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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국고3년 1%, 국고10년 1.8% 위로 반등...수급 부담과 흔들리는 매수심리

장태민

기사입력 : 2021-02-0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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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대내외 채권 수급 부담과 외국인 선물 매도로 8일 장중 국고3년 금리가 1%, 국고10년 금리가 1.8%를 넘어서고 있다.

4.7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당의 각종 지원금 논의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채권시장은 불확실한 수급 부담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금리 레벨 메리트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물량 불확실성이나 추경이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외국인의 대외 금리 상승 무드에 발맞춰 선물을 대거 팔고 있다.

■ 채권시장의 두려움...규모를 알 수 없는 잠재적 공급 물량

이날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늦지 않게 충분한 규모로 추경을 편성하겠다고 국민들께 약속드렸다"면서 "4차 재난지원금 논의를 곧 시작하고 당정 협의를 서두르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또 당장은 사실상 영업을 못하고 있는 자영업자들에게 각종 공과금 부담을 덜어주고 사회보험료 납부를 유예하기 위한 조치들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여당 대표가 충분하고 신속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한 만큼 정치권의 논의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향후 추경과 적자국채 규모, 한국은행의 매입 규모 등을 모두 확인해야 하지만 시장은 계속되는 수급 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A 증권사의 한 딜러는 "스케줄로 잡힌 기존 국채 발행물량은 시장이 소화한다고 가정하면, 예컨대 20조원 수준의 추가로 나올 물량 등은 한은이 사줘야 한다"면서 "최근 입찰 부진 속에 물량이 더 많아진다는 것을 알다보니 시장이 견디지를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들 짧은 채권만 사고 3년짜리는 커브 때문에 매일 요동칠 수 밖에 없다"면서 "정부 정책이 이런 식이면 외국인도 한국의 재정건전성에 대해 의심을 가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선거를 앞두고 계속해서 각종 지원 얘기가 나올 수 밖에 없다"면서 "미국도 물량 부담 속에 커브가 스팁됐는데, 국내도 양상이 다르지 않다"고 평가했다.

■ 일단 20조원 재난지원금과 과거 경험 감안해서 접근해 보면...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국고3년 1%, 국고10년 1.8% 위로 반등...수급 부담과 흔들리는 매수심리이미지 확대보기


시장에선 과거 적자국채의 영향을 감안하면서도 여전히 불확실성이 커 시장이 대응하기 만만치 않다는 평가들도 나온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주말까지 10년물 금리 수준은 적자국채 20조원을 선반영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경험적으로 적자국채 10조원당 10년 국채금리에 7bp 영향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지난 1월 22일 자영업 손실보전안이 본격 논의되면서 국채 금리가 오른 폭은 대략 10bp 정도인 상황에서 전주까지 적자국채 14조원을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수급 충격을 '적자국채 발행액-한은 매입액'으로 볼 때 이 변수들의 불확실성은 크다고 밝혔다.

4차 재난지원금이 20조원 이상이라고 할 때 20조원을 기본으로 깔고 손실보상금까지 더하면 보상 레인지는 상당히 유동적이다. 이런 수치의 결정 역시 상당한 정치성을 띌 수 밖에 없다. 4월 7일 재보궐 선거가 끝나면 대선을 위한 각당의 포퓰리즘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문 연구원은 "자영업 손실보전은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본격 논의될 수 있다"면서 "손실보전 자체만으로도 상정 법안에 따라 소요 비용이 월 1~25조원, 4개월을 보상한다면 4~100조원"이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선 현실적으로 한은이 나설 수 밖에 없다고 보는 시각도 강하다. 최근 국고채 입찰에서 물량 소화가 만만치 않다는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추가적인 물량 소화는 시장 자체의 체력으로는 힘들기 때문이다. 한은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설지는 향후 지켜봐야 하지만, 일단 작년 상황을 대입해서 추론은 해볼 수 있다.

문 연구원은 "지난해 적자국채의 당초 규모는 60조원, 코로나 이후 40조원 이상이 늘어 100조원을 넘겼다. 코로나 방역시기인 3월~12월 한은 단순매입 중 2년 이상 국채는 9.5조원이었다"면서 "당시 적자국채 증분 중 1/4을 한은이 매입했고 일단 향후에도 그럴 것이라고 가정하면, 전주까지의 금리 수준은 최종 20조원 이내의 적자국채 발행을 선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자영업자 손실의 산정이나 보상범위 등 불확실한 요소가 너무 많아 적자국채 발행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하면서 상방을 열어두고 접근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 수급 불확실성 큰 만큼 저가매수 늦추기

수급 부담이 크다 보니 시장에선 절대 금리 외에는 모든 게 불리해 채권 매수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캐리 수요가 있지만, 재료가 좀더 명료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게 낫다는 것이다. 당장 캐리메리트가 있더라도 4차 재난지원금을 중심으로 한 국고채 수급 부담 재료가 좀더 명확해지기를 기다리는 게 유리하다 것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수급 재료가 명확해지면 여유가 생길 것이나 그 전까지는 당장 매수 재료를 찾을 수 없다는 점에서 신중론이 우세할 것"이라며 "일단 추경 규모는 20조원 플러스 알파 수준이 거론되는데, 한은이 일부 단순매입에 나설 경우 시장이 감당할 소화물량은 10~15조원 정도가 유력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우리는 10조원 수준 공급부담이면 1.8% 내외, 15조원 이면 1.85%, 20조원이면 1.9% 이상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현재 단기물 중심으로 지속되는 스팁압력이 높은 편이나 지난주 소화를 마친 초장기물은 30년 2.0%라는 마디구간을 두고 저항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수급 부담과 함께 대외 요인도 부담스러운 만큼 일단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게 낫다고 본 것이다. 최근 미국 주도로 성장률 전망 상향조정 및 인플레전망치 상향이 지속되면서 자칫 채권투자는 밸류트랩에 빠질 위험도 커졌다고 진단했다.

대내외 수급을 우려하는 분위기를 반영해 기존 저가매수 진입 가능 레벨이나 스프레드를 상향 조정하는 모습도 보인다.

A 증권사의 딜러는 "10-3년 스프레드는 90bp 이상, 국고10년은 2%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했다.

■ 스프레드 메리트에도 불구하고 단기물 위주 대응 조언

장단기 스프레드가 크게 벌어졌지만, 일단 장기물보다는 단기 쪽이 더 안정감이 있으니 이 쪽을 공략하는 게 낫다는 인식도 강하다.

금리나 스프레드 메리트에 따른 저가매수를 거론하기도 하지만, 채권시장 전반의 분위기가 좋지 않다 보니 투자자들은 좀더 조심스러워졌다. 대신 커브 스팁 무드 속에 짧은 구간이 낫다는 평가 등은 내놓고 있다.

C 증권사 관계자는 "미국 10년 BEI가 2014년 이후 최고로 올랐고 오늘 외국인은 1년 통안 입찰에서 4천개 정도를 받아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재정거래 유인보다는 절대금리나 환율을 감안한 매수 성격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향후 한국은행 스탠스의 불확실성도 만만치 않아서 단기채권으로 방어적 대응을 하는 게 낫다는 진단도 보인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금통위에서 국채매입 정례화 등 한국은행의 전향적인 스탠스 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단기채 투자를 통한 포지션이 낫다"고 평가했다.

그는 "1월 금통위의사록에서는 이례적으로 모든 위원이 자산시장으로의 과도한 유동성 유입과 이로 인한 실물과 자산시장 간 괴리를 지적했다면서 "문제는 국내 채권시장 고유 리스크인 수급 부담 해소를 위한 한은의 역할이 커졌다는 점인데, 한은에겐 국채 매입 과정에서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이 상당한 정책적 부담"이라고 평가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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