전하다는 생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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