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일본 시장조사업체 MM종합연구소(MMRI)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11.1%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3위에 올랐다. 1위는 애플(46.5%), 2위는 샤프(12%)다.
삼성전자가 일본에서 10%대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은 지난 2013년 이후 7년 만이다. 지난 2012년 14.8%의 점유율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점차 감소세를 보이며 2016년에는 점유율 3.4%까지 감소했다.
2017년부터는 5.6%로 반등의 기미를 보이여 2018년 6.4%, 2019년에는 9.8%를 기록하다 지난해에는 두 자릿수 점유율을 차지했다.
특히 일본 스마트폰 시장의 점유율을 살펴보면 애플이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애플을 제외하면, 샤프, 소니 등 자국 브랜드의 인기가 높아 삼성전자를 비롯한 외산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사업이 어려운 곳 중 하나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삼성’ 대신 ‘갤럭시’ 로고를 넣고, 5G폰 수요에 대응한 전략이 유효했던 것이 점유율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한 정서 등 일본 시장 내 여러 요인을 고려해 2015년부터 ‘삼성’ 로고를 제거하고 ‘갤럭시’ 로고를 부착했다. 오사카와 나고야, 후쿠오카 등 현지에 체험형 공간인 ‘갤럭시 스튜디오’를 열며 현지 마케팅을 강화해왔다.
또한 일본 현지 업체들보다 발 빠르게 5G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일본 내 5G 수요를 적극 공략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일본 5G 스마트폰 출하량은 625만3000대로 전체 스마트폰 중 20.8%를 차지했다. MM종합연구소는 “올해 중저가 5G 스마트폰 출시 등으로 5G폰의 보급이 확대돼, 출하량이 전년을 뛰어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